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광장]한국축구 ‘4강중독’서 깨어나라

2003-06-16 20:53:34, Hit : 3031, IP : 218.238.190.***

작성자 : 경향신문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일본축구는 동메달을 따냈다. 물론 당시는 프로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이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던 터라, 이른바 ‘스테이트 아마추어’라는 동구권팀이 독무대를 이루는 형편이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올림픽 동메달은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었다. 문제는 이 쾌거에 일본축구계가 지나치게 고무되어버렸다는 점에 있었다.


당시 일본은 홈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한국과 3-3으로 겨우 비긴 끝에 득실차로 어렵게 올림픽 티켓을 따낸 처지였다. 아무리 잘 봐주어도 한국과 대등한 실력. 하지만 일본은 자신들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 아니, 고의로 무시했다고나 할까. 10년, 혹은 15년 내에 세계정상에 오른다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성큼성큼 큰 걸음을 내디디기 시작했다. 유소년축구에 집중투자하고, 국내축구는 클럽제로 운영하고, 아시아권 친선대회는 무시하고, 세계정상급팀과의 교류에 주력한다…. 축구에서도 이른바 ‘탈아입구(脫亞入歐)’를 추구한 것이다.


하지만 실속없이 큰 걸음을 내디딘 일본축구는, 그들이 이미 넘어섰다고 생각했던 아시아의 동료들에 의해 수도 없는 좌절을 겪어야만 했다. 이웃한 한국에 의해, 아니면 말레이시아에 의해 올림픽이나 월드컵 예선에서 패배를 맛볼 때마다 일본축구인이나 팬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곤 했다. 믿을 수 없다는 듯….그리고 돌아서면 다시 세계정상을 소리높여 외치던 일본축구는 무려 30년이 지난 98년에야 월드컵 본선에 처음으로 나갈 수 있었다.


일본의 사례를 새삼 짚어보는 이유는 어쩐지 우리 축구계가 당시의 일본을 닮아간다는 느낌 때문이다. 한·일월드컵 1주년을 맞아 치러진 3연전을 지켜보면서 그런 인상은 더욱 짙어졌다. 우리는 ‘세계 4강’에 지나치게 고무되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언론이나 모두 마치 ‘디펜딩 챔피언’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고나 할까.


전통의 축구강국이자 우리가 아직 한번도 꺾어보지 못한 상대인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를 맞으면서도 전혀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치 한 수 아래의 팀을 상대하는 듯한 선수들의 자세는 자신감과는 좀 다르게 받아들여졌다. 그러다 한 골씩을 얻어맞을 때마다 선수들이나 팬들의 반응은 또 이렇게 읽혀졌다. 이게 아닌데…. 현격한 수준차를 승패로 확인한 후에도 분위기가 너무도 낙관적이다. 어디에서도 충격을 받은 듯한 기미를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히딩크의 경우를 예로 들며 조급하게 굴지 말자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물론 그렇다. 한두게임의 승패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큰 그림이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거창한 계획도 하나하나의 잔걸음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잊지 말자. 세부적인 과정에도 집중해야 하고, 지적할 점은 냉정하게 짚고 넘어가야만 한다.


‘월드컵 4강’은 결코 챔피언 타이틀이 아니다. ‘붉은 6월’의 기적도 세계축구사 전체로 보면 하나의 해프닝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동메달 중독’ 현상을 보였던 지난날의 일본처럼, ‘4강 중독’에 빠진 채로 큰 그림에만 매달리다 보면 당장 독일월드컵 지역예선에서부터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아니, 당장 보라. 이 글을 쓰는 필자마저도 ‘고전’한다고 볼 뿐, 탈락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중독은 정말 심각하다.


〈고원정/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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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3 200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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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6 2003-04-20
218 [축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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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7 2003-06-30
217 [남일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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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4 2003-04-22
183 [남일기사]
  <한.콜롬비아축구 이모저모> 김남일, 첫 주장 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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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3 200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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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이영표, 이천수 PSV 입단 소식에 '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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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축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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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5 2003-08-14
179 [축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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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4 2006-04-19
177 [남일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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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4 200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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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9 2003-05-28
173 [축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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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3 2003-05-10
172 [남일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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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4 2003-05-11
171 [축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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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6 200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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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3177 200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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