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일레븐] 세계의 더비를 찾아서① - 이탈리아 (아주리 더비)

2003-05-14 23:10:19, Hit : 2997, IP : 220.86.23.***

작성자 : 눌객
베스트 일레븐은 폭발적인 열기와 치열함으로 대변되는 더비(Derby) 매치를 알아보는 [세계의 더비를 찾아서]를 연재합니다. 더비란 같은 도시를 연고로 하는 팀들간의 라이벌전으로 리그의 흥미를 한껏 더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세계 전역에서 펼쳐지는 더비를 소개할 이번 연재를 통해 K리그에도 더비 매치가 탄생하길 희망해봅니다. [세계의 더비를 찾아서] 그 첫회로는 '아주리 군단'의 본고장 이탈리아 세리에A의 더비로 꾸몄습니다.

=====================================================================================

또하나의 전쟁 '아주리 더비'

"하늘 아래 두 영웅은 존재할 수 없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더비 매치는 치열함을 넘어 생존을 건 혈투로 유명하다. 축구열기면에서 둘쨰가라ㅕㄴ 서러워할 세리에A에서도 더비전의 열기는 그야말로 지축을 뒤흔들기에 충분하다. 더비전이 열리는 날이면 앙 팀 팬들이 벌이는 신경전으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감독과 선수들의 긴장감도 극으로 치닫는다. 특히 감독의 경우, 더미전에서의 패배는 경질 제 1 사유로 작용하는데,
한 시즌에 두차례, 그들만의 지역 챔피언을 가리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는 밀라노(AC밀란vs인터밀란), 로마(AS로마vs라치오), 토리노(유벤투스vs토리노) 더비를 살폈다.

--------------------------------------------------------------------------------------------------- 글▶박성문




§§ 밀라노 더비 - AC밀란 vs 인터밀란

  vs  

생각의 차이가 두팀을 갈라놓았다. AC밀란과 인터밀란의 연고지는 이탈리아 북부의 공업도시인 밀라노. 무역 거래 등으로 외부와 교류가 빈번한 곳이다. AC밀란이 창단한 1899년도 마찬가지. 츨범 2년만에 리그를 제패하는 등 강호로 군림했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져 나왔다. 지역 팬 중 일부가 AC밀란이 영국의 영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반발하며 밀라노를 연고로 하는 또 하나의 팀을 창단하기에 이른다. 1908년 출범한 인터밀란의 창단 배경이다.
지지층도 확연히 달랐다. 보수성향의 인터밀란이 부유층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았다면 AC밀란은 노동자층의 사랑을 받았다. 개방적인 AC밀란에 맞서 창단한 인터밀란이 1930년대 밀라노의 옛 성인인 암브로시우스의 이름을 따 암브로시아나로 불린 까닭도 여기에 있다. 유니폼도 AC밀란은 노동자계급을 상징하는 붉은색, 인터밀란은 안정을 표현하는 파란색을 사용했다. 하지만 세월의 깊이만큼 계급적 대립은 확연히 줄어들었고 현재는 전통적인 라이벌로서의 의미많이 둘 사이를 갈라놓고 있다.
'밀라노 더비'의 초반 기세는 AC밀란이 잡았다. 잘 나가던 AC밀란은 1908년 10월 18일 벌어진 신생팀 인터밀란과의 첫 더비전을 2-1로 승리하는 등 5연승을 구가한다. 하지만 막대한 자본력을 지닌 인터밀란의 상승세는 가파랐다. 인터밀란은 1910년 2월 6일 AC밀란을 5-0으로 대파, 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며 1909-10시즌 리그 정상에 오른다. 이후 두 팀간의 맞대결은 말 그대로 용호상박, 총전적에선 AC밀란(252전 96승 69무 87패)이 다소 앞서지만 90년 이후 12승 12무 12패를 기록했을 정도로 살얼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팬들의 응원전도 열기를 더해 공동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주세페 메차-산시로 스타디움(Stadio San Siro)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경기 시작 몇 시간전부터 거리 곳곳에서 벌이는 양 팀 서포터스의 불꽃 튀는 신경전, 양팀 응원석을 분리해 놓은 높디높은 철조망, 대규모 경찰 병력의 동원 등 소규모의 시가전을 방불케 한다.
폭발적인 관심은 감독의 목을 죄기도 하는데, 2000-01시즌 더ㅗ비전에서 0-6으로 대패한 인터밀란의 마르코 타르델리 감독은 지휘봉을 놓아야만 했다.




§§ 로마 더비 - 라치오 vs AS로마

  vs  

'매혹적인 더비.' 이탈리아 수도를 同연고로 하는 AS로마와 라치오. 밀라노 더비가 지지층과 이념의 차이 때문에 탄생한 더비라면 로마 더비는 '순수한' 지역 라이벌로 이루어진 더비다.
라치오는 AS로마보다 27년 앞선 1900년 로마를 연고로 창단했다. 터줏대감은 fk치오인 셈. 하지만 AS로마는 '바티골' 바티스투타와 일본의 축구영웅 나카타를 앞세워 2000-01시즌 우승을 차지한 것을 포함해 3회 리그 정상에 오르며 라치오(2회)에 앞서있다.
첫 더비매치를 치른 해는 1929년. AS로마는 12월 8일 원정경기 형식으로 열린 맞대결에서 볼크의 결승골로 라치오를 1-0으로 제압한다. AS로마는 지난해 10월 27일 경기까지 119차례 맞닥뜨린 전적에서도 40승 49무 30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두 팀간의 경기 또한 밀라노 더비 못지않게 뜨겁지만 로마 팬들은 한편으론 같은 꿈을 꾸고 있다. 무역과 금융 중심의 북부에 비해 농업과 문화예술 산업을 주축으로 한 중남부의 경제력이 떨어지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재정적 불리함은 AS로마와 라치오가 수도를 연고로 하는 팀임에도, 만년 중위권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로마 팬들은 유벤투스나 밀란 형제 클럽이 모여있는 북부 지방 클럽을 '공공의 적'으로 삼고 있는데, 숙원은 풀려 99-2000시즌 라치오가 26년만에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000-01시즌엔 AS로마가 18년만에 정상에 오르며 로마 시민들의 응어리진 가슴을 시원스레 뜷어주기도 했다.
로마 더비가 매혹적인 더비로 불리는 이유는 응원의 화려함에 있다. 로마 더비가 열리는 날이면 공동 홈구장인 올림피코 스타디움은 형형색색의 카드섹션으로 화려하게 물든다. 라치오를 상징하는 하늘색과 AS로마를 대표하는 자줏빛의 물결, 그리고 붉게 타오르는 홍염은 장관이란 표현 외엔 다른 단어가 떠오르기 않을 정도로 눈이 부시다.



§§ 토리노 더비 - 유벤투스 vs 토리노

  vs  

19세기 중엽 수도로 번성함을 누린 토리노(Trino, 투린-Turin이라고도함)를 한 지붕으로 해 더비전을 벌이는 유벤투스(홈경기장 Giuseppe Meazza stadium)와 토리노. 이들의 싸움은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그것이다. 스타플레이어의 집합소이자 리그 최다(26회) 우승팀 유벤투스와 중하위권을 맴도는 토리노의 더비전은 확연한 전력차로 여타의 더비에 비해 흥미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 하지만 처음부터 일방적이진 않았다. 1897년과 1906년 창단한 유벤투스와 토리노가 첫 맞대결을 벌인 것은 1907년 1월 13일. 신생클럽 토리노는 1905년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던 강호 유벤투스를 2-1로 꺽으며 상큼한 첫발을 내딛는다. 이후 토리노는 초반 20경기의 더비전을 12승 5무 3패로 장식했을 정도로 압도적 우위를 점한다. 1912년 11월 17일 더비전에서 모소의 해트트릭 등 소나기 골을 퍼부으며 8-0 대승을 거두기도 한다. 토리노는 1942-43시즌부터 리그 5연패 등 전성시대를 맞기도 하는데.
하지만 토리노의 영광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유벤투스의 급성장과 팀 재정의 악화가 겹치며 1970년대를 기점으로 무너지기 시작한 것. 1975-76시즌을 끝으로 챔프와 인연을 맺지 못한 토리노는 80년 이후 유벤투스와의 더비매치에서도 8승 9무 19패로 판세를 역전 당하고 만다. 1996-97시즌부터 3시즌 동안엔 2부리그로 추락, 더비전을 치를 기회조차 얻지 못했는데, 그렇다고 더비전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줄었다고는 할 수 없다. 지난해 11월 17일 156번째 더비전이 열린 델리 알피 스타디움엔 4만5,000여명이 운집, 더비전을 향한 팬들의 폭발적인 열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전체목록  |  축구자료 (146)  |  관전평 (164)

 
226 [축구자료]
  [펌] 안정환 선수 인터뷰-일본 주간 사커 매거진 918호 
 눌객
3055 2003-04-18
225 [축구자료]
  [펌] K2 클럽 홈페이지 모음 
 눌객
3255 2003-04-18
224 [관전평]
  [관전평] (열광적이었던) 한일전 A매치 (4/16) 
 눌객
2986 2003-04-18
223 [관전평]
  [관전평] 핑퐁 축구:암스텔담컵 페예vs아약스 4강 (4/16)   1
 눌객
3185 2003-04-18
222 [관전평]
  [관전평] 5/4 대전vs수원 : 대전에 반하다   15
 눌객
3132 2003-05-06
221 [관전평]
  [관전평] 페예vs루센달(4/27) : 인저리타임의 쇼쇼쇼   6
 눌객
3209 2003-04-28
[축구자료]
  [베스트일레븐] 세계의 더비를 찾아서① - 이탈리아 (아주리 더비) 
 눌객
2997 2003-05-14
219 [관전평]
  [관전평] 5/18 대전vs부산 : 부산, 2% 부족했다   14
 눌객
3369 2003-05-19
218 [축구자료]
  [베스트일레븐] 동아시아 4龍의 결투 : EAFF CHAMPIONSHIP(동아시아대회)   1
 눌객
3254 2003-05-14
217 [축구자료]
  [베스트일레븐] 닮은꼴의 천재, 그러나 다르다 : 이천수 VS 최성국   1
 눌객
3504 2003-05-11
216 [축구자료]
  [베스트일레븐] 세계의 더비를 찾아서② - 아르헨티나   6
 눌객
3391 2003-05-28
215 [관전평]
  [관전평] 5/31 월드컵 1주년 기념 한일전 : 복수는, 얼마나 달콤한가   10
 눌객
3308 2003-06-01

[1][2][3][4][5][6][7] 8 [9][10]..[26]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