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일레븐] 닮은꼴의 천재, 그러나 다르다 : 이천수 VS 최성국

2003-05-11 18:18:54, Hit : 3509, IP : 152.149.54.***

작성자 : 눌객
베스트 일레븐 5월호 특집기사 입니다.

=====================================

Young Star 이천수 VS 최성국

'아시아의 다람쥐'와 '리틀 마라도나'. 별명만으로도 잽싸고 날랜 인상이 술술 풍긴다. 주인공을 알아맞혀 보라는 식의 질문던지기가 무색한 정도로 두 선수 이미 스타대열에 이름을 올린, 전도 유망한 플레이어들이다. 이천수(22·울산) 최성국(20·울산). 이르고 가파른 성장세, 비범한 자질 등 족족 남다른 걸음이 공통분모로 이목을 모으지만 깊이 보면 차이 또한 분명하다. 튀는 염색인데, 자세히 살피면 색깔이 달라서? 물론 아니다. 한국축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한 두 영스타, 가장 가까이서 지켜 본 전문가들의 눈과 입을 통해 이천수 최성국을 집중 탐구해 봤다.
---------------------------------------------------------------------------▶ 글 서준형 사진 이완복


same 천재성

"천재를 둘씩이나 데리고 있어 기쁘기 그지없다." (김정남 울산 감독)

天才. 둘을 향해 '천재'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는 이가 여럿이다.
날 때부터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 천재의 사전적 정의다. 그렇다면 축구에서의 천재란? 요약하자면 발군의 개인전술(드리블, 트래핑, 패스워크, 슈팅, 시야, 공간활용 등)능력을 부분·팀 전술에 효과적으로 녹여내 궁극엔 팀 전력 상승을 견인하는 플레이어를 의미한다. 멀게는 펠레(브라질) 조지 베스트(북아일랜드) 마라도나(아르헨티나) 개스코인(잉글랜드), 가까이는 지단(프랑스) 아이마르(아르헨티나) 루니(잉글랜드) 등을 대표적 예로 꼽을 수 있다. 혼자 힘으로 전체 게임의 흐름까지 반전시키는 능력, 곧 창의성은 최근 추가된 천재의 또 다른 요건. 이 대목에선 근래 R.마드리드의 지단이 단연 독보적 존재로 평가받는다.
"감각은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고, 배울 수도 없다. 이천수는 축구에 대한 감각을 타고났다." 임종헌 부평고 감독의 단언이다. 임 감독은 부평고, 고려대 시절의 이천수와 5년을 동거동락한 지도자(당시 코치). 때문에 이천수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 그런 임 감독이 이천수의 천재성을 논하며 덧붙인 말은 단 하나, "기술의 월등함은 누구에게도 비할 수 없다"는 것. 청소년대표 시절(2000년 U-19) 사령탑으로 이천수를 지도했던 조영증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의 시각도 다르지 않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 그때 벌써 기술적으로 상당한 재능을 드러냈다. 컨트롤, 상황인식 능력 등 장점을 다 꼽기도 힘들다."
최성국은 어떨까. 박성화 U-20대표팀 감독의 표현을 빌려봤다. "뛰어나다. 아니 그것으로는 모자라겠다. 스피드, 볼 다루는 능력, 컨트롤 등이 아주 뛰어나다. 나 역시 오랜 기간 대표선수 생활을 했지만 여태껏 그만한 재능은 본 적이 없다." 기술위원장을 지낸 이용수 KBS해설위원도 "빠르면서 그토록 컨트롤이 우수한 선수는 한국 축구사를 몽땅 들춰봐도 찾기 힘들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만하면 두 천재를 휘하에 거느리고 있는 김정남 감독의 흐뭇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differ 공간 장악력

"이천수가 공간을 뚫는 드리블을 구사하는 반면 최성국은 사람 제치는 데만 신경이 쏠려있다."(김병수 포항 코치)

천재라 불린 별들의 행로는 보통 두 갈래로 나뉜다. 영원한 스타로 남거나 비운의 천재로 소리 없이 사라지거나. 이천수 최성국은 내재한 능력을 이제 하나 둘 꺼내기 시작한 어린 꽃이다. 지금 중간평가라는 표현을 들이대기는 무리, 다만 초기 점검 정도라면 무난하겠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두 선수의 천재성 발현, 그 과정에는 미묘한 격차가 있었다. 시발점은 색깔부터가 다른 드리블이다.
"(최성국은)스스로 중심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사람을 상대하는 습관적인 드리블인데... 수비수를 어떻게든 제치려고 드니까 볼을 오래 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는 것이다. 유능한 선수는 공간을 장악한다. 이천수가 좋은 예다.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어서 빨리 틀을 박차고 나와야 한다." 고려대 코치 시절 최성국을 끼고 지도한 김병수 포항 코치의 애정 어린 진단이다. 이와 관련해선 최성국을 발굴한 박이천 정명고 감독도 할 말이 많다. "남부러울 게 없는 개인기를 지니고 있지만 지금처럼 볼을 갖고 지체하는 버릇은 곤란하다. 고등학교 때부터 버리지 못하고 있는 습관인데, 속히 개선하지 않으면 자칫 단명할 수도 있다." 박성화 감독 역시 "이천수가 공간을 파고드는 시원한 드리블을 특징으로 한다면 화려함만 쫓는 최성국은 스스로 갇혀있는 꼴"이라고 평한다. 요컨대 최성국은 아직 공간에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same 승부욕

"(이천수는)지고는 못 배기는 성격이다. 연습경기에서 패한 후 제 울분을 못 참아 운 적도 있다."(조민국 고려대 감독)
"(최성국은)운동에 대한 집착이 무서울 정도로 강하다." (박이천 정명고 감독)


승부욕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선수들이다. 프로의식과도 직결되는 승부욕은 플레이어 역량을 평가하는 또 하나의 잣대. 이용수 위원의 기억이 이천수 최성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2002월드컵 직전 황선홍이 스타팅 출전을 걱정했을 정도니 그때 이천수의 마음이 얼마나 불안했을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승부욕이 강한 이천수는 당시 히딩크 감독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잘 쓰지 않는 왼발을 갈고 닦을 정도였다. 물론 훈련 파트너로 참가한 최성국의 열의도 대단했다. 비슷한 스타일의 두 선수간 경쟁의식 또한 보통이 아니었다. 친한 선후배지만 경기장에서만은 한 치의 양보가 없었던 것이다."
김호곤 올림픽 대표팀 감독도 "둘 다 필드에만 서면 눈빛이 이글거린다. 특히 자기관리에 철저한 이천수는 부상을 당해도 금세 털고 일어나야지 성격상 오래 누워있을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한다. 부평초 시절 경기에 지고 돌아와 3일 동안 밥 한수저 입에 대지 않고 울기만 했다는 일화가 이천수의 불같은 승부욕을 그대로 대변한다. 최성국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작은 체격 때문에 고민 많던 정명고 1학년 때 큰 선수들과의 싸움에서 지는게 싫어 밤늦도록 웨이트 트레이님에 배달리고 했었다."


differ 결단력

"월드컵 이후 이천수의 기량은 언체적으로 분명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최성국은 동료들을 활용하는 플레이가 아쉽다." (이용수 KBS해설위원)

한떄 이천수에게서 떨어질 줄 모르던 수식어가 있었다. '나 홀로 플레이어'. 동료들의 움직임은 아랑곳 않고 볼만 잡으면 혼자 독점, 맥을 '툭' 끊곤 했던 독단적 플레이 탓이다. 그 이천수가 월드컵을 마치고 프로무대에 복귀한 후 '확' 달라져 K리그 도움왕을 거머쥘 줄 또 누가 알았겠는가. 월드컵 전만 하더라도 칭찬과 비난이 한데 엉켜있었지만 지금 상황은 다르다.
"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도저히 나이가 믿기지 않을 때가 많다. 지혜롭고 선천적인 자질에 욕심마저 버리고 난 후로는 날로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다." (김정남 감독)
"한층 노련해졌다. 기대가 크다" (김호곤 감독)
"원체 판단이 빠른 선수였는데 큰무대 경험까지 더해지니 성장속도가 하루가 다르다" (조민국 감독)
조감독 말마따나 "보기는 화려해도 실속이 없는" 최성국의 플레이는 최근 종종 도마에 오른다. 볼 처리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인 때문이다. 박성화 감독의 분석이 날카롭다. "(최성국은)무빙중에도 컨트롤이 예리한 장점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결단이 필요한 순간이 닥쳐도 기술만을 맹신, 드리블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이는 동료들의 움직임까지 함께 붕괴시키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 리듬을 타면서 경기 흐름을 살릴 줄 아는 선수가 진정 훌륭한 플레이어다." 박이천, 조민국, 박성화, 김호군 감독 등 최성국을 직접 겪어 본 사령탑들은 하나같이 볼을 끄는 단점에서 문제 해결책을 찾기를 주문하고 있다.


same 수직성장

나이 스물 안팎에 청소년, 올림픽, 국가대표팀 경력을 모두 확보한 기린아들이다. 다른 이력은 차치, A매치 데뷔만 봐도 그 남다른 성과를 체크하는게 어렵지 않다. 81년생인 이천수가 2000년 4월 아시안컵 예선(對 라오스)을 통해 A팀에 첫 발탁됐으니 그때 나이래야 겨우 만 19세. 지난 3월 콜롬비아전 출장으로 대표팀 신고식을 치른 최성국 역시 만20세에 꿈을 이뤘다. 대표경력도 그렇지만 프로행을 마다하고 고려대에 진학(이천수 00학번, 최성국 01학번)한 점, 도중 학교를 중퇴하고 신인 최고대우(연본2,000만원/계약금 3억원)로 울산에 둥지를 튼 것 까지 같은 것도 흥미로운 대목인다.
더 재미있는 것은 두 선수 모두 중학교때까지는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임정헌 감독에 따르면 부천동중 시절 이천수는 왜소한 체격(약166센티)에 특별한 포지션도 없이 수비와 미드필더를 오간, 평범한 선수였다고. 박이천 감독 또한 최성국을 "역곡중에서 뛸 때만해도 그다지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아니었다"고 기억한다.


differ 해외진출 가능성 및 성공여부

"(이천수는)검증된 선수다.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하리라고 본다." (조영증 기술위원회 부위원장)
"최성국의 해외진출은 아직 시기상조, 더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박이천 감독)


이천수의 네덜란드 진출은 현재 별다른 걸림돌이 없는 상태, 1년 가까이 발목 잡던 퀀타나와의 에이전트 계약이 만료됐고, 소속팀 울산도 이천수 편에 서 있다. 빠른 선수가 각광받는 세계적 추세에 병역문제도 말끔히 해결,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여건이다.
"테크닉이 워낙 뛰어난데다 환경에 대한 적응속도도 빨라 유럽리그에서의 성공을 장장담한다. 측면 공격수도 괜찮지만 개인적으로는 활동 반경이 넓은 장점을 살려 처진 스트라이커로 뛰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종헌 감독)
"습관성 어깨탈골이 걸리긴 하지만 적응 자체는 의심하지 않는다." (김정남 감독)
이에반해 최성국은 해외진출 논의 자체가 현단계에선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세다. 울산과의 계약관계나 병역문제들을 떠나 아직 성공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기량이 좀 더 무르익은 후 고려해도 늦지않다" (이용수 위원)
지난 4월 한일전 직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최성국은 "올 목표는 팀의 K리그 우승이다. 나중에 해외진출의 기회가 온다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다. 그러나 직행만을 고집하진 않을 것이다. J리그를 먼저 밟는 방법도 있다"는 속내를 밝혔다.


same

잘 알겠지만 이천수는 어디를 가든 튄다. 이를 두고 "천재는 가끔 엉뚱하다"라고 말한 김정남 감독의 표현도 재미있다. 김 감독은 또 "감독인 나에게도 (이천수는) 늘 당당하다 그 모습이 나는 예뻐 보인다"며 당돌함으로 비쳐질 수 있는 이천수의 모습을 기꺼이 자신감으로 받아들인다. "튀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프로세계의 생존법칙을 어릴 적 이미 깨달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는 임종헌 감독의 말은 뭔가 뜻이 있는 것도 같다. 2000년 연고전에 처음 출전한 이천수가 보여준 쇼맨십은 아직도 가끔 회자되는 얘깃거리. 당시 연세대 수비수 3명을 제치고 GK김용대 마저 속인 후 골을 성공시킨 이천수는 곧장 응원 단상으로 줄달음, 치어 리더들 팀에 끼어 한바탕 익살을 떨었다. 이를 본 주심이 옐로카드를 꺼내려고 하자 다시 재빠리게 달려와 능구렁이처럼 위기를 모면했던 장면이다.
샌님같던 최성국이 머리를 물들였을 때 팬들은 깜짝 놀았다. 염색 이유를 묻는 구단 직원에게 내놓은 답변도 걸작. "튀어보이고 싶어서" 였다고. 과연 그랬을까 싶기도 한데 그 답은 또 이용수 위원의 해설이 명쾌하다. "본인은 잘 모를 수도 있는 부분인데 옆에서 관찰한 최성국은 남의 시선을 적잖이 의식하는 편이다.(웃음) 이천수에 비해서야 덜하겠지만 튀는 걸 좋아하고 즐기는 것만은 확실하다."


differ 인화력

최성국을 아는 사람들은 대개 "예의바르고 성실하다"는 말을 뺴놓지 않는다. 일찍 유명세를 탔음에도 스타의식에 젖어있는 행동은 찾아보기 힘들다. 머리 모양만 튈 뿐, 성격은 조용한 편이라는데도 다들 고개를 끄떡인다. 특히 원만한 대인관계가 장점.
이천수는 명랑하고 쾌활하다. 다만 도드라져 보이려는 욕심이 다소 과해 늘 오해의 소지를 안고있다. 자기 주장을 거리낌없이 내세우는 모습이 장점일 수도 있으나 단체생활을 하는데는 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울산 관계자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최성국이) 팀 분위기에 잘 적응하고 있다. 성격도 좋고... 시끄러웠던 지난해와는 많이 다르다" 구단내에서도 이천수와 최성국을 놓고 이것저것 비교해보는 모양이다.


석이
211.39.236.***
두 선수가 국내에서 다른 선수보다 뛰어난것은 사실이지만 "천재"라는 호칭으로 불리우는건 좀 시기상조가 아닐지. 아직 나이도 어린데 벌써 언론에서 이렇게 뛰워주는게 과연 좋은것인지는 모르겠네요. 지금의 이천수라면 유럽 무대에서도 능히 성공할것이라고 봅니다. (단, 어께탈구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 국내리그에서만큼 A-Match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며... 최성국은 아직.... 2003-05-12
18:21:52

수정 삭제



전체목록  |  축구자료 (146)  |  관전평 (164)

 
226 [축구자료]
  [펌] 안정환 선수 인터뷰-일본 주간 사커 매거진 918호 
 눌객
3059 2003-04-18
225 [축구자료]
  [펌] K2 클럽 홈페이지 모음 
 눌객
3257 2003-04-18
224 [관전평]
  [관전평] (열광적이었던) 한일전 A매치 (4/16) 
 눌객
2986 2003-04-18
223 [관전평]
  [관전평] 핑퐁 축구:암스텔담컵 페예vs아약스 4강 (4/16)   1
 눌객
3187 2003-04-18
222 [관전평]
  [관전평] 5/4 대전vs수원 : 대전에 반하다   15
 눌객
3136 2003-05-06
221 [관전평]
  [관전평] 페예vs루센달(4/27) : 인저리타임의 쇼쇼쇼   6
 눌객
3211 2003-04-28
220 [축구자료]
  [베스트일레븐] 세계의 더비를 찾아서① - 이탈리아 (아주리 더비) 
 눌객
2999 2003-05-14
219 [관전평]
  [관전평] 5/18 대전vs부산 : 부산, 2% 부족했다   14
 눌객
3369 2003-05-19
218 [축구자료]
  [베스트일레븐] 동아시아 4龍의 결투 : EAFF CHAMPIONSHIP(동아시아대회)   1
 눌객
3256 2003-05-14
[축구자료]
  [베스트일레븐] 닮은꼴의 천재, 그러나 다르다 : 이천수 VS 최성국   1
 눌객
3509 2003-05-11
216 [축구자료]
  [베스트일레븐] 세계의 더비를 찾아서② - 아르헨티나   6
 눌객
3391 2003-05-28
215 [관전평]
  [관전평] 5/31 월드컵 1주년 기념 한일전 : 복수는, 얼마나 달콤한가   10
 눌객
3310 2003-06-01

[1][2][3][4][5][6][7] 8 [9][10]..[26]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