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안정환 선수 인터뷰-일본 주간 사커 매거진 918호

2003-04-18 00:26:31, Hit : 3057, IP : 211.187.21.***

작성자 : 눌객
사커로 곽훈님 번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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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훈 이메일 tibuhoon@yahoo.co.kr
제   목 안정환 선수 인터뷰-일본 주간 사커 매거진 918호
내   용


번역 글을 퍼 가실 땐 출처와 번역자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주간 사커 매거진 …… no.918


인터뷰- 안정환

세리에A에서의 경험, 월드컵 4강 팀의 스트라이커.
신선한 원 터치 컨트롤,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자랑하는 축구 스타.
매스컴에 비추어진 허상이 어떻게 그의 모습을 투영하던 간에, 현실을 살아가는 안정환은 자신의 인생에 진지한 욕심꾼이다.
바로 거기엔 축구를 대하는 강한 집념과 세계를 향한 뜨거운 시선이 있다.
안정환이 말하는 「02->06」, 「한일」, 그리고 안정환「자신」

망설임 없는 슛

월드컵. 그 후 페루자(이탈리아)에서 퇴단. 그리고 일본으로의 이적. 생각해 보면, 안정환에게 2002년은 너무도 많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난 한 해였다.
조용히, 그리고 정중하게 시작된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모국과 모든 면에서 언제나 대비되어온 일본이라는 무대에 서게 된 안정환이, 세상과 그 자신, 그리고 2006년이라는 다음의 목표를 향해 걷기 시작한 아시아를 넓은 시야로 포착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콜롬비아 전은 꾸엘류 감독의 취임 후 첫 시합이었습니다.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스템으로, 저는 ‘4-2-3-1’중 ‘3’의 중앙에 들어갔습니다. 포르투갈인이라서 그런지, 개인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시합을 소화해 가면 갈수록 점차 나아질거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콤비네이션이 완성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즐겁게 축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일본에서의 플레이는 제 축구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축구 인생에서 아직 골이 아닌, 그 과정에 있는 선수입니다. 자신이 어디에서 플레이 하는가는 굉장히 중요한 선택입니다. 축구 선수의 수명은 십 수년밖에 안되기 때문에 항상 그 순간순간을 소중히 하고 싶습니다.」
리그전 출장 10시합 3골. 지난 시즌은 월드컵 후의 어수선함으로 헛되게 한 2달을, 시즌이 끝날 때까지 만회하지 못했습니다.
「준비도 뜻대로 되지 않은 채, 시미즈 에스펄스에 입단했습니다. 제 나름에는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컨디션에 있어서는 만전을 기하지 못했습니다. 팀에 대해서는 미안합니다.」
일본의 클럽 환경은 그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고, 선수 개개인의 레벨에서도 실망할 일은 없었다고 한다. 또한 일본에서의 생활과 문화에 적극적으로 순응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축구에 있어서는, 팀 플레이를 의식하면서도, 페널트킥 에어리어 밖에서라도 골 찬스를 발견하면, 망설임 없이 슛을 하는 플레이가 눈길을 끌었다.
「월드컵은 축구 선수라면 누구라도 활약을 꿈꾸는 스테이지입니다. 저에게도 꿈이었습니다. 더구나 자신의 존재와 이름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찬스이기도 하지요. 긴장도 했습니다만, 저의 경우 세리에A에서 2년 동안 뛰어 본 경험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월드컵에서 대전할만한 선수들과는 리그전 등에서 플레이 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긴장감이 완화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홈이었다는 것도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다만, 제게 있어서 부족한 부분이 보였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시합 중 보다 철저히 빠른 템포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시합의 흐름을 읽는 것. 물론 그 밖에도 많이 있습니다만, 크게는 그렇게 2가지 점 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현재도 보다 빨리 판단하고 움직이는 것을 의식하면서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

번뜩임으로

과제는 분명해진 한편, 아시아인으로서의 보람도 얻었다.
유럽 선수와 아시아 선수 체격에는 구조적인 차이가 있다. 다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아시아 선수가 유럽 선수보다 앞서고 있다고 느낀 부분은, 「강한 정신력과 체구가 작기 때문에 가능한 민첩성」이었다.
안정환의 어떤 위치에서든 강렬히 골을 노리는 자세는, 상대 DF의 경계심을 부채질하여 자기 쪽으로 DF를 끌어들임으로써, 최전방 공격수에 가해지는 마크를 따돌릴 수 있었다. 또한 수비를 흐트러뜨림으로 자기 스스로의 골 찬스도 얻을 수 있었다.
심각한 득점력부족을 한탄하면서도, 결정적인 태세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슛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일본에서, 안정환의 빠른 판단은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멋있게 보이는 것 보다 골을 넣고 싶다는 욕심. 그것이 다른 사람보다 슛 판단을 빠르게 하고, 제 플레이에 그것이 그대로 표현되는 것 같습니다. 판단기준 같은 것은 없습니다. 일순간의 번뜩이는 영감과 상상력에 맡기고 있습니다.」
이번, 프레시즌 매치를 포함해서 유료시합의 결과는 5시합 5득점. 독감 때문에 일본에서의 합류가 늦어지기도 했고, 무릎의 이상을 호소해 스타팅 멤버에서 이탈한 적도 있었다. 올해 들어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린 안정환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중국 대련에 들어간 후부터. 아시아 챔피언즈 리그 준준결승 리그 제2전,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였다.
모국 리그의 챔피언과의 시합에서 중국, 한국 그리고 일본의 미디어가 안정환에게 주목되었다. 그러나 미디어의 과열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시합 직전까지 그는 성남과의 일전에 대해「별로 의식하고 있지 않다」 라는 말만을 남긴 채, 도망치듯 버스에 올랐다.
그러나 정작 시합이 시작되자, 첫 시합과는 전혀 다른 안정환이 있었다. 풍부한 운동량과 능숙한 공 놀림. 그리고 골에의 집념. 안정환 자신이 직접 득점하고도 정작 팀이 1-2로 패한 후에는「이기지 못한 것에 대해 저 자신에게 화가 납니다」라며 이제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냉정한 표정을 보였다. 안정환이 최고의 컨디션에 도달한 것은 일본에 온 후 이 때가 처음임이 분명했다.

직선적인 프로 의식

「성남에게 진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화가 납니다. 특별히 모국의 챔피언 팀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없습니다. 물론 축구를 하다 보면 지기도 하죠. 그 사실에만 사로 잡혀 있으면, 다음 시합에 임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은 다음 시합을 위해서 전념하고 있습니다.」
끝나버린 한 시합을 언제까지나 떠올리며 반성하는 작업은, 안정환의 축구인생에서는 중요한 요소는 아닌 것이다.
안정환에게 그가 축구를 하는 의미를 물었더니,
「생활 수단」
「명예를 얻는다.」
「스스로의 가치를 올린다.」
「자신을 통하여 팬들이 축구를 사랑하게 됐으면 한다.」
이렇게 4가지 점이라고 단호하게 잘라 말한다. 그러기 위해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 팀이 승리함으로써 자신의 가치가 올라간다. 때문에 이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한다. 그런 만큼, 팀 플레이나 팀 선수들에 대해 운운하기보단, 우선은 자기 스스로를 되돌아 보는 말이 많았다.
「축구 선수의 수명은 굉장히 짧습니다. 저는 해외에 나가 그 나라의 축구 스타일을 배우고, 느끼고 싶습니다. 하나의 공부로서, 해외에 나가고 싶은 것입니다. 제 목표는, 어디까지나 다음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4년, 제가 어디에 가서, 어떤 플레이를 하던지, 보다 높은 실력을 쌓아 가는 것이 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일본 선수들에게는 한국 선수들에게서 보기 드문 기술과 패스의 정밀도, 뛰어난 게임 메이크력이 있고, 한국 선수들에게는 일본 선수에게 없는 스피드와 체력, 그리고 득점력이 있다. 아시아 선수들의 정신력과 민첩성은 유럽을 상대로도 승리의 가능성을 만들어 주었지만, 근본적으로 부족한 부분들도 보였다.
「유럽에 있고 아시아에 없는 것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아시아보다 유럽 쪽이 먼저 축구가 발전했고, 온갖 노하우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클럽 팀의 정비도 유럽이 앞서고 있습니다. 그것이 실력의 차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요.」

보다 위를 향하여

「그렇게 말해버리고 나니 역전이 불가능한 것처럼 들렸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경험”도 추월할 방법은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그것을 얻을 수 없다면, 유럽에서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아시아가 발전하기 위해서 중요한 점이 아닐까요. 그 경험을 모국에 가져와 모국에서 플레이 하거나, 감독이나 코치가 되는 것입니다. 높은 곳에서의 경험은 분명히 이제부터 아시아를 성장시킬 것 입니다. 그리고 지난번 열렸던 아시아 챔피언즈리그가 유럽의 그것처럼 되기 위해서는 우선, 환경의 정비가 필요합니다.」
현역선수로 있을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유럽과의 차를 조금이라도 메우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축구를 대하는 욕심이 안정환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인 것이다.
그런 안정환이 마지막으로 이제부터의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4월 16일 열리는 한일전은 당연히 국가의 대표로서의 명예와 프라이드를 걸고 싸우는 만큼, 이겨야만 하는 시합입니다. 그리고 제가 현재 플레이하고 있는 일본과 제 조국인 한국은 아시아의 2강입니다.
하지만, 양쪽 다 아직은 아시아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도토리 키 재기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럽 팀들과 싸워서 점점 실력을 키워나가야지, 두 나라가 아웅다웅 경쟁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들은 좀더 다른 곳에 목표를 두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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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o|03/04/15-13:07|NOMAIL|211.187.21.212
안정환 선수... 참 멋진 이야기를 하네요. 자신을 통해서 팬들이 축구를 사랑하게 됐으면 한다... 우리들은 좀더 다른 곳에 목표를 두어야 하지 않겠냐는 말이 강렬하게 와 닿습니다. 이적문제.. 속히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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