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기]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셀타 비고vs아스날

2004-03-03 00:13:14, Hit : 3626, IP : 80.58.46.***

작성자 : 수리
(익게방 수리님 관전평 펌입니다)




01. 16강


챔피언스리그 32강 조예선전이 끝나고, 16강이 시작되었습니다. 세계의 무수한 클럽들의 꿈이고, 동경인 무대에 드디어 선택받은 열여섯 개의 클럽들이 들어선 것입니다. 이 행운의 팀들은 셀타비고, 레알 마드리드, 레알 소시에다드, 데포르티보, 아스날,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옹, 모나코, 유벤투스 ac밀란, 바이에른 뮌헨, 슈튜트가르트, 포르투, 스파르타 프라하, 로모코티프 모스크바 입니다. 상대적인 전력차이는 분명히 있겠지만, 자국 리그와 병행된다는 것에서 축구공은 둥글다는 것에서 이중 어느 팀에게 우승컵이 돌아가도 이상할 것이 없는 명문 팀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만약 이 열여섯 개 팀 들 중 응원하는 팀을 가지고 계신다면 피 마르는 짜릿함을 느껴보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요. 자국리그의 명예와 클럽의 부를 걸고 벌어지는 챔피언스리그 혈전의 1차전이 2월 25-26일 이틀간 벌어졌습니다.

바이에른 뮌헨           1-1  레알 마드리드
스파르타 프라하        0-0  AC밀란
로코모티프 모스크바  2-1  모나코
슈투트가르트             0-1  첼시
포르투                       2-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소시에다드         0-1  리옹
데포르티보                1-0  유벤투스
셀타 비고                   2-3  아스날


이틀간의 경기 결과는 이러합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홈에서 까를로스의 왼발 프리킥에 무너지며 뼈아픈 동점을 만듭니다. 스파르타 프라하는 지난 시즌 우승팀인 AC밀란을 상대로 홈 텃세를 상당히 부린 모양입니다. 골키퍼의 선방과 영하의 추위에 시달린 밀란을 잡았군요. 로코모티브는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선전을 펼치며 스페인 국가대표 공격수인 모리엔테스가 있는 모나코에게 승리를 거둡니다. 첼시는 어부지리, 슈투트가르트의 수비수 메이라의 자책골로 원정 승리라는 귀한 선물을 얻게 됩니다. 포르투는 원정 온 맨체스터에게 선제골을 내어주고도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이날 캡틴 킨은 퇴장을 당해서 다음 경기의 부담을 가지게 되었죠. 이천수의 소속팀으로 익숙한 레알 소시에다드는 피스컵에서 한국팬들에게 알려진 리옹에게 홈에서 패했습니다. 카르핀의 프리킥은 골대를 맞추며 아쉬움을 진하게 남겼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매우 속터지는 경기였던 데포르티보와 유벤투스의 경기는 데포르티보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유벤투스는 조직력을 잃었고 그리하여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기도 전에 다혈질의 스페인 공격수 루케에게 뼈아픈 실점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셀타와 아스날의 경기입니다. 다음 번호에서.



02. 아스날, 그리고 셀타 비고


저는 아스날의 팬입니다. 유독 챔피언스리그와 인연이 없고, 리그와 챔스 두 마리 토끼를 잡느라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날아갔던 작년 시즌을 생각하면 한 경기 한 경기가 피 마르는 아스날입니다. 지난 시즌 이맘때쯤 숙적 맨체스터와의 승점차를 5점이나 벌여놓고도 리그 우승을 놓쳤던 뼈아픈 기억은 잊지 못할 상처죠. 아스날은 조별예선리그 시작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습니다. 2패를 껴안고 나머지 경기에 나서야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빠르고 컴팩트한, 현대 축구의 전형을 구사하는 아스날은 특이할만한 선수 보강 없이도 내리 3승을 기록하며 16강에 안착했습니다. 그들은 리그 27R동안 27경기 무패 행진을 하고 있고, 프리미어사상 전 경기 승리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맨체스터와의 홈경기에서 이긴다면 그 가능성은 두 배가 되겠죠. 이 무서운 상승세의 아스날과 대조적으로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셀타 비고는 수난의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감독 교체를 겪으면서 리그 16위라는, 강등권의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죠. 셀타가 잡아야할 끈은 자국 리그가 아니라 챔피언스리그가 되어버렸습니다. 탄탄하다 못해 두려운 공격력을 갖춘 아스날이냐, 궁지에 몰린 잠재력의 셀타냐의 문제로 보입니다. 장소는 셀타의 홈, 발라이도스입니다. 3만명의 셀타 팬이 운집한 그들의 안방에서 축구신은 어느 팀의 손을 들어줄까요.



셀타 (4-2-3-1)

       -------밀로세비치(9)
     에두(19)--모스토보이(10)--앙헬(8)
       ---루신(22)--이그나시오(16)----
벨라스코(2)--세르지오(23)--베르죠(6)--시우비뉴(3)
   ---------카바예로(1)




아스날 (4-4-2)

------앙리(14)-----레예스(9)
피레(7)--에두(17)---비에이라(4)--융베리(8)
클리치(22)--캠벨(23)---뚜레(28)---로렌(12)
-------------레만(1)


괄호안의 번호는 선수들의 백넘버입니다. 화질이 좋다고는 하나 인터넷 관전인 관계로 선수들의 백넘버 체킹이 필요해서요. 셀타는 4-2-3-1을 들고, 아스날은 늘 그렇듯 와이드한 4-4-2를 들고 나왔습니다. 셀타의 입장에서는 아스날의 공격력을 저지하는 마지노선을 하나 더 두겠다는 의지였을 겁니다. 셀타부터 살펴보자면 원톱으로 밀로세비치가 나왔네요. 이 선수는 프리미어리그 아스톤 빌라에서 선수 경력이 있습니다. 아스날을 상대로 3골을 터뜨린 기록이 있다더군요. 러시아 국가대표 모스토보이가 보이고, 아스날에서 뛴 경력이 있다는 시우비뉴가 보입니다. 이그나시오는 밀란전에서 골을 터뜨린 주인공이죠. 대충 제가 아는 것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은 아스날, 고소공포증이 있어 원정경기에는 올 수 없는 베르캄프 대신 세비야의 진주에서 아스날의 신성(新星)으로 떠오른 레예스가 나왔습니다. 레예스는 프리메라리가의 경험이 있고, 셀타의 홈구장 경험이 있다는 데서 큰 메리트를 가집니다. 레예스는 이적후 데뷔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뒤, 첼시전에서 두 골을 휘몰아치는 기염을 토하며 아스날의 정신적 지주인 베르캄프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뉘앙스로 아스날 프론트를 흥분시킨 장본인이죠.(아스날 팬들 사이에서는 레예스를 아스날의 너훈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만:) 챔피언스리그 어시스트 1위를 지키고 있는, 아스날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는 앙리입니다. 사실 아스날은 리그전과 큰 변화가 없는 스쿼드입니다만, 수비라인 왼쪽자리에 애쉴리 콜 대신에 18살의 어린 프랑스 선수 클리치가 서게 되었습니다. 콜의 부상 때문이지요. 열여덟의 나이에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이 선수의 활약도 지켜볼만 합니다. 요즘 심심찮게 골을 기록하고 있는 에두의 움직임도, 부상에서 돌아온 융베리도, 변함없이 날카롭고 위협적인 피레도 아스날의 승리를 일궈줄 주인공들입니다. 이렇게 킥오프 됩니다. 사설이 길었죠?




03. 전반전


경기 초반, 탐색전에 돌입한 선수들은 조금씩 서로의 진영으로 치고 올라가는 신중한 경기 운영을 보여줍니다. 절대 서두르지 않고, 오는 기회는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경기 운용이랄까요. 저들은 알고 있습니다. 축구는 선수들 간의 전쟁이기도 하지만, 시간과의 전쟁이기도 하다는 것을. 90분 내에 기회를 잡지 못하면 그들은 패배할 것이고, 90분 동안 상대에게 치명적인 기회는 반드시 온다는 것을 말입니다. 초반부터 짧고 간결한 패스로 셀타의 겹겹이 쌓인 수비를 뚫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아스날입니다. 셀타가 4-2-3-1을 선택한 이상, 더 부지런히 움직여 공간을 만들어야하는 쪽은 아스날입니다. 그렇지만 견고했던 셀타는 무언가 구심점을 잃은 기분입니다. 완벽한 조직력의 4백을 선보인 아스날에게 어느 팀인들 쉽게 덤빌 수 있으랴만은 스페인 원정을 와서 이겨본 기억이 없는 아스날의 스페인 원정 징크스가 깨어지는 것인가, 가슴이 두근거리는군요. 먼저 제대로 된 기회를 만들어내는 쪽은 아스날입니다. 네, 역시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전반 10분경입니다. 아크 정면에서 앙리의 튕겨주듯 올려준 힐패스를 레예스가 받습니다. 공을 보고 레예스 쪽을 향해 달려드는 수비수의 방향을 속이고 뛰어넘듯 볼을 컨트롤한 레예스, 왼발로 강하게 감아차지만 골키퍼 카바예로의 선방에 막히는군요. 그렇지만 수비수 서너명이 달려드는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슈팅까지 마무리하는 모습에 그의 가능성을 읽게 됩니다. 시작이 좋습니다. 아스날은 자유롭지만, 공이 오는 공간 어디든 일자백의 4백을 유지하는 포백라인이 기가 막히군요. 내 팀이지만, 무섭습니다. 공간을 쪼개어 쓰기를 즐기는 웽거 감독은 밸런스와 공간의 축구를 기동성으로 채워 넣었습니다.  

경기 시작 18분, 아스날에게 프리킥이 주어집니다. 불필요해보이는 이그나시오의 파울때문입니다. 피레가 찹니다. 골문 앞, 왼쪽에 서있던 비에이라의 머리를 뒤로 약간 벗어납니다. 수비 없이 홀로 서있던 에두의 머리에 맞으며 공은 행운의 리바운딩, 땅으로 떨어져 다시 도약한 뒤 에두가 왼발로 밀어넣습니다. 공은 카바예로의 손을 지나칩니다. 그물이 흔들립니다. 0:1. 환호는 에두의 모습 뒤로, 얼굴에 선혈이 낭자한 카바예로 골키퍼의 얼굴이 비칩니다. 에두가 이미 공을 터치한 뒤에 뛰어나왔기 때문에 골키퍼 차징은 아닙니다. 에두의 무릎에 부딪힌 카바예로의 잘생긴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지는군요. 붉은 피가 흐릅니다. 셀타 감독은 교체 선수를 준비시키지만 지혈을 한 뒤 투혼을 보여주며 다시 일어서는 카바예로, 홈팬들의 박수를 받습니다. 골을 잃었을지언정, 투지를 잃지 않는 선수입니다.

선제골을 득점했다고는 하나, 셀타의 공격에 끈질긴 위협을 받는 아스날의 수비입니다. 특히 아스날의 에두와 동명이인인 셀타의 에두는 아스날의 오른쪽 수비인 로렌을 궁지로 몰아넣습니다. 앙헬과의 공간을 가로지르는 패스를 주고받으며 위협적인 공격전개를 펼친 에두는 창의적이고, 위협적입니다. 아스날의 컴퓨터적인 수비가 아니었다면 실점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했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아스날은 미드필드의 빠른 수비가담으로 인해 그 부담을 최소화하며 여유를 잃지 않고 경기에 몰입합니다. 비에이라의 발군의 컷팅은 여전하군요. 아스날의 캡틴 비에이라 말입니다. 융베리(혹은 윤대리)는 힘겨워보이는 로렌을 도와 에두 틀어막기에 혼신의 힘을 다합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앙리의 기동력은 슬슬 폭발력을 보여주려고 하네요. 그러나 선제골의 기세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전반 27분, 이번에는 셀타의 에두입니다. 역시 프리킥 상황입니다. 시우비뉴가 찹니다. 수비벽을 넘어 아름답게 휘어들어간 볼이 에두의 머리위에 정확히 걸립니다. 이때 에두는 장신의 비에이라를 피해 몸의 무게중심을 앞으로 옮기며 한발 앞서서 나와 있습니다. 비에이라는 볼도 만져보지 못하고 에두의 머리위를 빗기듯 맞고 들어간 볼이 그물을 흔들리게 하는 것을 봐야했습니다. 19번을 달고 있는, 정적인 상황에서도 동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에두를 보고 있노라니 우리의 판타지스타 안느가 떠오르는군요. 이날은 양팀 에두의 날인가요. 만회골 이후에도 셀타의 에두는 전반 38분경,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탄성을 자아내는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줍니다. 경기는 한층 진지해집니다. 아스날은 숨소리조차 나지 않을 만큼 그들이 경기에 몰입해있음을 보여줍니다. 아스날의 공간을 움직이는 집요하고 빠른패스에 셀타의 수비수들이 감히 바싹 다가가 붙지 못하는 사이 슈팅이 오갑니다. 시우비뉴는 피레의 유니폼을 잡아당겨 경고를 받는군요. 더 이상의 득점은 나지 않고 이렇게 전반전이 끝납니다. 상황은 1:1입니다.




04. 후반전

초반부터 크로스바를 맞추는 셀타의 슈팅입니다. 셀타의 초반 기세등등은 저를 불안하게 합니다. 에두와 앙헬이 좌우로 크게 벌려주면 뒷공간의 이그나시오가 순식간에 중앙으로 밀고 올라오는 형태의 공격에 번번히 문전 앞의 위험한 상황을 만드는군요. 이 곳의 저들의 홈임을 증명하는 순간입니다. 동점의 상황에서 이기고 있는 쪽은 분명 셀타입니다. 셀타의 에두는 오른쪽으로 옮겨와 이제는 어린 클리치를 농락하기 시작하는 군요. 데뷔전인 이 어린 선수에게 가혹한 상대입니다. 이쯤에서 챔스 제패를 위해 수혈된 레예스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그렇지만 초반 셀타의 기세를 누그러뜨리는 것은 아스날의 정교하고 공간을 지배하는 군더더기 없는 정확한 움직임들입니다. 점점 승리를 짐작할 수 없도록 흘러가는 점입가경의 경기, 레예스의 왼발 강슛을 막는 카바예로의 눈부신 선방, 골키퍼의 부상을 의식해서인지 2선 처리를 도와주는 수비수들. 이 팽팽한 긴장을 깨는 것은 아스날의 에두입니다. 네, 챔피언스리그 2골을 몰아치는 아스날의 중앙 미드필더 에두. 물오른 골 감각은 그를 문전 앞에서 수비수 세 명을 제치고 오른발로 감아 차는 필살의 순발력과 기량을 보여줍니다. (운다) 카바예로는 가만히 서서 당합니다. 내리 여섯 명이 즐비한 수비수들에게 시야라도 막혔던 것일까요. 카바예로의 키를 넘어 골 그물을 향해 몸 던지듯 내려 꽂히는 볼을 그는 막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후반 16분 1:2. 에두의 두 손을 번쩍 드는 세레모니는 에릭슨 감독을 향해 국대로 뽑아달라는 항의처럼 보이는군요.


셀타 팬들의 응원 소리는 점점 높아간 갑니다. 관중들은 이들의 박진감 넘치고 아름다운 플레이에 축제를 즐기듯 즐기기 시작합니다. 특히 아스날 선수들은 자신들만의 템포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하여 마지않는 유연하고 빠르고 정확한 동작들. 그러나 첫 번째 아스날 골의 도움을 줬던 이그나시오는 앙헬이 빠지고 바그너 선수가 들어오는 사이 모스토보이의 프리킥에서 골을 기록합니다. 세르지오의 머리에 맞고 세르지오는 이그나시오에게 내어줍니다. 살짝 밀어넣는 이그나시오. 이그나시오 뒤에 있던 뚜레는 골을 확인하고는 땅을 칩니다. 세르지오의 헤딩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막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 여겨졌기 때문일까요. 이로써 2:2. 후반 시작 21분 만입니다. 이리저리 잔디가 패여 있는 경기장이 보입니다. 앙리의 절묘한 프리킥을 막는 카바예로, 만회골이 이들의 심리적 방어선을 무너뜨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수비 공격 가릴 것 없이 전원 수비 전원 공격입니다. 남아있는 이십분은 이들의 명암을 갈라놓는 절명의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죠. 후반 30분경, 칠레 출신의 피냐 선수와 셀타 에두가 교체되는군요. 2분 후쯤, 아스날의 레예스가 아웃되고 카누가 들어옵니다. 이 파괴력있는 나이지리아 선수가 한 골 터뜨려주길 바래야겠습니다.


움직임이 활발해진 아스날은 공격진영에서 계속 공을 돌리며 공간을 노립니다. 비에이라의 패스를 받은 앙리, 중앙에 들어가 있던 피레를 봅니다. 피레에게 툭 밀어 넣어주고 다시 나오는 앙리, 이때 쯤 수비와 골키퍼는 완전히 속았습니다. 앙리는 다시 피레에게 밀어넣습니다. 툭, 하고 차 넣은 피레. 카바예로는 반대편에 쓰러져있군요. 감격의 역전골, 피레는 진정 히어로가 되었습니다. 앙리와 피레, 나란히 손을 잡고 코너 부근으로 와 손을 번쩍 드는 세레모니를 보여줍니다. 서로의 움직임을 두 박자 먼저 읽는 저들의 호흡은 아스날의 재산입니다. 스코어는 2:3 즐거운 펠레 스코어군요. 아마 이 경이로운 경기에 참여하지 못한 베르캄프는 억울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발라이도스의 응원을 경험하지 못한 것도 말입니다. 막판 줄다리기가 격렬하게 진행되는 동안, 벤틀리와 시건이 들어오네요. 웽거 감독이 그들에게 챔피언스리그라는 경험을 선물로 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몇 번의 공방전이 오간 뒤, 경기를 종료됩니다. 원정 온 아스날 팬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자축합니다. 선수들은 유니폼을 벗어주며 서로에게 찬사를 보내는군요. 역시 축구는 즐거운 스포츠입니다. 카바예로 골키퍼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05.



많이 힘들어질 수 있는 경기를 이토록 박빙으로 몰고 간 것은 셀타의 전술적 승리입니다. 아스날의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이 좁게 순간적으로 공을 보고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좌우로 길게 공간을 가르며 그들의 간격을 벌려놓으면서 사이 공간 돌파를 시도한 것이 주요해 보이는군요. 그러나 아스날의 공격력은 챔스 제패에도 무리가 없음을 증명했습니다. 이로서 아스날의 스페인 원정 징크스는 일단락되었습니다. 에두는 비상했고, 피레는 히어로가 되었죠. 귀중한 원정 승리를 얻게 된 아스날은 2주후에 있을 홈경기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습니다. 셀타를 제물 삼아 아스날이 8강으로 갈 것인가, 죽지 않은 셀타의 잠재력이 아스날의 홈 하이버리에서 폭발할 것인가. 흥미롭게, 때로는 손에 땀이 나도록 흥분하며 지켜보는 경기가 되겠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덧: 홈페이지 목적에 어긋난 글이라면 삭제요청 가능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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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f  홈페이지 목적에 어긋난 글이라뇨~~ 이런 글은 대환영이죠^^ 저도 작년에는 유럽축구에 관심이 많아서 경기들 많이 챙겨봤는데 최근 들어서는 개인적인 이유도 그렇거니와, 어쩐지 유럽축구쪽에 손이 잘 안가더만요.. 채널을 틀어놓긴 하는데 눈과 머리는 딴짓 하고 있는-_- 정말 유럽축구 꾸준히 보시는 분, 보면서 관전평까지 그릴줄 아시는 분, 유럽선수들과 유럽구단 다 꿰고 계시는 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관전평..^^ 또 올려주세요~ (218.147.191.159)   04/03/02-03:47 x

블러기  수리님 축구평이 저같은 축구문외한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데요. 한 글자라도 놓칠새라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머리속으로 필드 상황과 선수 개개의 움직임들을 시물레이션까지 해보면서요... 축구평이면 다 좋아요! 맨날맨날 올려주세요. ^^ (211.107.28.88)   04/03/02-04:47 x

블러기  근데 사실은 지금 이글을 못읽고 있어요... 단지 몇분간의 시간을 낼 여유마저 없어요...(근데 이 리플은 왜 다는고얌! ㅠㅠ ).. 삼월 중순이 되면 두 가지 일만 남고 다른 일들이 다 마무리되니까  그때 검색해서 찾아 읽을게요.... ㅠㅠ 에휴~ 내 팔자야.... (211.107.28.88)   04/03/02-04:50 x

블러기  오늘 개학. 아마 1학년들이 입학식을 하니까 첫강의는 그냥 넘어갈 거 같은데, 그래도 234학년들은 들어올테고... 하여간 첫 강의날... 초짜 강사와 한학기 지내야할 학생들에게 일단 연민을.... 좀 긴장되요... 무엇이든 처음은... (211.107.28.88)   04/03/02-04:52 x

블러기  긴장때문인가. 머리 속이 휑한 느낌....  가끔 과부하상태구나 싶을 때 나이스에 들어와 눈팅을 하면, 그래도 산소를 들이마신 것 같아요. 사진들과 김남일 선수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는 내게 고농축 산소인게  맞아요. (211.107.28.88)   04/03/02-04:55 x

블러기  축구공부를 해야하는데... 실제로 제일 도움이 되는 건 수리님이 써주시는 관전평같은 거예요... 재작년인가? 축구공부 한다고 도서관에 가서 축구의 기본포지션이니 킥의 종류니...하는 책들을 빌려다놓고는 재미가 없어서 못보고(저의 어머니만 몇번 들춰보셨음 ㅋㅋ) 도로 갖다 주었는데... 하여간 뭐든 시작하려면 활자로 된 것부터 찾아보는 이 못말리는 습성...  ㅎㅎ 그런데 사커월드도 몇번 가보았는데. 거기서 의미있는 평들을 찾아내기가 그리 쉽지는 않더라구요... 잘 모르니까 여러 글을 클릭해야 하는데, 너무 잡다한 것들이 뒤섞여 있어서 시간을 잡아먹고....(참 , 거기도 글을 쓰려면 회원가입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축구를 잘 아시는 분들께서 어떤 축구평이 좋더라고 좀 추천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수리님, 멀리서님, 무명씨님, 그리운님, 그러췌님, 고고님.... 그리고...눌객님... 어... 나이스에 축구박사님들이 더 많이 계시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난다..... 음... 하여간 부탁드려요. 축구평을 많이 읽으면서 자꾸 축구경기를 보면.. 보는 눈이 생기겠지요.... 늘 N.I,Kim만 쫓아다니는 눈을 좀 더 확장해야죠... 물론 그의 플레이를 더 큰 틀에 놓고 보기 위해... 모든 것은 한 사람에게로 수렴! (211.107.28.88)   04/03/02-05:05 x

블러기  수다를 떨어도 마음이 휑~ 함.... 왜?... 휑뎅해?... 건조해. 메말랐어... 버석버석 바람이 불어.... 내 표면에 곧 금이가서 다 갈라져버릴 거야... 너무 쫓기면서 살아.... 왜? 이름을 불러보면 좀 나을까? 김남일 선수,  나방이 선수.... 남일 선수님... N.I.Kim... 남일씨..... 남일아!(ㅋ~ 어쨌든 그대보다는 백일만큼 누나여요...  다시 말해 내가 세상에 확실하게 자리잡았음을 백일잔치로 선포하고 있을 때 그대는 아직 세상의 공기와  햇살의 맛을 모르고 있었단 말이죠... ㅎㅎ)... 그리워... (211.107.28.88)   04/03/02-05:11 x

블러기  켁~ 수리님 글 밑에 이런 결례를.... 봐주세요, 네? (도망가자... ===33=3) (211.107.28.88)   04/03/02-05:15 x

ㅇㅁ  이렇게 귀한 관전기 ...늘 감사드립니다 단번에 읽으면 이해도 어려워서 ㅅㄹ님의 관전기는 두고두고 읽고 또 읽습니다 그러면서 배워가는 축구..그리고 눈떠가는 (?) 이라고 말하기조차 웃깁니다만 나름대로 축구에 몰입하는 제자신을 돌아보며 슬며시 미소지어본답니다 ㅅㄹ님 정말 감사해요^^ 좋은하루 되세요 (220.121.38.135)   04/03/02-11:18 x

삼다수  아앗-못본경기!ㅠ_ㅠ 최근엔 역시 레알,바이에른의 경기가 쥑여줬죠!레알을 그렇게 주무를팀은 바이에른밖에 없을걸요!막판 칸의 실수가 참 컸죠..나중에 꼭 한번 수리님과 이야기해보고싶네요^_^ (61.105.42.61)   04/03/02-18:06 x

ㅇ ㅈ ㅁ 팬  ㅅ ㄹ 님 글은 글쓴이로 검색할 수 있다면 쫙 복사해서 관전평 방으로 옮겨놓고 싶은데,  그럴 수는 없고, 그냥 일고 감탄만 합니ㅏㄷ. (61.74.116.206)   04/03/02-20:28 x

ㅅㄹ  요며칠 백수라 넘쳐나는 시간을 어쩌지 못해=_= 쓴 글입니다. 과분하게 봐주시는 것만도 제겐 감사한 일입니다. K리그 만큼 재밌는 리그가 어디 있겠냐만은 리그 휴식기 인지라 유럽 축구에 눈 돌리게 됩니다. 이러시면 보는 경기 족족 관전기 쓰겠다고 덤빌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늘 말씀드리지만 그냥 이 팀이 저 팀을 어떻게 이겼냐는데 관심을 조금 기울이면 되는..문외한의 글입니다. 축구 보는 즐거움을 아는 모든 나이스 분들이 축구팬입니다. (211.109.194.147)   04/03/02-20:41 x

ㅇㄹㄹ  챔스리그 초반에...아스날은..비에이라가 빠졌었죠...;;성적이 저조한게..비에이라가 빠져서 그런게 아닐까 할정도로...;;..날카로움도 없었고...;요즘은..탄탄한 아스날과 날카로운 아스날의 조합으로 많이 바뀌어져 있더군요...;;베르캄프 선수가 요즘 체력 문제로..^^..체력만 받쳐준다면..ㅠㅜ... (61.98.33.204)   04/03/02-20:58 x

채송화  오늘밤 재방이 있지요? 꼭 보려고 합니다. 번번이.. 고마워요.^^ (211.59.85.30)   04/03/02-20:59 x

ㅅㄹ  비에이라의 결장이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죠. 캡틴 비에이라 아니겠습니까. 그렇지만 그때도 리그 무패행진 속에 있었고, 무엇보다 그들의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자신감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조별 라운드 통과 이후 더욱 날카로와진 걸 보면 말입니다. 베르캄프는 원정에는 올 수 없으니 홈에서 아스날의 지주 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베르기가 오래 오래 하이버리에서 뛰었으면 좋겠습니다. ㅠ_ㅠ (211.109.194.147)   04/03/02-21:07 x

ㅂㅂㅂㅂ  역시 수리님 귿~~~~~~~~~~~~~~"축구 보는 즐거움을 아는 모든 나이스 분들이 축구팬입니다"(<- 명언이세요.ㅠ.ㅜ) (211.192.72.169)   04/03/02-22:12 x

ekal  제발...제발 ... 덤벼 주세요. 덥썩 안아드리겠습니다. 경기 끝나고 나면 수리님이 그 경기에 가셨나, 가셨으면 언제쯤 관전평 올려주시나... 목 빠게 기다리는 사람들 많습니다. 오늘 글은 사실 특히 유럽축구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에 가까운 저 같은 사람에게는 쉬이 읽혀지는 글은 아닙니다만,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차분히 읽어내려 가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글 두고두고 보물처럼 쌓아두고 늘 꺼내보고 읽어볼 겁니다. 감사합니다. (211.217.155.92)   04/03/02-22:21 x

다미  헉... 이...이런.. 영문으로 아이디가.. ㅠㅠ (211.217.155.92)   04/03/02-22:22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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