이천수의 내인생 축구 <2>

2003-07-18 16:29:47, Hit : 4876, IP : 61.84.146.***

작성자 : 일간스포츠
이천수의 내인생 축구 <2>
신체 핸디캡 불구 적극적인 어필
이천수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가 성은규(전 강릉시청)다. 부평동중에서 만난 이들은 둘다 작은 체격에 근성이 닮은 꼴이었다.

이천수가 부평동중 1학년 때 코치로 부임했던 신호철 코치(현 부평고 코치)는 처음에 둘을 미니게임 상대로 놓고 연습을 시키곤 했다. 그런데 이들의 미니게임은 연습이 아니었다. 실전 이상이었다. 모두 지기 싫어하는 성격 탓에 서로 이길 때까지 시간을 연장해가며 ‘싸움’을 벌였다. 너무 치열하게 연습경기를 하는 바람에 부상을 우려한 신 코치는 더 이상 이들을 서로의 상대로 세우지 못했다.

지난 월드컵 때도 이천수는 키가 비슷한 최성국과 한 조가 돼 점프 후 가슴으로 밀어내는 등의 몸싸움 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때도 휘슬이 울리고 난 후까지 몸싸움을 벌이더니 지금은 울산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절친하게 지내고 있다.

키가 작은데다 깡 말랐던 이천수는 부평동중 1학년 때 3학년들 주축의 경기에 뛸 수가 없었다. 가끔 연습경기에 출장하는 정도였다. 하루는 이천수가 신호철 코치를 찾아왔다.

“왜 날 내보내지 않느냐. 또 내 포지션은 미드필더다. 연습경기에서 수비로 뛰어야 하는 건 이해할 수가 없다”고 따지듯 항의했다. 신 코치가 주전으로 뛸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자 이천수는 그 자리에서 “운동을 하고 싶다”며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래도 이천수는 중학교 2학년까지 경기에 들락날락하다 학부형들의 심판구타 사건이 터지면서 1년 넘게 팀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위기를 맞았다. 이 때문에 이천수 박용호 등 2학년 선수들은 공백기를 가져야 했고 1996년 3학년이 되어서야 겨우 대회 출장이 가능해졌다. 오랫동안 경기를 못한 선수들은 큰 피해를 입어야 했다.

그런데 오히려 전화위복이었을까 이천수를 비롯한 당시 선수들은 성적위주의 체력과 팀 훈련보다는 개인기 훈련에 전념하면서 새롭게 축구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정리=박용철 기자 oulumba@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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