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평] 페예vs루센달(4/27) : 인저리타임의 쇼쇼쇼

2003-04-28 19:33:47, Hit : 3209, IP : 152.149.54.***

작성자 : 눌객
언제나 그러하듯 페예노르트는 아슬아슬하게 경기를 운영하다 후반 인저리 타임에 결승골을 넣음으로서 관중들에게 짜증과 열광 속으로 동시에 밀어넣었습니다. 정말 이렇게 하기도 힘들겠습니다. -_- (일본 만화를 너무 많이 봤나...) 재밌기는 한데 보고나면 피로해요. ^^;

보스펠트의 경고 누적과 오노의 부상으로 중앙미들의 주전진이 횡~하니 비어버린 페예노르트는 에머튼을 중앙으로 보내고 아쿠나를 선발로 내세워 경기에 나섰습니다. 쏭이 에머튼 자리였던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장하였으며 그외의 선수들에겐 특별한 변동이 없었습니다.

홈팀에다 약팀, 게다가 지난 1라운드 어웨이에서 4:2로 진 전적이 있어 복수도 해야하는 페예는 처음부터 루센달을 밀어붙였으며 이에반해 루센달은 처음부터 수비 태세 완비, 공격수 둘 만이 하프라인을 넘어가 있을뿐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기 진영에 머물러 수비를 하는 게임을 했습니다.

루센달의 훌룡한 점은 페예의 파상 공격을 멋지게 막아냈다는 것입니다. 페예는 좌우 중앙과 2선 모두에 유능한 공격수있어 아무리 강력한 수비진이라도 좌우로 흔들어 허둥댄 끝에 무너지는 수비진에 일격을 가할 수 있는 팀입니다. 중앙 공격이 현격히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강한 페예의 파상 공격을 루센달은 잘 막아냈습니다. 결국 여기에 말려든 페예는 지지부진 슛팅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공격만 하다가 위험한 역습을 몇 번이나 당하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페예는 언제나 중앙이 우수수 뚫린다는 특징이 있었습니다만... 어제는 중앙이 뚫린 정도가 아니라 수비가 정신없이 엉켜버릴 정도였습니다. 설마 주장 보스펠트의 지휘가 없다고 이렇게 된 것일까요? 그렇다면 페예의 미래는 암담할 지경입니다.

어제는 불행히도 대부분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항상 페예 경기의 30%는 책임지는 에머튼은 공격형 중앙미들로 나왔지만 오른쪽에서 더 자주 봤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 중앙에 있었겠지만 눈에 띄일만한 특출난 플레이는 오른쪽에서 이루어졌다는 뜻이겠죠. 그 특유의 빠른 오버래핑과 돌파를 볼 수 없는 중앙미들은 에머튼에게 정녕 땜빵일지언정 적합한 자리는 아닙니다.

오노에게 배웠는지 스텔스 모드를 가동시킨 부펠과 반페르시는 둘이 번갈아가며 왼쪽에서 가끔 모습을 보였습니다. 원래 기복이 심한 반페르시는 그렇다고 치고 평소 양사이드를 마음껏 휘젓던 부펠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요? 아마도 중앙에서 보스펠트와 오노가 하던 역활을 대신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그러나 안보여서 확인이 불능입니다.)

역시 스텔스 모드였던 칼루는 아마 오른쪽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쏭이 주는 공을 받는 그의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지지난 경기부터 칼루의 삽질은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빠르고 과감하던 그의 플레이는 최근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쏭으로선 좋은 기미입니다만. -_-)

반호이동크에겐 수비수가 한 명 딱 달라붙어 다녔습니다. 정말로 항상 등뒤에 딱 달라붙어 있더군요. 그 상태론 공중경합도 패스받기도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다른 공격수들이 좀 뛰어주었다면 그 수비수를 떨칠수도 있었겠지만 불행히도 어제 게임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후반전 반호이동크를 제외한 모든 공격수가 교체됩니다. 지난번 결승골을 넣은 룰링, 봄바르다, 파르도... 그러나 결국 결승골은 윙백 파우베가 넣습니다. -_- 파우베로서는 다행입니다. 만약 결승골을 넣지 못했다면 데누이어와 함께 팀 최하 평점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똑같이 사이드 수비인데, 왜 쏭 쪽은 반칙이 적고, 파우베쪽은 반칙 대량 발생인지.... 게다가 왼쪽이 구멍이란게 에레디비지에 소문이 났나봅니다. ^^;

쏭은 위치 선정 좋고, 몸싸움 좋고, 헤딩 경합도 다 따내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언제나 평균적인 모습은 보여주는 것이 그의 장점이죠. 보면서 많이 늘었다고 느끼는 부분은 크로스 부분입니다. 앞으로 길게 로빙패스로 보내주던, 옆에서 쓰루패스로 깔아주던 정확하게 원하는 곳에 보내고 있더군요. 어제 수비가 조금만 허술했다면 몇번의 어시를 기록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제 경기에선 아쿠나 덕;;에 패스를 많아 받아 예전엔 느낄 수 없었던 단점이 드러나 버렸습니다. 바로 공을 받으면 바로 패스하는 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의 위치상 주위에 재빨리 빼앗으러 올 수비수나 공격수가 있을 가능성은 적지만 공을 받아 빨리 패스하지 않고 우물거리다가 빽패스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는 것은 좋지만 좀더 빠른 볼처리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최종 수비 한 명과 함께 가장 뒤쪽에 쳐져 있더군요. 오른쪽이 칼루와 에머튼 때문에 붐벼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좀더 적극적으로 뛰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생각한건 이정도인데 겨우 이것 때문에 최하평점을 주었다니... 페예 간 이후 쏭이 5점 받은 건 두번째군요. -_-^ 대부분 평균점이었는데.

그외엔 아직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몸조심을 하는지, 그것도 아니면 체력 조절이라도 하고 있는건지... 예전의 다이나믹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지난주 경기부터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경기력 자체와는 별로 관계없지만 좀 걱정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다음 경기부턴 좀더 씩씩하게 뛰어주길. ㅜ_ㅜ

그리고 아쿠나... 여러번 밟히길 기원했으나, 오히려 상대를 밟으려고 뛰어다니던 파워 넘치는 선수. 에머튼이 오른쪽으로 치우쳐져 사실상 중앙을 혼자 뛰어다녔다고 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지난번까진 오노와 함께 닌자 모드였는데 이번엔 카메라에 무지하게 잡히더군요.

미리 루트를 읽는 인터셉트가 없고 빠른 전진패스를 안한다(못하는 건지도)는 점을 제외하면 아쿠나의 플레이는 남일 선수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상대를 끊임없이 따라다니면서 밀착마크하고, 상대방의 신경을 긁는 반칙을 해댑니다. 운동량은 어찌보면 남일 선수보다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의 플레이에는 영양가가 없었습니다. 그는 공격의 시발점이 아니며, 공수의 연결고리도 아닙니다. 김상식 선수마저 해냈던 공수의 전환점이라는 느낌은 그에게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단순한 플레이는 월드컵과 수많은 평가전으로 단련된 남일 선수의 시야와 비교할만한 부분입니다. 만약 남일 선수의 이적료가 작았다면 페예는 좀더 쉽게 선택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질질 끌려가던 경기는 다분히 미심쩍은 인저리 타임에 터진 파우베의 시원한 중거리슛으로 끝났습니다. 불쌍한 루센달 선수들... 3분만 버티면 되는 거였는데.

하지만 만약 남일 선수가 페예로 간다면 챔스리그에 나가기 위해서라도 페예는 2위를 해야합니다. PSV의 영표선수와 지성군은 물론이고 설기현 선수는 챔스에, 이을용 선수는 유파컵이 확정된 상태지요. (물론 전부 팀을 떠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요) 부디 아약스가 삽질하길 빌어봅니다.


gogo
211.187.21.***
페예노르트가 왼쪽이 구멍이라면서 적당한 선수를 찾아다닌게 꽤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여전히 그쪽은 보강이 안 되는군요. 아약스와의 승점 1점차는 거기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닐까(쿨럭..)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생각해보니 아쿠나 선수는 스텔스모드거나 기껏 나올때는 제 컴이 문제가 생기던가 하는군요.
여기에서도 또 딜레마가 생기는군요. 아약스라는 팀컬러를 좋아하는데... 페예가 챔스리그에 나갔으면 하는 딜레마... 전 왜 맨날 이런 상황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
2003-04-28
20: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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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 중~
211.202.67.***
관전평 잘 봤습니다. 경기를 보지 못했는데도 눈에 그려지는 듯 하네요. 항상 눌객님의 관전평에 감사합니다.^^ 2003-04-28
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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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11.58.70.***
님의 관전평은 늘 봐도 재미나네요. 경기 내용이 쏙쏙 눈에 들어와요.
제가 봐도 송종국 선수 무난했는데.. 5점 받을 만큼은 아니었고, 아쿠나보다는 훨씬 안정적이었는데.. 평점은 납득이 안 가요.
2003-04-28
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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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o
211.187.21.***
그 평점낸 사이트는... 김남일 선수에게 준 평점도 상당히 짰답니다.. ^^ 2003-04-29
0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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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
210.118.104.***
저의 문제점은 애정도만큼 단점이 잘 보인다는거죠(반골 기질? 태클모드? -_-;;;;;)모, 관심없는 상대는 아예 보질 않으니까 그런가 본데, 어쨋거나, 송이 공을 잡은 후 한박자 쉬는 모습이 자주 보이네요. 아마도 크로스패스를 하기 전에 선수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인듯 한데, 위치 확인은 공잡기 전에 미리미리 하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반박자 빠른 패스.라는 말이 있는데, 송은 아직 그런 타이밍을 익히지 못한듯 싶어요. 모. 어느 정도는 동료들과 호흡을 오랫동안 맞추다보면 자연스레 몸에 익혀지는 거긴 하지만요. 2003-04-29
12: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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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객
152.149.54.***
문제는 페예에서 그런 식의 볼터치는 쏭 혼자 했다는 점이죠. 굉장히 눈에 띄던데요. -_-
평소라면 치고 올라가는 중에 받거나 해서 그런 모습이 덜 보였는데 이번엔 좀 어리버리해 보이기까지 헀습니다. 과열된 경기라면 게임을 조절한다고 생각했겠지만 지난 주말 경기는 빨리 득점을 해야하는 상황이었거든요. 확실히 고쳐줘야 할 점 인 것 같아요.
2003-04-29
16: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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