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스코틀랜드.... 그리고 브레이브 하트

2006-07-01 21:01:33, Hit : 7757, IP : 220.94.20.***

작성자 : 석이

월드컵때 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영국이라는 이름 대신에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아일랜드 요렇게 5개의 나라로 출전합니다. 아니 지깟것들이 무엇이길래 안 그래도 어려운 월드컵 출전을 요러코럼 5개씩이나 출전해서 복잡하게 하는것이지라고 궁금했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그러면서도 올림픽때는 영국이라는 단일팀으로 출전하는데 왜? 유독 월드컵에만 이렇게 나누어서 나오는지 그 궁금중에 대한 답변 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단, 올림픽때 축구 종목은 아예 출전을 하지 않습니다.) 축구의 종주국이라서가 아니라 월드컵은 축구협회가 주축이라서 이렇게 나오는것이 가능하지요.(영국에는 4개의 독립된 축구협회가 존재합니다.)

이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는 또다시 그 어려운 역사 공부를 해야만 합니다...ㅜ.ㅜ 정 공부가 싫으신 분들은 아주 쉽게 설명이 되어있는 영화를 한편 추천해 드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 "멜깁슨과 소피마르소"가 출연한 영연방에 속하면서 잉글랜드와 항상 앙숙관계로 남아있는 스코틀랜드 영웅 윌리엄 윌리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브레이브 하트(Brave heart)를 보시면 됩니다.^^




민병대가 잉글랜드 정규군에 대승을 거뒀고,
월리스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에딘버리 스탈린 성"


자유란 무엇인가? 잃었을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절감하는 것, 그래서 피로써 쟁취하고 목숨까지 바쳐 지켜야 하는 소중한 것이다. 그러나 어찌 필설로 다할 수 있을까. 인류역사 그 자체가 자유를 얻고 지키려는 투쟁의 연속인 것을.



감옥에서 당당하게 죽을수 있도록 힘을 주0소소를 말하고, 처형 장면에서 '자비(mercy)'를 외치는 군중을 외면한체 남은 힘을 다 모아서 스코틀랜드의 '자유(freedom)'를 외치는 그 처절한 외침...

"Freedom"

자유를 위해.....................!!!


앵글로-색슨족에게 비옥한 땅을 빼앗기고 북쪽 고원지대(스코틀랜드)와 섬(북아일랜드, 아일랜드)으로 건너가게 된 켈트족으로 이루어진 대영제국. 그 들의 역사는 우리가 상상하는것 이상으로 아직까지 완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금은 종교 분쟁까지 누가 애네들 좀 말려줘요....^^;;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표출되기도 하는 이들의 관계는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와 한국이 경기를 한다면 우리는 든든한(?) 3개국의 응원을 받을수 있다.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인들은 반드시 한국을 응원할 정도로 하나의 국가이면서도 적대적인 관계를 가진 그들의 과거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알수있는 영화가 아닐런지요.


잉글랜드 축구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때 가끔씩 차라리 통합해서 나오는게 어떻냐는 이야기를 우리들이 이야기하지만, 이들의 역사를 돌아 보았을때 절대 불가능할것으로 보입니다. 축구로 그나마 대리 만족을 느끼는건데 그걸 통합해버리면 그들의 울분은 무엇으로 표출해야 될까나...




나이 먹어도 미모가 여전한 소피 마르소 온니^^




Braveheart ... 브레이브 하트" OST






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 4개 국가는 어떻게 형성 되었나?

영국 땅에 역사에 나타난 첫 문명은 유럽 대륙에서 건너온 켈트족이다. 이들 켈트족은 기원전 55년 로마의 침략을 받게 된다. 로마군들은 템즈 강가에 론도니움(지금의 런던)이라는 요새를 짓고 이후 약 300 여년간 영국을 지배하게 된다. 이 때 켈트족은 복쪽, 섬으로 도망가 새로운 정착지를 마련하는 켈트족과 로마에 동화되어 그들의 지배하에 들어가는 켈트족으로 나뉘어지게 된다.

로마의 내부 사정으로 인해 로마군이 물러가자 북쪽으로 도망가 있던 켈트 족의 일파인 스코트 족이 남쪽으로 쳐들어 오게 된다. 그러자 그동안 로마인과 함께 영화를 누렸던 남쪽의 켈트족은 독일 색슨 지방에 사는 색슨족에게 구원을 요청하게 된다. 하지만 색슨족은 오히려 남쪽의 켈트족을 배신하고 영국 남쪽을 정복해 버리고 말았으며 이어서 색슨족과 같은 일파인 앵글로족이 정복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영국 남부 지방은 앵글로-색슨족의 땅이 되고 만다.

(따라서 잉글랜드는 "앵글로의 나라(The Land of Angles)"라는 말에서 유래하게 된다.)

이 때 쫓겨난 켈트족은 지금의 스코틀랜드, 웨일즈, 아일랜드(에이레)로 뿔뿔이 흩어져서 살게 되며 이 때부터 이들 4국 체제의 기틀이 마련되게 된다. 물론 부족 단위의 사회가 국가로 형성된 것은 훨씬 뒤의 일이지만..... 어쨋든 스코틀랜드, 웨일즈, 아일랜드의 먼 조상은 켈트족이라는 한 뿌리였다는 점

이러니 스코틀랜드, 아일랜드[현재는 완전 독립국], 웨일즈가 잉글랜드를 좋아할래야 할수가 없지... 잘 살고 있는데 다른 종족이 와서 자기들 땅을 차지하고 토착민들을 척박한 곳으로 쫒아내버렸으니 그럴만 하죠...^^


■ 4개 국가는 어떻게 통합 되었을까 ?

최초의 희생양은 웨일즈였다. 1282년 잉글랜드 에드워드 1세가 웨일스를 정복했으며, 이어 1535년에는 통일령에 따라 정치적으로 잉글랜드에 완전히 통합되고 만다.  

1603년 잉글랜드의 엘리자베스 1세가 후손없이 죽자 인척간이던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스튜어트(제임스 6세)가 잉글랜드 왕(제임스 1세)으로 등극함으로써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양국 왕실이 통합되었고 이때부터 웨일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를 합쳐서 대영제국(Great Britain)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하지만 왕실이 통합되었다고 나라가 통합된 것은 아니어서 위에서 보듯 제임스 스튜어트는 스코틀랜드로 보아서는 제임스 6세 이지만 잉글랜드로 보아서는 제임스 1세가 되는 두가지 칭호를 받게 된다.

정치적으로 스코틀랜드와의 완전한 통합은 스코틀랜드 의회가 스스로 의회를 해산하고 통합을 선언한 1707년이다. 당시 잉글랜드는 해외로 진출, 많은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었는데 가난했던 스코틀랜드는 무역을 통한 수익증대 등 경제적인 이유로 스스로 잉글랜드와 통합을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자존심 강했던 스코틀랜드는 정치적으로 결합은 했으나 법률, 종교, 행정제도는 그대로 존속하는 저력을 발휘,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아일랜드는 1169년 잉글랜드 왕 헨리 2세에 의해 정복 당했으나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실효적인 지배가 미치지 못했다. 18세기 후반 미국의 독립에 자극받아 자치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고 그 결과 1782년 의회 설립이 허가되었다. 이어 1801년 아일랜드 의회가 통합됨으로써 연합왕국(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Ireland)이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아일랜드 독립파들이 총선에서 승리한 후 1919년 독립의회를 구성하자 영국이 이에 반발, 아일랜드와의 전쟁이 일어난다. 3년간의 전쟁 끝에 휴전이 성립되고 주민투표에 따라 아일랜드 북부 6개 주는 [북 아일랜드라]는 이름으로 영국에 잔류하고 나머지 남부 25개 주는 [아일랜드 공화국]으로 독립하게 되었다. (현재 아일랜드는 인구 400 만으로 완전 독립국가임)

이 때부터 영국의 공식 명칭은 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로 바뀌게 되었다. 부연하면 영국은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의 연합체인 [Great Britain] 과 북아일랜드 [Northern Ireland]의 연합왕국인 셈이다




-- 아래 글은 좀 딱딱합니다. 머리 아프면 그냥 스킵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네요. --

영국으로부터 오래전부터 억압을 받아온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는 독립운동의 측면에서 다소 차이를 보인다. 먼저 스코틀랜드의 독립운동은 유사하게 무력적인 면을 보인다. 이를 대표하는 사람은 윌리엄월레스이다. 아일랜드는 이와는 달리 무력적인 시위보다는 문화적으로 독립운동을 벌였다. 이 문예부흥 운동의 대표적인 작가는 예이츠,조이스,시드니등을 들수 있는데 이들은 유미주의 작가로 불리기도 한다. 이들은 영국의 모더니즘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영국의 역사는 멀리 원주민으로부터 시작도 하지만 본격적으로 역사 시대로 편입된 것은 그 유명한 로마의 장군 시저의 원정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시저가 갈리아 원정(지금의 프랑스 일대죠)를 할때, 정복된 갈리아를 지키는 데 있어서 바다건너에 이미 있던 켈트족들이 갈리아를 끈질기게 침입해 오죠. 처음 시저로부터 시작해서 그의 양아들 아우구스투스 등등 로마는 지금의 잉글랜드 지역을 점령 통치하고 로마군대를 배치합니다. 이때 로마가 점령 로마화 된 지역이 지금의 잉글랜드, 그리고 북쪽에 로마가 진출하지 못했던 산악지대의 켈트족 지역이 스코틀랜드, 그리고 서쪽에 고립된 켈트족 지역이 웨일즈, 그리고 바다 건너 아일랜드가 형성되는 기초가 되는 것이죠.


오랜 로마의 통치후 로마가 망하게 되죠. 망하기 전에 전략적으로 로마군은 현재 영국에서 전면 철수를 하게 되고 그곳에 켈트족들과 바다 건너온 게르만의 앵글로족과 색슨족 들이 복잡한 양상으로 뒤엉키게 되죠. 이때 켈트족의 지도자 격으로 유명한 인물이 바로 아더왕입니다. 이후 앵글로 색슨족은 7개 왕국을 세우고 통합되어 갑니다. 하지만, 이후에 더욱 역사가 복잡해져서 바이킹, 노르만족의 침입이 시작되죠.

이때 노르만족의 침입은 전유럽에서 일어났는데, 그중 하나가 프랑스의 노르망디(제2차세계대전에 상륙한 곳으로 유명하죠. 본디 노르만의 영토라는 뜻입니다)에 노르만이 정착하고 영지로 삼아버리죠. 그 곳의 노르만 공작이었던 윌리엄이  영국내에서 일어난 왕위 계승에 관한 혼란을 틈타 영국으로 침입하죠. 윌리엄은 자신의 라이벌을 헤이스팅스에서 격파하고 잉글랜드의 국왕이 됩니다. 그리고 영국에 노르만 왕조가 시작되죠. 이것이 영국 왕가, 국가의 시작입니다.


한편, 스코틀랜드나 웨일즈, 아일랜드의 역사의 시작은 힘겨운 편이었죠. 특히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 왕국과의 힘든 투쟁으로 왕국을 만들어 나가죠. 처음 스코틀랜드 왕가가 성립은 되었으나 덩컨왕 멕베스(세익스피어의 멕베스라는 비극이 있죠. 바로 이시기 스코틀랜드 왕가의 비극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등으로 이어지는 혼란기가 있은후 잉글랜드의 왕이 스코틀랜드 왕좌를 강탈해나갑니다. (여기서부터 영화 '브레이브하트'의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윌리엄 월레스가 반란을 일으키죠. 그리고 거의 독립 직전으로 가지만 죽고, 그 뒤를 이어 영주였던 브루스가 스코틀랜드를 독립시키고 왕이 됩니다. 이후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 지속적으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싸우죠. 외교적으로도 잉글랜드의 라이벌인 프랑스와 상당히 친밀했죠.



이렇게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오랜 세월 관계를 유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잉글랜드의 튜터 왕조시대에 엘리자베스 1세가 죽음으로서 튜터 왕조가 막을 내립니다. 그리고 잉글랜드의 새 왕은 튜터왕조와 정략혼인 관계였던 스코틀랜드의 왕가인 스튜어트 왕조가 겸임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시기에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통합되기 시작한다고 볼수 있죠. 바로 지금처럼 연합왕국의 형태가 이때부터 시작되니까요. 하지만 불행하게도 스튜어트 왕가는 스코틀랜드에서 왔죠. 당시 잉글랜드는 종교개혁이 일어나 신교국이었습니다. 반대로 스코틀랜드는 카톨릭이 중심이었죠. 국왕은 이러한 종교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영국 혁명을 맞이 합니다.


의회파와 왕당파가 뒤엉킨 영국에서의 내전은 결국 의회파가 승리합니다. 그리고 의회파는 스코틀랜드에 있던 영국의 태자가 이끌던 군대를 격파하고 스코틀랜드를 철권통치 합니다. 아일랜드도 이때 같은 운명을 걷습니다. 왕당파를 몰아내고 철권통치로 이어지죠. 그러한 크롬웰의 철권 통치는 무너지고 왕정복고가 이루어지죠. 스튜어트 왕가가 복귀했지만 또 명예혁명, 그리고 새 왕은 또다시 족보를 따지고 가서 독일 하노버가문에게 왕위가 돌아갑니다. 지금의 윈저왕가는 2차세계대전시 개명한 결과로 당시의 하노버 왕가가 지금의 영국의 왕가가 됩니다.


스튜어트가가 맞이한 복잡한 상황 때문에 잉글랜드 왕은 곧 스코틀랜드 왕이게 되는 것이죠. (사실 아일랜드와 웨일즈는 독립된 왕국으로서의 역사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서서히 잉글랜드에게 잠식 당해 버렸죠) 이것이 대영제국이 됩니다.


아일랜드에 대해서 보태면, 대영제국의 전성기이던 빅토리아 여왕시기 아일랜드에 대기근이 일어납니다. 그게 당시 주식이 감자였는데, 감자가 전염병에 걸려 아일랜드 국민 대부분이 굶주리고 기아를 겪게되죠. 많은 사람이 이민을 가고, 죽습니다. 인구의 1/3이 줄어들어 버립니다.

이 사건 이후 아일랜드는 독립 운동이 고조되었고, 1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해 버립니다. 다만 아일랜드는 카톨릭을 믿고 있었는데, 신교가 우세하고 여왕에 충성하던 북아일랜드는 독립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대영제국에서 벗어나 공화국으로 독립을 합니다. 그리고 이후의 영국의 역사는 2차 대전, 승전, 그리고 영국병으로 대표되는 위기, 대처 총리 시기를 거치고 지금으로 이어져옵니다...



오늘은 배운 세계사 용어로는....

갈라스 원정, 멕베스, 노르망디, 아더왕, 브레이브하트 정도가 되겠네요.. ㅎㅎ



봄날
59.23.162.***
하하하...하하하...(라고 쓰고 아, 너무 어려웠어요로 읽는다) 흠. 저는 영국,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이렇게 다 독립국가로 알고 있었는데.. 하긴 지도를 봤을 때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야 했군요. 음, 아주 복잡한 역사네요. 그리고 그들의 반목의 역사가 축구로 표현되고 있네요. 침략하고 공격을 막고 전략과 전술... 아무리 생각해도 축구는 전쟁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저의 똑같은 결론이..^^;;; 담 월드컵에선 다른 나라들도 볼 수 있었음 하네요. 특히 아일랜드의 고단한 역사가 저를 응원하게 만드네요. ^^ 근데 나올 가능성은 있는겁니까? 2006-07-01
2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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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59.23.162.***
아, 브레이브 하트. 영화는 잘 본 것 같은데 그다지 기억에 남지는 않네요. 남자주인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인가. -_- 그나저나 음악은 정말 좋아했어요. 약간 오리엔탈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뜬금없이 '천년학'이 자꾸 생각난다는..) 석이님, 공부 잘했습니다. ^^ 2006-07-01
23: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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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
220.94.20.***
2002년 월드컵에서 아일랜드 나왔잖아요. 수원에서 펼쳐진 스페인-아일랜드 경기는 명승부중에 명승부 였는데 모른단 말입니까? 그 있잖아요. 골넣고 덤블링 하는 세러머니를 보여준 선수. 지금은 이영표 선수와 함께 토톤햄 핫스퍼 공격 로비킨.... 우리나라에서 자국 팬들이 거의 만명 정도 와서 열정적인 응원을 보여준 아일랜드... 참 멋지지 않던가요? 맨유의 전술 로이킨도 아일랜드 출신입니다. 2006-07-01
23: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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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
220.94.20.***
2002년 가장 축구다운 축구를 보여준팀이 바로 대한민국과 아일랜드라는 말이 있었죠. 판정 문제로 유럽넘들이 시끄러울때도 우리나라를 적극 옹호한 팬들이 바로 아일랜드였지요. 국민성이나 열정 뭐 그런면이 우리나라와 정말 많이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당시 아일랜드 언론의 글중에서...

매우 재미있다. 강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월드컵이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여 극적인 변화가 있는듯 하다. 영원하리라 생각되었던 유럽 강팀들이 줄줄이 쓴잔을 마시고, 마지막 남은 독일도 센터링에 큰 키의 헤딩에만 의존하는 맥빠진 전술만을 보여주고있다.

언제나 처럼 무섭게 하나씩 나타나던 아프리카 지역도 아니나 다를까, 세네갈이라는 본선 첫 진출국이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유럽에서 별볼일 없던 터키가 예선에서 혼쭐을 내주었던 브라질과 다시한번 경기를 가지게 되는 매우 재미있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나는 이중에서도 한국이라는 중국에 붇어있는 작은 나라에 관심이 간다. 이건 어쩔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다. 예전 88 올림픽 계최국이라는 것만 기억하고 있는 이 작은 나라는 놀랍게도 이번 월드컵에서 경제선진국 일본과 공동 계최라는 것이였다.

월드컵 사상 첫 역사적인 공동 월드컵 계최에서 일본과 함께하는 이 한국이라는 나라는 아는것이 없어 일단 무작정 가보는것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수가. 시간이 지날수록 놀라움의 극치였다. 이런 거대한 에너지를 품고 있는 나라가 이런곳에 있었다니. 온 나라가 붉은 물결이지만 결코 잔인하지도, 혼란스럽지도 않았다. 게다가 월드컵의 반란을 만들어가고 있는 한국팀은 자신의 나라와 완전히 똑같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솔직히 한국의 경기는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팀은 아직도 완벽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다이아몬드 원석과 같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이들은 개인기, 조직력, 전술 실현도, 감각, 체력까지 매우 높은 수준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예전 브라질의 돌풍후 많은 나라에서 개인기 위주의 축구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그 나라의 특성에 맞게 변해갔다. 그리고 스타 플레이어 중심의 축구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하지만 두다리로 넓은 그라운드를 쉴새 없이 뛰어다니던 그 원초적인 축구가 서서이 퇴보하는 느낌은 너무나도 싫었다.

스타들은 월드컵을 몸값 올리는 무대로 생각하여 부상을 항상 걱정 하고 골 세레모니에 자신을 돋보일 궁리만 한다. 지능적으로 파울을 유도하는건 당연한 방식이 되어버렸고 항상 심판 판정에 의의를 재기하며 깨끗한 경기는 점점 줄어들어만 갔다.

그런데!

이 거대한 에너지의 나라 한국은 틀렸다. 난 이렇게 순수한 열정과 투지의 축구를 본것이 언제인지 기억나지가 않는다. 이 열정의 붉은색으로 하나가 되는 한국의 축구는 아직도 그 순수한 축구를 하고 있었으며, 그 축구로 재미없는 유럽의 강호들을 모두 패배시키고 있는 것이다!

승리를 향한 투지, 넘어지고 힘들어도 한국선수들은 눈빛이 변하지 않았다. 상대팀이 때리고 깊은 태클에 욕을해도 정작 그들은 상대의 다리에 충격을 주는 플레이는 아에 할줄도 모르는것 같았다. 그저 공과 골대를 향해 뛰고 또 뛰는 것이다. 한국의 응원단 붉은 악마들도 상대팀에게 전혀 악의없이 자국 팀에게 에너지를 미친듯이 발산 시키는것도 매우 매우 인상적이였다.

난 솔직히 말하여 감동했다. 한국에게 관심이 간다. 그리고 마음에 든다.


와우. 길거리는 또하나의 엄청난 매력이였다. 모든 시민들이 하나가 되어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부르고 즐거워한다. 하지만 결코 잔인하지가 않다! 규모는 훌리건들이 상대가 않되는 수준이지만 내적인 수준은 더욱 그렇다.

한번의 경기가 끝나고 난 한국의 상태를 살펴 보았다. 오우. 전국에서 겨우 몇가지의 작은 사고가 전부였다. 믿을수가 있는가? 유럽에서는 부술수 있는건 거의 남겨두지 가 않아도 이해가 될정도로 열광적인 하루였지만. 이들은 결코 그렇지가 않았다. 순수 그 자체다! 정말 이들이 악마, 붉은 악마란 말인가?


매우 재미있고 희한한 모습들을 발견했다. 한국팀들은 상대의 반칙 플레이에 투혼을 발휘하여 승리를 하였다. 이것은 정당한 승리다. 그런데. 정작 한국인들이 패한 나라의 말에 많은 귀를 귀울이는 것이 아닌가. 이탈리아, 스페인은 유럽에서도 그다지 매력적인 나라가 아니다.

이탈리아 문화는 새련되고 매력적이지만 그 나라 자체는 결코 그렇지가 않다. 유명한 이탈리아, 스페인 리그에서는 판정 시비가 기본이다. 이들은 매우 신경질적이고 결과에 지루하게 집착한다. 게다가 한국은 홈팀이며 피파랭킹도 낮은 나라이기 때문에 그런 오심 시비는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왜 한국 사람들은 그렇게 남의 나라 투덜거림에 신경 쓰는 것일까?

이건 아직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지금으로서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한국이 착한 나라여서 그런건가? 진 팀의 오심 시비는 변명일 뿐이다. 유럽에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최소한 마라도나의 신의손 사건 정도가 되지 않는한 오심시비는 진팀의 변명이며 언제나 있는것이다. 게다가 한국팀은 분명히 편파판정 없이 승리로 이끌었다. 몇가지 예매한 판정이 있었지만 그건 말 그대로 예매한 상황이였으며 심판들은 소심껏 판정을 하였다.


재미있다.

한국인들의 습성이 그러하다. 축구의 순수함을 아직도 가지고 있으니 남의나라 이목 신경쓰는것도 이어질지 관심이 간다. 오심 시비에 익숙하지 않은것도 같다. 그것도 이렇게 큰 대회에서 그런것은 더욱 그럴것이다. 한국은 이제야 세계 축구 역사를 새로 쓸 도약을 하는 것이라 아마도 익숙한 상황이 아니라 그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해본다.
2006-07-01
23: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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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59.23.162.***
그랬군요!!! 저의 무지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네요. ^^;; 게다가 로이킨이 아일랜드였는지도 몰랐네요. 아, 공부할게 너무 많은겁니다. 시간을 돌릴 수도 없구. ㅜㅜ 저 기사중에 '원초적인 축구'라는 것이 맘에 드네요. 2006-07-01
23: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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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즈
61.109.102.***
세계사 공부 할 때 영국 때문에 머리 터질 뻔 했었어요. 전 단순하게 영국을 영어로하면 잉글랜드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었거든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그리고 영국 요렇게 세개로 분할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세계사 시간에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니 그건 아닌거 같은데 또 뭔지 자세히 설명은 안해주시고... 시험에 안나온다는; 말에 그냥 그럭저럭 넘어갔었는데 오늘에서야 정확히 알게 되었군요ㅎㅎ 정말이지 남의 나라 역사는 너무나도 복잡합니다.
영국이 축구의 종주국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매일같이 진짜 전쟁을 치르려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닐테고, 그렇다가 그냥 그대로 살자니 뭔가 짜증나고. 그래서 전쟁을 축소시켜서 축구만 하고 산게 아닐까요..... 축구라는 건 참 묘해요. 뭐 세상의 대부분의 일이 그렇긴 하지만 '절대'라는 개념이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팀이 상대보다 약체여도 믿고 응원하게 되는 거고 말이죠.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강한 팀에게 이겼을 때의 그 기쁨이란 정말 축구강대국들은 알 수 없는 기분이지요 ㅎㅎ

근데요 석이님. 왜 저희 동네 비디오가게에는 '브레이브하트'가 없는 걸까요... 보고싶은데;ㅁ;
2006-07-04
20: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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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
220.94.20.***
그럼 DVD를 직접 구매하면 되잖습니까? 그 쉬운걸 가지고 뭘 그리 고민합니까?

우리야 지금도 지역감정 그러는데 이넘들은 지역이 아니라 민족과 종교로 맨날 박터지게 싸우잖아요.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겁니다. 아일랜드도 한떄 신교와 구교로 엄청난 살상이 일어났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제발 종교문제로는 분란이 생기지 않기를... 이게 사실 엄청 무서운거거든요.
2006-07-04
22: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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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즈
61.109.102.***
어머 정말요? 사주시려구요? 석이님 감사해요!! 평생 소장하며 잘 보겠습니다!!! 2006-07-05
0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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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
220.94.20.***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사서 보세요. 이 사람이 말이야..... 2006-07-05
00: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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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즈
61.79.119.***
벌면 얼마나 번다고 디비디를 사는 사치를 하겠어요!!!! 2006-07-05
11: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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