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일레븐] 세계의 더비를 찾아서② - 아르헨티나

2003-05-28 23:04:46, Hit : 3391, IP : 220.76.247.***

작성자 : 눌객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전설

그야말로 전쟁이다. 폭발하는 축구열정이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 리그에서도 유독 두 팀이 격돌하는 날이면 경기장을 제외하곤 도시 전체가 깊은 적막 속으로 빠져든다. 양 팀의 서포터들은 서로 으르렁대는 것도 모자라 삼엄한 경비를 피해 소지하고 들어온 불법무기(?)로 서로를 위협하는 등 아찔한 장면을 연촐하곤 한다. 폭력은 어떤 경우라도 정당화 될 수 없지만, 지난 60여 년간 깊어질 대로 깊어진 감정의 골을 들여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측면도 있다는데.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일 년에 두 번씩 '축구전쟁'을 치르는 보카 주니오르스와 리버 플라테의 더비 매치를 소개한다.
-------------------------------------------------------------------------- 글▶ 박문성


■■■ 더비 중 더비 슈퍼 칼치오

아르헨티나는 더비 천국? 전후기 개념인 아페르투라(Apertura)와 크라우수라(Clausura)로 나눠 치러지는 아르헨티나 리그엔 여러 더비 매치가 존재한다. 2002-03시즌을 기준으로 했을 떄 20개 참가팀 중 탈레레스를 제외한 모든 팀들이 더비로 이뤄져 있을 정도다. 산타페를 연고로 한 콜론과 유니온, 로사리오 맞수 로사리오 센트롤과 뉴웰스 올드 보이스, 라 플라테의 라이벌 에스투디안테스와 힘나시아 등. 또 하나, 아르헨티나 더비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더비다. 양대 거목 보카 주니오르스와 리버 플라테를 위시로 인데펜디엔테, 산 로렌조, 라싱, 라누스 등 무려 13개 클럽이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공동 연고로 하고 있다. 이런 쏠림 현상은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늠케하는 실례일 수 있지만 국가부도 사태가 대변하듯 불안정한 국내 정세에 따른 부의 집중화와 도시 과밀화 현상에 기인한 측면이 더 크다 할 수 있다.

이렇듯 다수의 더비가 존재하지만 아르헨티나 팬들은 보카 주니오르스와 리버 플라테 더비를 최고 더비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왜일까. 일반적으로 더비 매치는 동연고지 팀간의 맞대결을 뜻하지만 지난한 역사 속에서 숙명적 갈림과 다툼을 벌여온 라이벌이라야 진정한 더비로 인정한다.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하지 않더라도 리그 정상을 다투는 최강 클럽간의 대결을 더비라 표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좋은 예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보카 주니오르스와 리버 플라테의 더비전이야말로 이러한 전제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두 팀의 더비전을 가르켜 수퍼 칼치오(Super clasico)라 부른다.



■■■ 닭 vs 돼지

보카 주니오르스와 리버 플라테의 숙명적 갈림은 6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리버 플라테와 보카 주니오르스는 각각 1901년과 1905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항구도시 보카를 연고로 탄생했다. 보카는 스페인어로 '입(口)'을 뜻하는 지명으로 당시 생활고를 피해 아르헨티나로 건너온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모여 살던 가난한 도시였다. 연고지 사정이 이렇다 보니 팀 재정이 넉넉할 리 없었다. 결국 1938년 리버 플라테는 인근의 부유한 도시인 누네즈로 연고지를 옯긴다. 보카 주니오르스가 '노동자의 팀(Los Xeneises)' 리버 플라테가 '백만장자의 팀(Los Millonarios)'이란 닉네임을 얻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남아 있던 보카 주니오르스로서는 자기만 살겠다고 떠나 버린 리버 플라테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 만무했다. 보카 팬들은 리버 플라테를 향해 저주스런 욕설을 퍼부어 댔고 심지어 무력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살길을 찾아 둥지를 옮긴 리버 플라테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팬들로서도 가만히 앉아 당할 수는 없는 노릇. 손뼉이 모이면 소리가 나듯 이때부터 보카 주니오르스와 리버 플라테의 숙명적 다툼은 시작된다.

보카 주니오르스 팬들은 리버 플라테를 향해 어려움에 맞서 싸우지 못하는 겁쟁이라는 뜻으로 '닭들(Gallinas)'이라 놀려댔고 리버 플라테는 보카 주니오르스를 가르켜 냄새나고 지저분한 곳에서 산다는 의미에서 '돼지들(Los puercos)'이라 불렀다. 리버 플라테는 한 술 더 떠 '말의 똥 무더기'라는 뜻의 'Bosteros'라 지칭하며 보카 팬들을 자극했다.

치열함을 넘어 극한 대결 양상으로 달리던 양 팀의 서포터들은 결국 1968년 보카 주니오르스와 리버 플라테의 경기가 끝난 뒤 집단 난투극을 벌여 3명이 사망하고 113명이 부상당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이러한 광적인 지지는 이후로도 계속돼 응원 팀이 다른 사람과는 친구마저 될 수 없는 사회 분위기를 형성하기에 이른다. "I don't have any friend who support River(Boca)"라는 말은 아르헨티나 사회의 일반 법슈처럼 통용되고 있다.

빈번히 폭력사건에 휘말리는 양팀 서포터스는 '라틴 마피아' 등 폭력조직과 연결돼 있다는 '혐의'마저 받고 있다. '검은 힘'의 배경으로 폭력 사태는 물론 입장권 판매수익 등 팀 재정과 운영에 관여하고 마약과 도박 등 불법 사업에도 손을 대고 있다는 것. 검은 조직이 손길을 뻗을 정도로 축구시장 규모가 방대하다는 방증일수도 있으나 팀 재정의 건전성과 장기적인 리그 발전을 위해서는 분명 사라져야할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 마라도나냐 스테파노냐

보카 주니오르스와 리버 플라테의 다툼이 경기장 밖에서만 뜨거운 것이 아니다. 필드에서 벌이는 한 치의 양보 없는 혈전도 심장의 맥박을 요동치게 한다. 두 팀의 경기는 해당 시즌의 결승전이라 불릴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켜 경기가 있는 날이면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양팀 홈구장(보카 주니오르스-봄보네라/6만245명, 리버 플라테-모누멘탈/7만6687명)은 빈자리 하나 없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역대전적에서도 160전 60승 44무 56패(보카 주니오르스 기준)가 말해주듯 매 경기가 운명을 건 일전이다.

발자취의 화려함도 서로 지지 않는다. 1931년 시작한 프로리그에서 리버 플라테가 리그 최다 우승 기록인 30회로 보카 주니오르스(19회)에 앞서 있지만 남미클럽 대항전인 리베르타도레스컵에서는 보카 주니오르스(4회)가 리버 플라테(2회)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두 팀이 싸우는 또 하나의 자존심 대결. 세계적 스타 플레이어의 요람으로서의 경쟁이 그것이다. 보카 주니오르스와 리버 플라테는 아르헨티나 리그의 양대 산맥인 동시에 세계 축구계를 주름 잡아온 기라성 같은 스타 풀레이어의 산파 역할을 해왔다.

보카 팬들은 말한다. "20세기 세계 축구계의 거목인 마라도나가 우리 팀에서 뛰었다는 사실만으로 리버는 우리를 넘볼 수 없다. 여기다 카니자레스, 바티스투타, 후안 베론, 팔레르모로 이어지는 보카의 전설은 닭들을 주눅 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리버 팬들은 즉각 반격에 나선다. "리버가 낳은 알프레도 디 스태파노야 말로 아르헨티나의 진정한 영웅이다. 스테파노는 마라도나보다 위대하다. 또 오르테가, 크레스포, 알메이다. 샤비올라, 아이마르 등 리버의 영웅들이 버티고 있는 한 돼지들은 영원한 패자일 수 밖에 없다."

리버와 보카가 벌이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축구 전쟁'은 오늘도 쉼없이 이어지고 있다.


===================

양팀에 소속됐던 선수들을 보니 정말 쟁쟁하군요.
경기장이 무너져 해외 특종 뉴스에서 가끔 보던데가 아르헨티나 였던것 같기도.... -_-;;


석이
211.190.118.***


Super Clasico 마스코트





보카 주니어 : 1905년, 수용인원 : 60,245명






리버 플레이트 : 1901년, 수용인원 : 76,687명

2003-05-30
20:07:48

수정 삭제
석이
211.190.118.***



몇번 티브로 본것 같은데 열기 만큼은 엄청나더군요. (좀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리베르 플레이트의 디 알렉산드로는 다음 월드컵에서 이름을 알릴려나.... 하여튼 어디든 라이벌이 있다는 건 좋은겁니다.

2003-05-30
20:11:43

수정 삭제
ㄴㄱ
152.149.54.***
와우~ 자료 감사드려요. 석이님.
어제 스포츠 뉴스에 리베르타도레스컵(남미클럽팀 대항 겁대회) 결승 장면이 나오더군요. 딴짓을 하고 있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인데펜디엔테가 우승한 것 같던데.... 이거 아르헨티나 클럽 맞죠? 관중석 반응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
2003-05-31
10:03:12

수정 삭제
석이
211.39.236.***
그건 잘 모르겠네요. 함 찾아볼께요. 리베르 플레테는 보카주니어스와의 경기가 대단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기에서 위에 그림처럼 열정적인 모습이더라고요. 아마도 SBS 스포츠 채널에서 하는 경기는 주로 리베르플레테 경기를 위주로 하나봐요. 2003-05-31
12:29:15

수정 삭제
joyce
119.39.95.***
tively too http://www.replicabit.com Instant long lasting heat for optimum styling control http://www.fakeonline.info Plus its advanced infrared heat actually protects your hair by sealing in its natural oils http://www.replicawatchreport.info moisture and hair colour guaranteeing you beautifully straight hair with an attractive healthy shine The ghd straighteners come with a funky new sleek design rounded barrel with flat plates for improved curling and styling http://www.edandca.info http://www.anyfashion.info auto adjust for international voltages st 2010-11-23
04:20:14

수정 삭제
Hanoknitiekvc
134.249.53.***
buy viagra,viagra online,viagra online,online viagra,viagra,cialis,order cialis,buy cialis,cialis,cialis, 2014-03-26
16:54:33

수정 삭제



전체목록  |  축구자료 (146)  |  관전평 (164)

 
226 [축구자료]
  [펌] 안정환 선수 인터뷰-일본 주간 사커 매거진 918호 
 눌객
3059 2003-04-18
225 [축구자료]
  [펌] K2 클럽 홈페이지 모음 
 눌객
3257 2003-04-18
224 [관전평]
  [관전평] (열광적이었던) 한일전 A매치 (4/16) 
 눌객
2986 2003-04-18
223 [관전평]
  [관전평] 핑퐁 축구:암스텔담컵 페예vs아약스 4강 (4/16)   1
 눌객
3187 2003-04-18
222 [관전평]
  [관전평] 5/4 대전vs수원 : 대전에 반하다   15
 눌객
3136 2003-05-06
221 [관전평]
  [관전평] 페예vs루센달(4/27) : 인저리타임의 쇼쇼쇼   6
 눌객
3211 2003-04-28
220 [축구자료]
  [베스트일레븐] 세계의 더비를 찾아서① - 이탈리아 (아주리 더비) 
 눌객
2999 2003-05-14
219 [관전평]
  [관전평] 5/18 대전vs부산 : 부산, 2% 부족했다   14
 눌객
3369 2003-05-19
218 [축구자료]
  [베스트일레븐] 동아시아 4龍의 결투 : EAFF CHAMPIONSHIP(동아시아대회)   1
 눌객
3256 2003-05-14
217 [축구자료]
  [베스트일레븐] 닮은꼴의 천재, 그러나 다르다 : 이천수 VS 최성국   1
 눌객
3510 2003-05-11
[축구자료]
  [베스트일레븐] 세계의 더비를 찾아서② - 아르헨티나   6
 눌객
3391 2003-05-28
215 [관전평]
  [관전평] 5/31 월드컵 1주년 기념 한일전 : 복수는, 얼마나 달콤한가   10
 눌객
3310 2003-06-01

[1][2][3][4][5][6][7] 8 [9][10]..[26]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