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콜롬비아 평가전

2003-04-02 07:18:32, Hit : 3057, IP : 211.187.21.***

작성자 : 눌객
작성자 : 눌객  작성일 : 30-03-2003 22:21  줄수 : 133  읽음 :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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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기전

회사에서 하던 일을 팽겨치고 날아간 부산. 오랜만의 김해공항에 내려 좌석버스를 탔습니다.
이미 오래전 암 껏도 모르고 택시타고 부산역까지 갔다가 엄청난 택시비의 압박을 이미 맛 본지라, 절대 대중교통!!을 이용할 각오였지요. 307번 좌석을 타고 가는 길은 지하철 공사까지 겹쳐 버스 타길 잘했다는 생각을 너댓번은 할 만큼 차가 밀렸습니다. 공항에서 미남사거리에서 내리기까지 1시간 20분 걸리더군요. -_-;;

버스 타고 오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운전기사 아저씨. 길을 물어도 잘 가르쳐 주시고,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물었더니 길도 자세히 알려주시고, 버스도 정거장도 아니지만 택시 잡기 쉬운 곳에 내려주시고, 굉장히 친전한 분이셨습니다. 손님들 탈 때마다 이렇게 인사를 하시더군요(굉장히 친절) : "어서 오시솟!" (<- 뒷부분에 강렬한 악센트에 주의 ^^)

암튼 아시아드 경기장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습니다. 슬슬 경기장들이 보이길래 내려달래서 걸어갔는데 만만치 않은 언덕길이... -_-; 언덕을 올라갔더니 이번에 웬 계단과 고가다리가.... -_-;; 하지만 멀리서부터 울려나오는 함성소리와(이 소리 듣고부터 선수들이 나왔구나 싶어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북적이는 인파에 기분이 점점 들뜨더군요. 고가다리(?)를 건너고 나서부터는 입고 있는 붉은 유니폼이 자랑스러워서 일부러 겉옷도 벗어 젓히고(사실은 뛰어서 더웠기 때문에) 다녔습니다. ^^

제 자리는 일부러 늦게 산 보람이 있어서 조금 뒷줄이었지만 선수들과 경기장이 잘 내려다보이면서도 제법 가까운 18열.
그러나 그 종합경기장의 트랙의 압박은.... ㅠ_ㅠ 상암이라면 이정도 줄이면 선수 얼굴까지 다 보일텐데 트랙의 압박으로 망원경으로 봐야 번호가 보일 정도였습니다. 경기는 잘 보였지만 선수 얼굴보기는 무리인 상황이었죠. 역시 전용경기장이 짱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나이스 분들 자리에 가서 인사도 하고, 현수막도 잘 보이나 둘러보고(우리 현수막은 아시아드 경기장 들어오기전 부터 밖에서도 보이더군요. 흐흐) 선수들 몸 푸는 것도 구경하는 사이에 경기가 시작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2. 전반전.

전반 시작 포메이션은 4-2-3-1. 포메이션은 줄곧 바뀌지 않고 유지되었습니다.


--------------- 최용수 ---------------
-- 설기현 ------ 안정환 ------ 이천수 --
-------유상철 --------- 김남일 --------
--이영표 -- 이민성 -- 김태영 -- 최성용 --
--------------- 이운재 ---------------


스타팅 멤버는 주로 월드컵 23인 멤버, 그 중에서도 경험이 많은 기준으로 뽑은 듯이 보입니다.
나중에 교체한 멤버를 보아도 일단 경험 많은 쪽 위주로 바꾸더군요. 조병국 선수는 제외군요. 최성국 선수 경우엔 월대에서 오랜동안 같이 훈련 받았으니 조직력 쪽에선 이번에 새로 뽑힌 다른 선수들보다 오히려 나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전반에는 이영표 선수의 오버래핑과 설기현 선수의 돌파, 유상철 선수의 미들플레이, 이민성 선수의 실수 없음;;과 최용수 선수의 어정쩡함이 돋보였습니다.

이영표 선수의 경우 자신감이 붙은 것이 확실히 보이더군요. 콜롬비아 선수를 앞에 두고 특유의 헛다리 페이팅을 보일 때의 과감함이라든지, 볼을 잡고 나서의 움직임에서 그의 자신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설기현 선수의 경우 콜롬비아 14번 선수와 내내 매칭되어 힘들게 경기했는데, 전반전에 여러번 수비수를 젓히고 돌파하는 기술을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14번에게 막히게 되자 후반전엔 이영표 선수의 공을 바깥쪽으로 흘리며 교묘히 돌파하는 것도 보여주었지요. 그러다 결국 그 14번에게 태클을 당해 김남일 제 2차 맞짱 사건을 탄생시켰습니다.(웃음)

전반전에 가장 돋보였다고 생각되는 선수는 유상철 선수입니다. 중앙을 휘젓고 다니며 가장 열심히 뛰고, 가장 효율적으로 뛰었습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솔선수범을 보이겠다더니, "니들도 이렇게 뛰어" 라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듯 싶었습니다. 전반전 우리의 미들 장악력이 뛰어났던 것은 유상철 선수 덕분입니다. 특유의 엄청난 홈런을 한 번 날려주고 박수도 받았습니다. ^^;;

이민성 선수는 뜻밖의 화이팅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적어도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었고, 역습 찬스에서 넘어오는 공을 미리 달려가서 잘 끊어주었습니다.(정말 전력 질주하는게 보이더군요. 하긴 우리 수비수중 그나마 빠른 스피드의 수비수로 알고 있습니다) 김태영 선수는 말할 것도 없고요. 전반내내 우리 수비수들은 여러번의 오프사이드를 보여주며 잘 수비해 주었습니다.

최용수 선수의 경우엔 중앙에 홀로 박힌 원톱으로서 그리 좋은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원톱이라면 중앙에서 볼을 만들거나 적어도 다른 공격수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활을 해주어야 하는데 이도저도 아닌 모습이었지요. 페예노르트의 반후이동크를 보면 전형적인 원톱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반 후이동크는 슛도 슛이지만 어시스트 포인트도 무시 못할 선수지요. 후반에 안정환 선수가 원톱으로 섰을 때와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전반 끝날 때쯤 운이 나쁜 불쌍한 이천수 선수가 부상으로 실려나가고 비슷한 신장에 똑같은 머리모양을 가진 최성국 선수가 투입됩니다. 최성국 선수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과감한 슈팅도 보여주었고, 빠른 돌파로 상대 수비수를 엄청 뛰어다니게 했죠. ^^ 이영표-설기현의 왼쪽 라인에 비해 죽어있던 오른쪽 라인에 활기를 주었습니다.


3. 후반전

후반전 시작하면서 수비라인에 교체가 있었습니다. 이민성 선수가 조병국 선수로 교체됩니다.

--------------- 최용수 ---------------
-- 설기현 ------ 안정환 ------ 최성국 --
-------유상철 --------- 김남일 --------
--이영표 -- 조병국 -- 김태영 -- 최성용 --
--------------- 이운재 ---------------


조병국 선수는 위험한 지역의 엄한 패스로 두어번 실수를 하긴 했지만 직접적인 위험이 되기 전에 다른 선수들이 차단하여 다행이 크게 눈에 띠지 않았습니다. 수원경기에서도 느꼈지만 어린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침착한 수비수입니다. 대인 방어력 짱이고 화이팅이 대단해서 상대 공격수에게 상당한 위협적일 듯 합니다. 같은 수원 선수로서 귀여운 땡깡쟁이인 조성환 선수도 한 번 테스트 해 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한 번쯤 테스트 받겠지요.

그리고 후반 15분쯤 김상식 선수 등장.
워낙에 선수가 안보여서 누구지? 하고 한참 봐야했습니다. 최용수 선수랑 교체되길래 공격수인가 싶어 우성용 선수가 아닐까 했습니다만 뒤에 이름을 보니 S S KIM. 공격수만 생각하고 있던 본인, 역시 모르겠음. -_-;; 알고보니 김상식 선수가 나온 것이었습니다. 나오자마자 손으로 뭐라뭐라 하더니 전면적으로 포메이션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 안정환 ---------------
-- 설기현 ------ 유상철 ------ 이천수 --
-------김상식 --------- 김남일 --------
--이영표 -- 조병국 -- 김태영 -- 최성용 --
--------------- 이운재 ---------------


요렇게 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불리우는 김상식과 김남일이 나란히 서게되는 엽기 포메이션(둘 다 반칙 부분 짱. 김상식 선수의 경우 별명이 카드 캡쳐일 정도)으로 보이지만 안정환 선수 가 원톱으로, 유상철 선수가 쉐도우로, 김남일 선수가 공격형 미들로 한단계씩 올라간 것이죠. 이리하여 김남일 선수의 후반 활약이 시작되는 겁니다. 흐흐.

전반전 포지션상 수비형 미들로 뒤에 쳐져있던 김남일 선수. 주로 상대 미들 11번과 붙어다니고 있었습니다. 특유의 앞에서 방해해서 공 뺏기를 여러번 보아서 흐뭇했습니다.(역시 공 뺏기가 좋아~♡) 그러나 수비형 미들 자리에서 공격형 미들로 올라가면서 공격 쪽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전반에도 홈런 한 번 차고 최성국 선수에게 찔러주는 엄청 길고 날타로운 로빙패스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 주었었지만 후반전의 공격적인 모습은 그의 국대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안정환 선수에게 갔던 결정적인 쓰루패스를 비롯해서, 좌우로 흔들어주는 패스와 역시 홈런성 슛, 그리고 밑으로 깔리는 유효슈팅으로 김남일을 연호하게 만들었던 그 마지막 슈팅까지 저도 모르게 "재 왜저래~~ 미치겠네~~"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플레이였습니다. ^^;

제가 뽑는 후반전의 베스트 플레이어는 안정환 선수입니다. 안정환 선수가 원톱으로 최성국-유상철 선수와 공격을 시작하면서 여러가지 패턴으로 공격이 계속적으로 이어지더군요. 특히나 수비까지 적극 가담, 저 선수가 예전에 체력이 없어서 90분 못 뛴다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래까지 내려와 수비해 주었습니다. 볼을 포기하지 않고 코너 플랙 끝까지 쫓아가 공을 살려내기도 하고 거기다 심지어 어제는 태클!!까지 하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세상에나.... 안정환 선수가 태클 하는 것울 내 생전에 보게될 줄이야. -_-;; 충격이 커서 경기 끝나고 나서 "안정환이 태클을 했어... 안정환이 태클을..." 이러면서 다녔다지요.

그러나 골 운이 없는지 아까운 순간이 여러번 지나가고, 그 와중에 남일 선수가 태클 후에 교체 싸인을 보냅니다. 경기내내 허박지랑 허리를 주무르고 다니더니 뭔가 이상이 있나 봅니다. (더불어 유상철 선수도 후반전에 채이고부터 계속 허박지 만지고 다니셨지요. 그 쪽바리 심판은 그걸 봤는지 못봤는지 불지도 않고. -_-^) 또다시 선수 교체. 드디어(또는 뜻밖에도) 우성용 선수 등장. -_-

잠시 번호가 잘못 나오는 바람에 안정환 선수가 나갈 뻔한 헤프닝이 있었지만 바뀐 포메이션은 다음이 되겠습니다.

--------------- 우성용 ---------------
-- 설기현 ------ 안정환 ------ 이천수 --
-------김상식 --------- 유상철 --------
--이영표 -- 조병국 -- 김태영 -- 최성용 --
--------------- 이운재 ---------------


우성용 선수,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는 선수였지만 후반 교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수들에 비해 몸놀림이 무거워 보였습니다. 빠르고 열심히 뛰어다니던 안정환 선수와 비교되어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국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좀더 열심히 빨리 뛰어주었으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치 선정이나 포스트맨으로서의 플레이 자체는 최용수 선수보다 나았습니다. 뻥슛이지만 일단 슛도 하나 쏘았고요. 요즘 골감각에 자신이 생겼는지 어려운 자세에서 발리슛을 시도했습니다만 헛 나갔지요. 한일전에 한번쯤 나와 한 골 넣어주었으면 합니다.

오버래핑이 잦은 이영표 선수 때문이었는지 수비에 치중해 있던 최성용 선수는 수비로서의 임무를 완벽히 해주었습니다. 워낙에 콜롬비아 선수들의 사이드 플레이가 없어서도 그랬지만 수비가 상당히 안정적이었지요. 그러나 윙백으로서 오버래핑이 부족했던 같습니다. 그리고 수비에서 사실은 위협적으로 돌파당했다!라고 느낀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미들부터의 압박이 확실했고, 뚫렸다 싶으면 심심한 이운재 선수가 엄청 앞까지 나와서 처리하고 했지요. -_- 그러나 만약 콜롬비아에 호나우도 정도의 선수만 있었다면 상당히 위험했을거라고 느껴지는 찬스도 꽤 많이 내주었습니다. 콜롬비아라 안 위협적이었던 것이죠. -_-;;

결국 경기는 0:0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전반전 프리킥 장면부터 우상철 선수의 노마크 찬스에서 홈런 차기, 슬쩍 빗나가버린 남일 선수의 유효 슛팅, 설기현 선수의 살짝 빗나간 슛까지 정말 아까운 장면 많았지요.


4. 총평

전반적으로 우리가 압도한 게임이었고, 새로운 포메이션으로 모인지 이틀만에 치룬 경기치곤 짜임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히딩크 감독님이 4백을 포기했다고는 하지만 그 발판은 만들어 주시고 가신 것 같습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제법 잘 사용하더군요. 오프사이드인 줄 알고 두어번 멈칫해서 위험한 적도 있었지만요.

그리고 선수 기용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던 포메이션과 이에 잘 적응해내는 선수들도 멋졌습니다.
특급 멀티 유상철 선수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붙박이 수비형 미들이라는 남일 선수까지도 공격형 미들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공격수들도 특별히 포메이션에 얽며이지 않고 중앙과 양사이드를 오가며 여러번 위치를 바꿔주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최용수 선수가 왼쪽에서 뛰고, 안정환 선수가 오른쪽에서 공 받고... 나름대로 변화를 주고 있었지요.

미들에서 부터 우위를 점한 것도 수비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예전처럼 미들과 수비가 우왕좌왕 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예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ㅜ_ㅜ

유감스러운 것은 일방적인 우리 공격에도 불구하고 1점도 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모님은 이동국 선수가 어제 나오지 못한 것을 유감스러워 하셨지만 어제 같은 경기에 이동국 선수가 나왔다가 슛팅 해서 안 들어갔으면 또 무지~~하게 욕 먹었을 겁니다. 안 나오길 잘했죠. 어젠 콜롬비아 수비도 엄청났고, 운도 좀 안 따라 주었었죠. 암튼 4-2-3-1의 원톱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파워있는 원톱의 존재가 절실히 필요할 듯 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백패스와 돌리는 패스가 많았다는 점도 유감입니다. 콜롬비아가 거의 공을 잡고있지 않은 탓인지 콜롬비아가 공 돌리는 건 거의 못 봤지만, 한국은 계속 공을 돌리다 위험지역에서 몰리는 광경을 종종 보여주었습니다. 다행히 한 번도 빼앗긴 적을 없지만 최종 수비수들이 공 돌리다 빼앗기면 바로 골이라고 봐야겠죠. 미들 지역에서 공을 받으면 앞쪽으로 연결할 수 있는 미들 플레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수비야 어쨌든 공격시의 미들플레이는 영... -_- 중앙에서도 앞으로 주는 패스를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짱개 심판에 이어, 쪽바리 심판... -_-+
유상철 선수가 채였고, 최성국 선수가 옷을 잡혀 나딩굴어도 휘슬 불지 않더군요. 대체 짱개나 쪽바리나 도움이 안되요. 경기 시작할때 최용수 선수가 웃으며 아는척 하던데... 웃지말고 제대로 하라고 협박 좀 하지. -_- 하긴 자기네들은 비겼는데 우린 이기면 곤란하기 하겠죠.

아뭏든, 어제의 우리 국대는 주전 몇몇이 빠진 상태에 실험적인 1.5진의 경기였습니다. 그럼에도 압도적인 경기여서 희망적입니다. 박지성 선수와 송종국 선수, 이을용 선수가 추가 된 후엔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또 개인적으로 기대하던 선수인 박진섭 선수와 심재원 선수, 이동국 선수를 못 봐서 유감입니다. 김호곤 감독의 브라질 올스타전을 비난했던 처지에 모든 선수들을 다 교체하라고 할 순 없으니 한일전에 이 선수들을 보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특히나 박진섭 선수, 오늘 울산 경기를 보니 날아다니더군요. 한이 쌓였나 봅니다. 좀 내보내주지... 정말 잘하는 선수인데. 박진섭 선수는 제가 이름도 모르는 상태에서 플레이만 보고 홀딱 반한 유일한 선수입니다. 울산 선수라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_-;; (최성국 선수도, 유상철 선수도 대체 왜??)

경기 시작하자마자 선수들을 살피시더니, NO.22 C G SONG의 유니폼을 입은 내게 "송종국은 안 왔냐"며 뒤늦게 아쉬워 하시던 뒷좌석 아저씨(아저씨, 쏭 팬이 시군요. 반갑습니다. 덥썩.),
후반전 시작할때 조병국 선수가 나오는 걸 보고 제게 "조병국이 누구냐?"고 묻고 바로 옆에 아들내미에게 설명해 주시던 옆에 앉은 아저씨,
남일 선수가 전광판에 비출 때마다 "어머~ 남일이야~ 몰라~" 이렇게 꺅꺅 대면서 옆에 앉은 불쌍한 남자친구 어깨를 때리던 앞에 앉은 아가씨(그 남자친구 정말 불쌍하더이다. 허허. 안티가 생기는 장면을 목격한 기분... -_-;;),
그리고 저 앞쪽에 앉아 파도 타기를 약간 오버해서 수십번은 유도한 금발 미인 아가씨.... 모두모두 즐거운 경기였습니다.

날씨는 엄청 추웠습니다. 저야 안면 몰수하고 겨울 옷 입고 비행기 탄 보람이 있어서 안 추웠지만 아마 얇게 입고 오신 분들은 추웠을 듯. 고생들 하셨습니다.


5. 경기가 끝나고.

경기가 끝나고 나이스님들이 모여 계신 곳으로 갔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경기 총평을 하고 계시던 님들과 인사도 하고 두군데로 나누어 걸어놓은 현수막을 치우고. 현수막 묶어 놓은 노끈이 거의 프로의 경지였습니다. 손으로 푸는데만도 한참 걸리더군요. 풋프린팅 보고, 단체 사진도 찍고, 우리의 인기폭발 냄일씨 실물도 보고...♡ (<-여기서 상당히 위협적인 하트. ^^;ㅋㅋ)

경기장에서 택시타러 나오기까지 거의 한시간 30분을 남일 선수 경기 이야기에 버닝하여 보냈습니다.
맞짱 뜨러가서 결국 물 마시고 나오는 거, 슛 한 것과 패스 한 것, 스타킹 올린 것까지 모두 버닝꺼리. 나눠어진 현수막을 회수하고 풋프린팅이 있는 곳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풋프린팅 근처에 오는 나이스인의 반응은 똑같습니다. : " 남일이꺼 어딨어? 남일이꺼 뭐야?" ^^;
발자국이 너무너무 이쁘다며 버닝하고 있으면 반드시 누군가가 중얼거립니다. : "뭔들 안 예쁘겠어...." ^^;;

주린 배를 안고 부산역까지 거액의 택시를 타고 도착, 설렁탕을 먹고 밤차에 올랐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침대차에 탔는데... 이건 나중에 다시 후기를 올리지요. 흠흠.

암튼 즐거운 경기였습니다. 다음 한일전 기대합니다.
(올대 경기가 4월 5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있다는데, 천수 선수는 무리겠죠. 음....)


--COMMENT_START--
월향이|03/03/30-22:38|
꺄악...감사해요..ㅠㅠ 늘 기다려지는 눌객님의 관전평....(경기 본 후 꺄악이 입에서 안 떠나도 있음 -ㅁ-)

멀리서~~|03/03/30-23:12|
너무나.. 깔끔한.. 정리.. 잘 읽었습니다.. 두고 두고 읽을거에요..^^ 지금은 발베이크전 경기 보고 있는 중..^^

ㄸㅇ|03/03/30-23:21|
와....관전평 진짜 감사합니다...남일선수의 낮게 깔린 유효슈팅 한개와 두발깨끗태클이 기억에 남는답니다..그리고 저도 그 외국인이 제일 기억에 남지요~ 흐흐흣

나쁘지않아|03/03/30-23:22|
긴 글인데도..단숨에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creamtea|03/03/30-23:24|
와... 좋은 관전평 감사합니다

ㄷㅂ|03/03/31-00:00|
아 역시 눌객님의 관전평은 읽을때마다 감동입니다~ 저도 축구 많이 봐서 이런 눈을 키워야할텐데..^^;;

익명|03/03/31-00:02|
경기를 읽을 줄 아는 눈...너무너무 부럽습니다.+_+(존경)  객관적이고 깔끔하면서 재미난 관전평 잘봤어요.감사합니다.^^

ㄷㅂ|03/03/31-00:02|
아 역시 눌객님의 관전평은 읽을때마다 감동입니다~ 저도 축구 많이 봐서 이런 눈을 키워야할텐데..^^;;

ㅇㅆㄴㅇ|03/03/31-00:20|
저는 아직두 눈이 한쪽에만 쏠린듯합니다.어제 후반은 너무 잘해줬던 남일선수..저는 전반에도 참 잘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몇번의 인터셉트와(5개정도였던듯~) 두번정도의 기가막힌 로빙슛등..참 잘해줬는데..나머지 선수들이 공을 뺏기는 모습을보며 참으로 안타까웠다는.0ㅁ0

ㄴㄱ|03/03/31-00:51|
저도 전반전의 멋진 로빙패스 기억합니다. 오른쪽으로 무척이나 잘 찔러줬었는데... 최성국 선수가 몰고 들어가다 타이밍을 놓쳤지요. 전반에 왼쪽에서 주로 공격이 간 것은 남일 선수의 패스 덕분도 있습니다. 중앙에서 공수를 연결하는 남일 선수... 공을 주로 영표선수에게 주더군요. ^^; 그래서인지 전반전엔 왼쪽 공격이 짱이었다는. (익명님... 그 존경이라는 표현은 너무나도 쑥쓰러워요... -///- 훨씬 좋은 관전평들도 많고 사견이 만빵이 관전평이라서.)

ㅁㅎㄹ|03/03/31-01:03|
경기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저도 눌객님의 관전평 읽으면 막 머리속에 경기장이 떠올려지면서 경기봤던것이 정리가 됩니다. 어쩌면 이렇게 예리한 관전평을 쉽고 재미있게 쓰시는지...+ㅁ+

냄일|03/03/31-01:10|
원톱 스트라이커의 부재...호나우도 같은 선수를 원하는건 아니나;; 제역할은 해줘야 할텐데-ㅁ-; 음;; 개인적인 생각으론 남일선수 공격력이 원톱 보다 돋보였던..

과객|03/03/31-01:25|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나이스 모님의 말씀... 다음 에이매치때는 포메이션이 남일 원톱시스템으로 갈지도 모른다고..... 이러다 원추위(김남일원톱추진위원회) 생기는거 아니냐는 우스개까지 나왔습니다... 남일선수 슈팅 ... 와우...*_*

과객|03/03/31-01:2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원추 였습니다....

ㄴㄱ|03/03/31-01:29|
어쩐지 Kim 원츄~♡ 로 들리는 작명이군요. ㅋㅋㅋ

gogo|03/04/01-05:25|
웬만하면... 관전평을 미리 안 읽으려고 하지만... 후추 독분비관에 갔다가 관전평이 있길래 클릭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눌객님 관전평을 누가 퍼다놨더군요. ㅎㅎㅎ... 그날 경기보고온 모든 사람들이 칭찬받는 것 같아서 눌객님께 감사드립니다. 글 퍼다놓으신 분이 아래처럼 써놓으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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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나이스 김남일(http://board7.cgiworld.net/list.cgi?id=niceboard4 )
눌객님

누가 여성축구팬이 무지하다고 했는지...축협에서 내놓은 평이전의 관전평인데 거의 축협평이랑 일치하더군요. 어제 현장에서 본 김남일은 인기도 여전했지만 알찬 여성팬들이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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