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평] 핑퐁 축구:암스텔담컵 페예vs아약스 4강 (4/16)

2003-04-18 00:44:05, Hit : 3186, IP : 211.187.21.***

작성자 : 눌객
한일전 보고와 쑤시는 다리와 허리를 두둘기고 날아드는 모기와 싸우며 본 경기입니다. (이 계절에 웬 모기? -_-)

저는 이번 경기에서 쏭이 반드시 교체로 나오리라 굳게 믿고 경기를 봤습니다만, 찌라시에서 출장 안한다는 기사가 떠서 못 보신 분들도 많더군요. 네. 저는 기사를 못 읽은 덕분에 봤습니다. 읽었다면 피곤했으니까 그냥 자버렸을지도 ^^;

페예노르트의 홈구장인 데큅에서 열린 페예:아약스의 암스텔담컵 4강전은 페예의 몰아붙이기로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무승부 경기로 챔스리그 8강까지 오른 아약스는 잘 막아냅니다. 전반 15분까지의 열렬한 페예의 공세가 안 먹히니까 이제 슬슬 아약스에게 페예가 말리기 시작합니다. 서로 계속 되는 파상 공세에 양쪽 골리는 거의 날아다니더이다. 특히나 페예 골킵, MVP 먹어야 함다.

지루한 공방전 끝에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 시작.
시작하자마자 보스펠트 주장의 멋진 슛으로 1:0을 앞서가기 시작한 페예노르트.
데큅구장이 거의 쿵쿵 울리도록 노래부르고 날뛰는 서포터즈들... 좀 무섭습니다. ^^;

슬슬 경기는 과열되어가고 페예의 중앙과 수비들은 "여전히" 우수수... 무너집니다. 아슬아슬해서 재미있는 페예입니다. -_-;;
드디어 몸을 푸는 쏭이 카메라에 잡히고 여전히 페예가 밀리는 후반 20분경 쏭 투입 - 도저히 누워 볼 수가 없어서 일어나 앉았습니다. 전반전 내내 삽질하던 칼루와 교체, 오른쪽 공격수로 나왔더군요. 어제 경기에선 부펠이 오노와 더불어 스텔스 모드라 페예 공격이 영 아니었습니다. 오죽하면 오른쪽 윙백인 에머튼이 제일 잘 공격했겠습니까. -_- 반페르시 대신 왼쪽 공격수로 나온 룰링은 전반 초반 빼고는 수비에 더 열심이었습니다.

경기는 과열되어 머리를 잘라 못 알아봤던 데누이에 선수가 머리에 피를 흘려 치료받으로 나갔다오고, 왼쪽 윙백 파우베가 얼굴에 찰과상을 입고 또 치료받으러 나갔다오고, 아약스 공격수와 반데렌이 레슬링처럼 굴러버리는 사태에 이릅니다. 아약스가 공을 페널티 에리아로 집어 넣으면 튕겨나오고, 튕겨나온거 잡아서 다시 찔러 넣으면 또 튕겨 나오고, 나온거 또 다이렉트로 슛하면 다시 튕겨나오고.... 거의 탁구를 연상케하는 수비와 공격이었습니다. 그래서 핑퐁축구. ^^; 거기에 어제 경기는 유도에 레슬링, 복싱과 투포환을 넣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히 종합 스포츠더군요. -_-

복싱은 다 아시는 치부 선수의 쏭에게 주먹 휘두르기. 그렇게 오래인지 몰랐는데 찌라시에 따르면 쏭이 1분이나 상대 오른쪽 라인 부근에서 공 가지고 놀고 있었습니다. -_-; 수비수에게 등 돌리고 공이 선 넘을락 말락 하게 하면서 이리저리 공 몰고 다니는거 있잖습니까. 상대방 수비수 화내다가 공을 차내는 바람에 페예 드로잉이 되어버렸습니다.

쏭이 던진 드롱잉을 오노가 받아 이번엔 수비수 두 명을 두고 또 그러고 놀더군요. -_-;; 공을 간신히 빼앗을만 하니 이번엔 뒤에 있던 쏭이 가로채가려고 하고...열 받을 만 했죠. ^^; 사태는 쏭이 가로채려다가 라인을 넘어가 아약스 공이 된 볼을 쏭이 쫓아가려고 하자 오노를 막던 수비수 중 하나가 발길질, 그리고 같이 오노랑 놀던;; 수비수중 하나인 치부가 주먹질을 하게 된거죠. 다행히 우연인지 알고 피했는지 맞지는 않았지만, 홈팬들이 가득찬 데큅 구장에서의 그러한 모션은 거의 자살행위였습니다.

보스펠트, 주장님답게 두두두 달려와서 맨처음 발길질한 선수 목에 팔을 감고 조르기 자세를 취합니다. (허걱) ^^;
아약스 선수들 달려오고, 페예 선수들 달려오고, 심판 끼어들고... 서포터즈들 아약스 선수들에게 물병 던지기 시작합니다. (투포환... -_-;;) 아약스 선수들 노려보면서 벤취 넘으려는 제스쳐 취하는 팬들도 있었습니다. 가운데 손가락 올리기는 기본. -_- 그와중에 양쪽으로 밀려나버린 분쟁의 당사자 쏭과 치부. ^^; 아직도 싸우고 있는데 휘슬 분 지점에서 공 놓고 공격 시작하려는 치부를 쏭이 어깨로 막고 이런 쏭을 치부가 또 밀치면서 2차전에 돌입하는가 싶었는데 오노가 와서 말리더군요.

경기는  속개됩니다만 우리 쿠키군, 어지간히 맘이 상했는지 이후로도 약 올리는 플레이를 계속 하더군요. ^^; 해설자가 걱정할 정도였습니다. 저러다 다치면 안된다고. 근데 경기장 분위기에 쫄아서 인지 더이상의 충돌은 없었습니다. 다음 시즌 아약스 홈인 아레나 구장에서 뛸 게 좀 걱정되긴 합니다. ^^;

암튼 이런 소동 끝에 페예가 아약스를 1:0으로 이겼습니다. 결승 진출이라서 그런지 iTV가 웬일로 경기 끝난 후의 세레머니까지 보여주더군요. 보스펠트가 쏭 머리 쓰다듬어 주는 거랑, 선수들 좋아하는거, 서포터들 날뛰는거 보여주더군요. 아약스 선수 인터뷰하는 부분에서 짤랐는데, 더 보여주지. -_-

쏭의 플레이를 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ㅜ_ㅜ 스피드는 예전보다 좀 떨어지는 듯 했지만 여전히 끈적한 수비와 악착같은 면모를 보여주며 닌자 오노와는 달리 카메라에 자주자주 잡혀주어서 정말 기쁩니다.

엑셀시오르를 8강에서 젓히고, PSV를 4강에서 깨버린 유트레흐트... 만만한 팀이 아닌듯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한국 선수들이 있는 구단만 이기고 올라왔는지 모르겠지만, 페예가 컵대회에서 꼭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재정 상태 좀 나아지게. -_- 수비가 여전히 불안정 하지만 페예 화이팅입니다. 쏭도 조만간 꼭 풀타임으로 뛰어주길.


+) 사커월드는 오늘 새벽 이후 안티 아약스 세력 형성 중입니다. ^^;
아작스에 삐약스라고까지 부르니 김동현 선수 데리고 가기전엔 아약스의 한국 인기를 바닥을 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약스 선수들이 잘 생겼고, 아레나 구장이 제일 이쁜데. -_-


--COMMENT_START--

fmoon|03/04/17-21:54|NOMAIL|220.76.208.79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월향이|03/04/17-22:45|NOMAIL|211.197.120.112
저는 저거 못 봤는데도, 눌객님 관전평 읽으면서 손에 땀을 쥔;;; 감사드림다~~



남일살앙
211.195.177.***
저는 기산못읽었지만 해설자가 계속안나올거같다는뉘양스의 말을해서뤼...전반20보다잤어요..-ㅁㅠ(아침에일어나 분해서땅을쳤다는....;;) 2003-04-21
23:56:53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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