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 관전기] 20040226, 통영컵

2004-03-03 00:11:26, Hit : 3269, IP : 80.58.46.***

작성자 : 수리
(익게방 수리님 관전평 펌입니다.)




      신병호---모따
---------비에라
김정겸--김남일--남기일--김홍철
이창원---유상수---홍성요
---------박종문




이장수 축구의 한 면모를 보게 된다는 설레임 속에 경기장에 들어선 선수들을 본 순간 날을 참 잘 잡았구나 싶습니다. 저 정도 스쿼드면 4월에 개막될 리그의 주전 멤버들에 가장 가까운 모양새 같아서요. 소문으로만 들었던 모따 선수의 팀 적응 여부, 남기일이 새로 합류한 돌풍의 미들라인, 세대교체와 피 마르는 주전 경쟁으로 돌입한 수비라인- 올해의 전남은 여러모로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를 많이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따마르가 통영컵에 합류하지 않았기 때문에 팀 컬러가 바뀌고 있는 전남 공격라인의 진가를 아직은 볼 수 없었다는 것 정도일까요.


신병호, 모따의 공격라인은 결정력 면에서도, 패널티 박스 안에서의 무브먼트 면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신병호 선수의 경우 동계 훈련 후에 훨씬 안정적이고 묵직한 중량감을 연출한다는 느낌을 주더군요. 파워가 강해졌고, 팀 전체에도 해당하는 말이지만 패스 이후의 움직임에서 한층 날카로워진 모습입니다. 모따는 북경 수비수 두어명 정도는 손쉽게 발재간으로 농락하는 모습으로 축구 보는 즐거움을 선사해주었지만, 정작 리그전에 돌입한다면 상대 수비수들에게 심한 견제를 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1:1 상황을 줄이고, 동료 선수를 이용하는 플레이에 적응할 필요가 있어 보이더군요. 그렇지만 매우 영리한 선수이고, 골 결정력 면에서도 골 냄새를 맡을 줄 알며 무엇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도, 사이드 어태커로도 쓸 재목으로 보입니다. 이따마르가 복귀한다면 현재 전남의 공격수 중 어느 선수가 그 날의 주전이 될지 예측할 수 없는 재미를 느껴볼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교체된 이광재의 경우 상무에서 제대후 제 2의 축구 인생의 앞날을 밝게 만드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소 뻣뻣하게 보입니다만, 파워 플레이에 능해 보이고 장신을 이용한 고공 플레이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준비된 재목이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미드필드 라인에서는 리그 최강의 라인을 구축한 전남입니다. 남기일-김남일이 보여주는 시너지 효과는 그야말로 주유소에 불을 지른 격이라고 할까요. 사실 이 날 김남일 선수는 컨디션이 그닥 좋지 않아 보였고, 동계 훈련과 연이은 평가전과 월드컵 지역 예선전까지 정신적 피로감이 극에 달했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번의 미스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실수 없이, 굵직굵직한 공격 전개로 북경 선수 농락전( ..)에 한 획을 긋고 교체되었죠. 특히 용병 모따와의 호흡은 두 골을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하며, 빠른 템포의 축구에도 그 파괴력이 떨어지지 않는 김남일의 기량을 증명해줬다고 할까요. 이장수 감독의 교체는 바람직했으며, 조금 더 빨리 되어도 무난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활을 건 경기가 아닌 이상 말입니다. 김남일 남기일의 호흡은 누가 새로 이적했는지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안정적이었습니다. 남기일은 시종일관 간결하고, 파괴력 있는 패스를 구사하며 변하지 않는 투쟁심을 보여줍니다. 전남 서포터들과의 묵은 감정이 있겠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이 선수의 헌신적인 플레이를 보게 된다면 다들 마음이 바뀌실 지도. 비에라의 경우, 전남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라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 게임 메이커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사실 작년 시즌 동안 전남의 취약점이라 할 수 있는 사이드를 그 박수 받을 만한 부지런함으로 메워주던 선수도 비에라였고요.

김정겸 선수는 스리백의 수비라인에서 노출 될 수 있는 사이드가 뚫리는 수비 취약점을 메워주며, 이보다 더 안정적일 수 없는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초대 김호상의 주인공이 되었다는데, 아마도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던 김호 전 감독의 눈에도 이 선수의 공수 안정감이 크게 작용했던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쉼 없는 중앙 공격에 걸맞게 상대 수비수의 타이밍을 흐트러트리는 반 박자 빠른 크로스를 갖춘다면 전남이 그야말로 날개를 다는 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홍철의 경우 저는 토요일 경기를 보지 못했습니다만, 목요일 경기 당시에도 약간의 불안요소를 주긴 했습니다. 동계 훈련을 거치면서 확실히 패스의 질이 높아졌습니다. 공격 가담이야 컨디션 좋다 싶으면 돌파, 그리고 돌파로 찬스 메이킹에도 인색하지 않지요. 문제는 시종일관 깊숙이 들어와 있는 바람에 스리백의 수비라인, 그러니까 홍성요 선수를 너무 깊숙이 끌어내린다는데 문제가 있어 보이더군요. 스리백의 취약점이 사이드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 선수의 이런 플레이는 팀 플레이를 흐트러지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단지 체력적 보완이 이루어진 듯하니, 리그전에는 더 좋은 기동력으로 부족한 수비 부분을 메워주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시원한 공격의 뒷면에는 수비수의 땀과 피가 베어있다는 것을. 남기일 선수와 교체되어 들어온 노병준의 경우 중앙을 메우기에는 모자란 중량감으로 헤매더군요. 대학 시절 스트라이커로 뛰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의 선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사이드 플레이를 즐겨하는 것이 자신의 스타일로 굳힌 듯 하고, 이때 김홍철과의 중첩으로 빈 공간을 만드는 바람에 비에라 선수가 더욱 바빠졌었죠. 경기가 진행될수록 공격수 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 조커로서의 노병준, 90분 주전으로서의 노병준을 어떻게 융화시킬 것인지 문제를 남겼습니다.


수비라인에서는 불꽃남자 유상수의 한층 향상된 공격전개력에 박수를 보내게 되더군요. 공격의 시작은 수비수의 발끝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모습이었습니다. 이창원, 홍성요의 경우 전남 드래곤즈의 수비수다운 파이팅으로 흐뭇했습니다. 다만 북경 궈안 선수들의 제대로 된 공격을 보기에는 미드필드에서부터 전남의 농락의 대상이 되었으므로 딱히 언급할 내용이 떠오르지 않는군요. 다소 투박하다 정도 말고는요.





전남의 달라진 점이라면 무엇보다 스피드가 붙고, 효율적인 압박과 빠른 전개, 개인 기량이 뛰어난 미드필더들의 창의적인 패스로 한층 세련되고 간결한 축구를 구사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동계훈련이 어떻게 진행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만, 성과를 남긴 것은 분명합니다. 경기 내용상의 전개가 빨라졌다는 것, 패스 이후의 움직임이 여유롭고 파괴적이 되었다는 것은 경기장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만 가지의 가능성들이 선수들의 몸과 머리에 전술로 배양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장수 감독은 동계 훈련을 통해 감독이 지향하는 축구를 선수들에게 훌륭히 이식 시킨 듯 합니다. 무르익은 팀 조직력과 노련한 선수들의 여우 같은 경기 운용력 또한 전남의 메리트 인것도 분명합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비에라 선수의 위치는 전남의 주전 경쟁에 일대 파란을 예고하는 위치로 보입니다. 조커 노병준, 수비형 미드필더로 시험받는 이정운, 아까운 공격력의 남기일, 프리메라리거 용병 모따까지. 스트라이커 자원에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성한수, 농익은 신병호, 괴물 이따마르, 인간 승리 이광재 등등 전남은 이 자원들에게서 최상의 것을 끌어낼 수 있는 전술과 두뇌, 힘과 카리스마를 얻을 것일까요.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이를 최소화 하고,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틀어막을지 이장수 감독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무엇보다 용의 전사, 전남 드래곤즈의 우승 여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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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ㅁ  잘 읽었습니다 .외출을해야해서 대강 읽고 돌아와 차분히 읽어볼 셈입니다 ㅅㄹ님의 관전평은 제가 축구에 눈떠가는것에 큰 도움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꾸벅) (220.121.38.176)   04/02/29-14:13 x

우유대장   후기 기다리다 목이 빠진 분들이 많을 것으로 사료됩니다ㅎㅎ 드디어 올리셨군요. 이번 통영컵은 제대로 경기를 본 경기가 하나도 없어서 할말이 손톱만큼도 없는것이 안타깝습니다만...후기를 읽으니 역시..정리가 딱딱 되는 느낌이에요^^ 경기흐름과 내용의 맥을 너무 잘 짚어내시는거 아닙니까..ㅎㅎ 마지막경기의 골장면들만 좀 자세히 봤는데 말씀대로 패턴이 빨라졌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겠더군요. 이번 시즌 기대 마~이 됩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210.103.174.50)   04/02/29-14:25 x

조용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히죽 히죽 웃고있었습니다. 전남의 앞날이 밝아보였기 때문입니다. 기분 좋은 관전평 감사합니다. ^-^ (218.149.137.88)   04/02/29-14:42 x

다미  늘 열심히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님을 글을 읽고 나면 축구를 하는 선수들에 대한 애정 때문에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이번 글도 역시이고요... 특히 이장수호가 출발하는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통영에서 있었던 경기에 대한 님의 글이 무척 기다려졌습니다. 올해는 꼭 전남이 일을 낼 것 같고, 그렇다면 올 시즌에 남일 선수가 계속 우리나라에 남아 있을 경우 우승컵을 안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개인적으로 개막전부터 시작해서 우승하는 모습까지 빠짐없이 카메라에 담게 되기를 빌고 있습니다. (61.73.2.112)   04/02/29-14:54 x

멀리서~~  저도 설레이는 맘으로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저야.. 그냥 보고 느낀대로 관전후기를 적으니.. 같은 경기를 보신 다른 축구팬들의 관전평을 읽으면 제가 본것이 맞나.. 하는 긴장감과 설레임이 함께 생기거든요.^^ 저도 수리님의 관전평으로 항상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관전후기와 관전평의 차이..ㅠㅠ) (211.212.173.224)   04/02/29-16:03 x

ㅁㅇㄴㄴ  하하하하하하하..............이광재선수에 대한 시각이 동일하군요...........후기 감사합니다.........^^ (211.193.16.247)   04/02/29-20:16 x

ㄸㅇ  역쉬~ 귿~^^ (211.215.70.230)   04/02/29-22:48 x

부비부비  혹시나 해서 열심히 익게를 뒤졌는데 역시 님에 글이 있어서 기쁩니다. 어쩜 이렇게도 축구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실까요...부러워요. 저는 열심히 보고 읽어도 쓰려면 머리속이 캄캄~~~ㅠ.ㅠ 암튼 너무 귀중한 관전평 항상 잘 읽고 있네요.^^ (218.144.2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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