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권집, "독일월드컵에선 꼭 뛰고 싶다"

2003-09-15 15:25:00, Hit : 3215, IP : 61.101.4.***

작성자 : gogo
작년 이맘때즈음 나이스 축구자료방에다가 퍼다놓은 자료인데,
축구자료방이 삭제되면서 자료가 없어졌네요.
모처럼 권집 선수 본 김에 생각나서 다시 퍼다놓습니다.
(개인적으로 김남일-권집라인에 대한 기대가 큰 터라... ^^;;..)
퍼온 곳은 http://kfa.or.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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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권집, "독일행 통해 더 높은 수준의 축구 도전"

한국축구의 차세대 유망주 권집/SPORTAL MUKTA
                                          
2001년 10월 현재. 모든 축구팬들의 관심은 2002년 열릴 한일월드컵에 집중되어 있다.

더 정확히 말해 2002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이 '어떤 경기를 보여줄 것인가? 어떤 성적을 올릴 것인가?'의 여부가 가장 큰 관심거리일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2006년을 준비하는 유망주>를 다룬다는 것은 "2002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2006년은 무슨 2006년"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월드컵은 어김없이 4년마다 찾아온다. 2002 월드컵이 끝나도 축구는 계속되고 월드컵 또한 계속된다. 한국대표팀 역시 2006년, 2010년...계속해서 월드컵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최근 한국축구 전반에 관한 걱정이 팽배해 있고, 특히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분명 한국축구의 환경은 개선의 여지가 적지 않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혜성'처럼 빛나는 젊은 유망주들이 끊임없이 배출되고 있으며 그 선수들은 한국축구를,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로 끌어 올릴 만한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  

<2006년을 준비하는 유망주>는 2006년에 국한되지 않고 5년 후, 10년 후 한국축구를 이끌어나갈 만한 재목들을 소개하는 코너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스타트를 끊을 선수는 동북고의 권집이다.(편집자주)

2000년 5월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렸던 U-16 아시아청소년선수권 7조 예선 중국전, 등번호 8번을 달고 주장완장을 찬 왼발잡이 선수가 탁월한 플레이메이킹을 선보이며 미드필드를 장악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올해 5월 진주에서 열렸던 문화관광부장관배 대회에서 10번 유니폼에 주장완장을 찬 한명의 왼발잡이 선수가 경기를 지배하고 있는 모습이 또다시 눈에 들어왔다. 그 시점을 즈음하여 PC통신상에서, 인터넷 상에서 한 명의 고등학교 선수가 '한국축구를 구원해줄 구세주'로 불리우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바로 동북고 3학년 권집이었다.

181cm, 70kg의 좋은 체격, 볼을 잡는 순간 이미 그라운드 전체를 파악하고 요소요소에 정확히 연결해주는 폭넓은 시야와 패싱력, 왼발킥의 정교함, 절대 볼을 뺏기지 않는 키핑력과 왼발을 이용한 드리블, 팀원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정신적인 성숙함까지, 권집은 플레이메이커가 갖춰야할 거의 모든 요소를 지니고 있다.

청소년 대표팀 감독시절 권집을 지도했던 조영증 감독과 권집의 에이전트인 김정호씨가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스타일이다. 유럽무대에 어울리는 선수"라는 극찬이 전혀 이상하게 들리지 않을 만큼 권집은 그 또래 선수들의 수준을 이미 초월한 선수이다.

에이전트 김정호씨는 권집에 대해 "올해 5월 열린 문화관광부장관배를 통해 권집이를 처음 봤어요. 그 때 생각했지. '얘는 한번 작심하고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볼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다.' 당장 찾아가서 에이전트 계약을 맺자고 했지. 내가 에이전트 생활 중 가장 심혈을 기울여 계약한 선수예요"라며 권집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어린 시절 울산에서 자랐던 권집은 울산 동부초등학교 4학년 때 체육수업 시간에 축구를 하던 그를 유심히 지켜본 배수현 감독에 의해 축구부에 들어가게 됐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안 권집의 부모님은 축구하는 것을 반대했다.

"처음 집이가 축구를 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었어요. 감독 선생님을 찾아가서 '우리 애는 축구할 애가 아니다. 그러니 포기하라.' 그리고 5학년때 서울 중화초등학교로 전학하게 됐는데 학교에 갔다온 집이가 이러더군요. '학교에 축구부가 있는데, 감독 선생님이 동부초등학교 배수현 선생님이예요.' 운명이었나봐요." 그 당시를 회고하며 권집의 아버지 권도근씨는 웃음을 지었다.

운명적으로 축구를 시작한 권집은 처음에는 왼발잡이라는 특성 때문에 레프트윙으로 뛰다 동북중에 진학하면서 비로소 중앙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를 맡게 됐다.

"6학년때까지 레프트윙으로 뛰었어요. 중학교 진학할 때 되니까 중앙에서 뛰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동북중 이규준 감독님께 말씀드렸죠. '중앙 미드필더로 세워주면 동북중 가겠습니다' 라고 말이죠. 다행히도 이규준 감독님께서도 저를 중앙으로 기용하는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계셨더라구요. 플레이메이커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가 저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

본격적으로 축구의 재미에 빠져든 권집은 동북중·동북고를 거치면서 기량을 인정받으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결국 2000년에 열린 U-16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는 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 겸 주장을 맡게된다. 그러나 역대최강이라고까지 불리우며 개개인의 능력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줬던 청소년 대표팀은 아시아 7조 예선에서 중국과 2-2로 비기며 골득실차에서 밀려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정말 아쉬운 경기였어요. 실력면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였는데...초반에 어이없이 골을 허용한데다가 우리 선수들의 정신상태도 좀 풀린 상태였어요. 조영증 감독님께선 절대로 선수들을 혼내지 않으시는 분이셨거든요. 그걸 선수들이 좀 잘못 받아들인거죠. 잘 추스려서 경기에 임했어야 하는데..."

그 대회를 무척 아쉬워하는 권집은 U-16대회가 끝난 후 조영증감독의 추천으로 U-19 청소년대표팀 훈련에 테스트멤버로 합류했다. 한 해 한 해가 다른 그 또래 선수들에게는 무척 파격적인 일이었다.

"처음에 훈련에 참가했을 때는 떨리고 겁나고 그랬어요. 그런데 훈련을 하다보니 생각보다 해볼만 하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무슨 이유인지 2주정도 훈련하고 학교로 돌아왔지만 말이죠."

축구에 있어서 엘리트의 길을 걸어온 권집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그것은 한국 학원축구의 문제점과도 일맥상통하는 점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합숙생활과 선후배 관계였어요. 주말에만 잠시 집에 가고 거의 1년 내내 합숙을 하는데 정말 힘들더라구요. 거기다가 선후배관계도...특히 1학년 처음 들어왔을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축구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선후배 관계 같은 것은 우리 바로 윗선배들 때부터 변화하기 시작했고, 제가 주장이 된 뒤에도 바꿀려고 많이 노력해서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대회 나가서 힘든 점은 일단 체력이죠. 예선전때까지는 괜찮은데, 준결승이나 결승 정도까지 가면 정말 힘들어요. 경기가 거의 매일 있다보니 후반전 되면 쥐가 나기도 하고...5월에 우승했을때도 쥐도 나고 힘들었죠. 그 당시 동북고가 한번도 우승을 못했던 때라 죽기살기로 뛰었어요. 정말 힘들었죠."

사실 5월 문화관광부장관배에 우승했을 당시 권집은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한국 학원축구팀의 에이스가 대부분 그러하듯 상대팀의 집중 견제와 경기 스케줄의 혹사로 인해 크고 작은 잔부상을 지니고 있는 상태였고, 무엇보다 발목인대가 심각할 정도까지 늘어난 상태였다.

"작년 11월경부터 몸이 안좋다는게 느껴지더라구요. 그 당시에는 그렇게 심각한 건지는 몰랐어요. 병원에 가봐도 별 이상 없다고 그랬었거든요. 올 5월 결승전 뛸 당시는 앞뒤로는 움직임이 가능한데, 좌우로는 힘들 정도의 상태였어요. 나중에 김정호 선생님께서 독일로 데려가셔서 진단을 받아봤더니 발목 인대가 거의 치명적일 정도로 늘어난 상태였다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독일 레버쿠젠팀의 주치의 토마스 파이퍼 박사의 집도로 발목 인대 수술을 받았고, 그 참에 크고 작은 잔부상까지 모두 치료를 해 정상적인 몸을 되찾았다. 권집 자신은 3학년때 이런 수술을 받아 학교 측에 미안하고 자신도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보다 먼 미래를 내다봤을때 이것은 분명 크나큰 행운이다.

고등학교때, 혹은 대학교때 입은 크고 작은 부상들로 인해 막상 프로무대에 뛰어든 후 자기 재능을 꽃피우지도 못하고 부상에 신음하며 사라져간 선수를 우리는 많이 봐왔다.

그런 면에서 모든 부상을 말끔히 치료하고 완벽한 몸으로 본격적인 프로무대를 준비하는 권집은 분명 행운아이다. 수술 이후에도 정해진 재활 트레이닝 메뉴에 의해 꾸준히 몸 만들기를 해온 권집은 며칠전부터 축구화를 신고 공을 만지기 시작했다.

"현재 몸컨디션은 60% 정도예요. 학교 근처 산을 오르면서 몸만들기를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제 약점을 말할 때 적극성이 부족하고 몸싸움이 좀 약하다고 이야기 하잖아요. 저도 느껴왔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했어요. 근육도 많이 붙었죠. 보다 적극적이고 파워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을 거예요."

확실히 작년에 봤던 호리호리한 모습의 권집이 아니었다. 묵직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체격이 단단해졌다. 아직 본격적인 훈련을 하지 않은 상태라 정상체중보다 약간 많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것도 정상훈련에 들어가면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다.

내년 봄 졸업하는 대어급 고교선수들의 진로가 확정된 지금, 권집의 진로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거리였다. 여러 가지 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권집의 의지는 단호하다. 바로 독일로의 진출.

사실 권집에게는 이전부터 해외클럽으로 진출할 기회가 여러번 있었다. 브라질, 포르투갈, 네덜란드의 몇몇 클럽에서 권집의 재능을 높이 사 스카웃하려 했으나 당시 권집의 부모는 믿을만한 사람도 없이 혼자 해외에 보내기도 두려웠고, 또한 적어도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는 한국에 있기를 원했던 터라 이뤄지지 않았다.

"중학교 때만 하더라도 연·고대 가고 프로팀에 들어가고 대표팀에 뽑히고...이러면 좋겠지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해외원정을 다니다보니 생각이 달라지더라구요. 작년에 청소년대표팀 훈련으로 한 달 정도 브라질을 갔다왔었거든요. 우리가 훈련갔었던 크루제이로팀의 경기를 비롯, 프로경기도 많이 봤는데 경기장 분위기가 정말 대단했었어요. 정말 그런 분위기에서 한번 뛰어보고 싶더라구요. 그리고 우리 나이 또래의 클럽애들과도 연습경기를 많이 가졌는데요. 우리는 대표팀이고 걔네들은 클럽팀 애들인데 정말 잘하더라구요.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올 봄에는 사실 방황도 많이 했어요. '보다 높은 레벨의 축구에 도전해보고 싶다' 뭐 이런 생각때문이죠. 학교를 자퇴할 생각까지 했었어요. 다행히 부모님과 주위분들의 만류로 포기했지만요. 그 무렵 김정호 선생님을 만나 독일에 치료하러 갔고, 거기서 독일의 축구환경을 보니 한국에서 뛸 마음이 생기질 않더라구요. 보다 좋은 환경에서, 보다 높은 레벨의 축구를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머리속이 꽉 찼었어요. 최태길 감독님께도 죄송스럽고 저에게 관심을 가져준 여러 대학팀과 프로팀, 특히 안양LG구단 같은 경우 학교에 많은 지원을 해주셔서 죄송스런 마음이지만 전 정말 독일에서 제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어요."

보다 높은 레벨의 축구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권집의 갈망이 얼마나 큰지가 그대로 전해져왔다. 권집의 부모님과 김정호 에이전트 또한 "안양측이 워낙 적극적으로 집이를 원했었기 때문에 웬만하면 안양으로 일단 보냈다가 해외로 진출시킬 생각도 했다. 그러나 집이의 뜻이 워낙 확고해 집이의 뜻대로 해주기로 했다"라며 권집의 선진축구에 대한 갈망을 대변했다.

"아마 레버쿠젠이나 쾰른팀으로 가게 될 것 같아요. 일단 독일에서 자리를 잡는게 최우선 목표예요. 그 이후에는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나 AS로마 같은 팀으로 진출하고 싶어요. 물론 국가대표에 뽑혀 2006년 월드컵에도 나가야죠. 더군다나 독일에서 열리는 대회잖아요."

이제 내년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권집은 그렇게 원하던 높은 레벨의 축구에 도전하기 위해 독일로 간다. 아마도 지금의 도전적인 정신과 그의 재능이라면 그 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권집의 성장은 한국축구에 있어서도 크나큰 자산이 될 것이다.

"독일 가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실력 이외에도 항상 성실하고 겸손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께요. 앞으로 관심있게 지켜봐 주세요."

                
    SPORTAL 이상헌 기자  200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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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권집, "독일월드컵에선 꼭 뛰고 싶다"
                                                
<2006년을 준비하는 유망주>코너에 첫 번째 주자로 소개되었었던 권집(18, FC 쾰른).

2001년 많은 사람들로부터 고교축구 NO.1 미드필더로 손꼽혔던 권집은 국내 여러 프로팀들의 열렬한 구애에도 불구하고 독일행을 선언했었다.

결국 자신의 의지대로 2002년 2월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던 권집은 독일 FC 쾰른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연습에 계속해서 참가했고 7월에는 1년간 정식계약을 체결, 9월초부터 시작되는 2002-2003시즌에 FC 쾰른 유스팀의 일원으로 정식으로 출전할 전망이다.

또한 5월에 있었던 U-19 대표팀의 유럽전지훈련에 참가해 독일 에르겐징엔 토너먼트에서 대표팀이 우승하는데 일조했으며 주최측에서 수여하는 'Best Player' 3위에 선정, 명성에 걸맞는 플레이를 선보여 박성화 U-19 대표팀 감독으로부터도 합격점을 받기도 했다.

시즌이 끝나고 6월 12일 한국에 돌아와 짧은 휴식을 취한 권집은 7월 9일 다시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는 반드시 뛰고 싶다"는 강한 의지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높은 목표를 위해 독일행을 택한 것에서도 보듯이 권집은 재능뿐 아니라 정신적인 강인함도 갖추고 있는 선수이다. 착실히 앞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 세계 최정상급의 미드필더로 성장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분명 그럴만한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믿고있기도 하다.

다음은 독일로 떠나기 전 권집과의 인터뷰내용이다. (권집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2006년을 준비하는 유망주>코너를 참고하시길..)

- 오랜만에 한국에 온 느낌은 어떠한가?

시즌이 6월 9일 끝나고 12일에 한국에 왔어요. 시즌이 끝난 후에도 게임이 있긴 했는데 독일선수들은 남아서 게임을 하고 외국선수들은 각자 자기나라로 돌아갔죠. 훈련을 좀 더 할까 하다가 일단 귀국했어요.
한국에 와서 친구들도 만나고 휴식도 취했죠. 또한 독일에서 생활하려면 준비도 해야겠고, 뭐 그런 여러 가지 생각도 정리하고...어쨌든 낯설은 독일생활을 하다가 오랜만에 나오니까 기분이 좋았죠.(웃음)

- 독일에서의 하루 스케줄은?

2월달에 독일로 건너갔는데 아침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독일어 공부를 한 뒤 집에 오면 2시에요. 점심 먹고 좀 쉬다가 4시 30분에 집을 나서 5시 30분부터 팀훈련에 참가하죠.
방학기간에는 훈련을 오전, 오후 2차례 하기도 하지만 보통 오후에만 실시해요. 그 쪽에서는 기본적으로 공부를 해야되기 때문이죠.

- 독일생활에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

처음에는 좀 어색하기도 했고 동양인이라 무시하는 경향도 있었어요. 말이 통하지 않으니까 자기들끼리 내 욕하는 것 같기도 하고 걔네들이 실수해도 꼭 내가 실수 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런 게 많았어요. 또 제가 먼저 나서서 애들한테 말을 거는 스타일도 아니고 해서. 처음에는 좀 힘들었죠.
다행히도 같은 팀에 소속된 (윤)원일이가 먼저 틀을 잡아놔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 선수들도 기본적으로 괜찮은 애들이어서 잘 적응하고 있어요.
현재 운동하는데는 별 지장이 없어요. 김정호 선생님(권집의 에이전트) 댁에서 숙식을 하고 있고 독일어를 열심히 배우고는 있는데 안하던 공부를 하려니까 힘들어요.(웃음)

- 2001년 발목수술 등으로 힘들었는데 현재 몸상태는 어떠한가?

발목수술한 것은 완전히 나았고 몸상태도 완전히 정상이에요. 재활훈련은 처음에는 레버쿠젠에서 하다가 여행비자로 갔었기 때문에 귀국해서 수지에서 잠깐 하다가 다시 쾰른에서 계속 했죠. 현재 축구를 하는데 전혀 지장은 없는데 다만 게임량이 적어서 걱정되긴 해요.
이제 시즌이 시작하니까 독일에 가서 몸조리를 잘해야 할 것 같아요. 29일부터 이집트와 잉글랜드로 전지훈련을 가니까 그 전에 준비를 잘해야죠. 어쨌든 지금은 아무 이상 없어요.

- FC 쾰른과의 계약과정이 조금 복잡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처음에 2월달에 계약하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좋지 않았어요. 이미 독일에서는 시즌 중반이었거든요. 계약한다고 해서 갔는데 안되니까 반 시즌을 놀아야 되잖아요. 게임도 못 뛰고...답답했죠. 그런데 일단은 발목부상도 있었고 훈련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준비하는 시간으로 생각하기로 했죠.
원래는 계약을 해야지 팀에서 운동이 가능한데 저는 운이 좋아서 쾰른에서 계약 없이 계속 훈련할 수 있었어요. 2002년 7월에 1년간 정식 계약을 맺었어요.

- 현재 소속되어 있는 팀이 정확히 FC 쾰른 U-19팀인가?

예. 19세팀 위로 23세팀과 아마추어팀, 성인팀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아마추어팀으로 갔어야 되는데 제가 나이가 한 살 어리니까 테스트를 19세팀으로 보라고 하더라구요.(권집은 84년생으로 만 18세이다. 독일나이로도 18세) 결국 19세팀과 계약했는데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이번에 성인팀은 2부리그로 떨어졌지만 아마추어팀은 3부리그로 올라갔거든요. 아마추어팀만 가도 실전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 FC 쾰른 유스팀의 수준은 어떠한가?

독일에서는 떨어지는 팀이 아니에요. 성인팀은 올 시즌 2부리그로 강등됐지만 유스에서는 정상권이죠. 외국인 애들도 많이 있는데 네덜란드, 벨기에, 터키, 아프리카 쪽에서 온 애들도 있어요. 쾰른 유스와 한국애들을 비교한다면 그렇게 높은 수준은 아니에요. 유스레벨에선 한국과 큰 차이 없어요. 제가 볼 때는 개인기술에서는 한국애들이 더 나은 것 같아요.

- 말이 나온 김에 독일과 한국의 유스 축구를 비교해 본다면.

일단 운동방식이 틀려요. 한국도 많이 달라지긴 했는데 쾰른의 경우 경기흐름이랄까, 템포같은 부분이 빨라요. 위에서도 말했듯이 개인기술에서는 한국이 더 나은 것 같은데 완급조절이랄까 이런 부분이 한국이 다소 부족하죠. 한국은 그냥 뛰는 것은 좋은데 게임에서는 약한 것 같아요. 반면 독일은 게임 뛸 때의 체력이 좋죠. 뛰는 방식을 모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90분 경기에 대한 체력의 효율적인 배분, 이런 부분 말이죠. 또한 축구환경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구요.
훈련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아요. 다른 팀은 잘 모르겠지만 쾰른의 경우 게임 위주로 많이 하죠. 체력훈련은 시즌 시작하기 전 1달 정도만 하고 연습에서도 게임 위주, 또는 게임상황을 응용한 연습을 많이 해요.

-고교동기들의 경우 거액의 몸값으로 국내프로팀에 입단하는 것을 보고 독일행을 후회하는 마음은 없었는지.

물론 아쉽기도 하죠. 저 역시도 프로팀에게서 거액의 입단제의를 받기도 했고 또한 여기에서는 유스팀 계약이기 때문에 큰 액수를 받지는 못하고 있거든요. 그렇지만 유럽에서 축구를 하는 것이 제 꿈이었어요. 후회하지는 않아요. 여기에서 열심히 해서 성공하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것보다 더 높은 명성과 더 높은 몸값의 선수가 될 수 있잖아요.(웃음)

- 독일 가서 배운 점이 있다면.

쾰른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고 있는데 독일 가서 수비력이 많이 좋아졌어요. 예전에는 약간 슬로우 스타일이었고 플레이도 조용조용했었는데 나중에 보시면 알겠지만 스타일이 많이 틀려졌어요. 파워도 많이 붙었고 전체적으로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게임을 더 많이 뛰어서 감각을 올려야 할 것 같아요.

- 쾰른 유스팀 감독이 플레이에 대해서 호평을 했다고 들었는데. 그리고 감독이 특별히 요구하는 것은 있는지.

감독님이 저에 대해서 칭찬하는 부분은 제가 볼처리를 논스톱으로 많이 하고 쉽게 차려고 했기 때문에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으로서는 특별히 요구하는 것은 없어요. 아마도 시즌이 시작되면 많이 요구할 것 같아요. 시즌 들어가면 포지션마다 종이를 주죠. 거기에 포지션에 맞는 움직임과 감독님의 요구사항 같은 것이 적혀있어요.

- 독일축구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독일축구도 기술적으로는 그렇게 특별한 것 같지는 않아요. 앞서 밝혔듯이 기술적으로는 오히려 한국이 더 낫다고도 생각이 들어요. 다만 파워나 스피드 같은 것은 타고난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밀리지 않으니까 어느 팀과 붙어도 지지 않죠. 이번 월드컵에서의 독일팀을 봐도 기술은 특별하지 않지만 월등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힘으로 밀어부치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독일선수들을 보면 진짜 열심히 뛰어요.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정신적인 면에서 정말 강인하고 또 그런 것을 많이 요구하기도 하죠. 많이 배우고 있어요. 또한 축구환경이 워낙 잘되어 있고 운동도 즐겁게 하고 있다는 점도 좋아요.

- 분데스리가 경기는 많이 보는지.

예. 일단 쾰른의 홈경기는 항상 보고 있어요. 솔직히 경기를 보러가면 독일선수들보다는 브라질 선수들을 비롯한 외국선수들을 더 많이 봐요. 그 선수들한테 배울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사실 분데스리가의 많은 부분을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죠. 독일 선수들 중에는 미카엘 발락이 가장 인상적이에요.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인데도 어느새 슬금슬금 올라가 골을 넣는 것이 너무 신기해요.(웃음)

- 사실 플레이스타일이 독일보다는 스페인과 더 어울린다고 보는데.

일단은 제 스타일과 맞는 곳에 가는 것보다는 상반된 부분이 있으면 그 곳에서 그런 부분들을 배우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지금부터 약 2년 정도는 일단 배우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나중에 생각하고 있어요.

- 5월 유럽훈련을 통해 청소년대표팀에 처음 합류했는데 느낌이 어땠는지.

오랫동안 쉬다가 처음으로 청소년대표팀에 가서 훈련했는데 잘 어울리려고 노력했어요. 친구들도 오랜만에 만나서 즐거웠구요. 일단 수준은 쾰른 유스팀보다는 청소년대표팀이 더 높아요. 훈련스타일이 좀 달라서 적응하는데 힘들었어요. 예를 들면 쾰른에서는 처음에 몸을 가볍게 풀고 시작하는데 청소년대표팀에서는 1시간 정도 몸을 풀거든요. 마음을 편히 갖고 즐겁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청소년대표팀에서도 주로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죠. 중앙 미드필더라면 어느 위치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의 경우 분위기가 너무 어른들의 눈치를 보는 것 같아요.(웃음) 독일에서는 서로 이야기할 부분은 하고, 특히 운동부분에서 의견교환이 활발하거든요.

-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인가?

예. 공격형 미드필더도 괜찮지만 그보다는 약간 뒤쪽에서 패스해주고 전체적인 면을 컨트롤하는 것이 저에게 더 맞는 것 같아요.

- 청소년대표팀의 유럽전지훈련은 어땠나?

스위스에서 열렸던 블루스타 유스컵은 구경만 했고 독일 에르겐징엔 토너먼트에서부터 경기에 뛰었죠. 그 대회에서 우승을 했어요. 가장 큰 고비였다면 카이저슬라우테른 유스팀과의 결승전이었어요. 2골을 먼저 넣었다가 2골을 내줘 승부차기까지 갔죠.
웃겼던 것은 에르겐징엔 토너먼트에서 우승하고 시상식을 하는데 제가 청소년대표팀 맨 앞에 앉아있었거든요. 한국이 시상할 차례였는데 애들이 저보고 나가라고 해서 나가서 상 받고 서있었죠. 그 뒤에 개인상을 발표했는데 제 이름을 부르길래 전 한국팀 선수 전원을 1명씩 호명하는 줄 알고 그냥 있었는데 알고보니 저한테 주는 상이었어요.(웃음) 제가 상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특별히 잘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주니까 놀랐죠.(웃음) (권집은 에르겐징엔 토너먼트에서 'Best Player' 3위에 선정됐다.)
쭉 보니까 맨체스터 utd 같은 팀들보다 남미 애들이 더 잘하는 것 같더라구요. 맨체스터 같은 애들은 대충 경기를 뛰는 것 같은데 남미 애들은 진짜 열심히 하더라구요. 브라질, 아르헨티나 클럽 애들 말이죠. 스위스 대회 때 보카 주니어스 유스팀과 청소년대표팀이 경기했었는데 게임을 보니까 정말 많이 뛰던데요. 게임 내내 대쉬를 하는데, 놀라웠어요. 정신력도 대단하고.

- 이번 월드컵에서의 한국대표팀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4강까지 오를 절도로 실력이 많이 좋아졌어요. 한국팀은 예전부터 스피드, 체력이 있긴 있었지만 예전에는 경기 중에 어디로 뛰어야할지, 또는 90분간 체력에 대한 안배, 템포조절 이런 부분들이 부족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많이 좋아졌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이 4강까지 오르는데 큰 힘이 된 것 같아요. 히딩크 감독님이 오셔서 많이 개선된 것 같아요. 기술 같은 부분은 하루아침에 늘 수는 없는 것인데 그 외의 부분들이 전체적으로 좋아진 것 같아요. 앞으로가 문제이죠. 앞으로 어떻게 유지하고 끌고 가느냐가..

- 월드컵 기간 도중에 한국으로 왔는데 독일에서 볼 때와 한국에서 볼 때의 느낌은 어땠는지.

사실 독일애들은 한국경기 중계하면 TV를 꺼요.(웃음) 그만큼 무시하는 거죠. 제발 이겨라라고 계속 중얼거렸죠. 팀에 가면 한국이 당연히 질 줄 알았다는 말을 들을 것 같았어요. 폴란드 이기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죠.(웃음) 폴란드를 이기고 나서 팀 연습장에 가니까 모두 축하한다면서 마치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처럼 그러더라구요.(웃음) 감독과 코치도 와서 악수까지 할 정도였죠. 분위기 좋았어요.(웃음) 미국전까지 독일에서 보고 한국에 왔는데 한국에 와서는 거리응원 같은 거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아쉽게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웃음)
월드컵 때문에 한국이미지 같은 것이 많이 올라간 것 같아요. 독일 가면 아마 축하를 많이 받을 것 같아요.(웃음)

- 4강전에서 독일과 대결했을때는 좀 묘한 기분이었을텐데.

사람들이 농담조로 이렇게도 물어봤어요. 독일이 이겼으면 좋겠냐? 한국이 이겼으면 좋겠냐?
당연히 한국이 이겨야죠. 당연한 거 아닌가요?(웃음) 그렇지만 솔직히 어려운 게임이 되리라고는 생각했었어요. 한국은 체력적으로 바닥이 난 상태인데 반해 독일은 워낙 파워가 좋고 그런 팀이어서 말이죠. 그리고 독일은 한국이 이탈리아, 스페인을 연파하고 올라왔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무장을 잘했고 또 독일 자체가 워낙 정신력이 강한 팀이라서 걱정을 했었죠.
그리고 여담이지만 이탈리아 선수들 인터뷰하는 것 보고 놀랐어요. 토티같은 경우 "마음만 먹으면 골을 넣을 수 있다. 1골만 넣으면 이긴다" 이런 말을 하는데 얼마나 열받던지..(웃음) 걔네들은 정신력에서 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AS로마를 좋아하는데 언젠가 토티와 경쟁해서 이기고 싶어요.(웃음)

- 2006년 월드컵이 독일에서 열려 더욱 뛰고 싶을텐데.

정말 꼭 뛰고 싶어요. 이번 월드컵 보면서 선수들도 무척 부러웠어요. 2006년쯤 되면 나이도 23세 정도 되니까 할만한 나이인 것 같아요. 그 때는 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유럽에서 계속 경험쌓고 열심히 한다면 가능하겠죠. 욕심이 많이 생겨요. 남들보다 잘하겠다는 정신을 항상 갖고 열심히 하고 있고 주위분들도 많은 기대를 갖고 계시니까 거기에 부응하기 위해서 열심히 해야죠. 꼭 뛰고 싶어요.(웃음)

- 앞으로의 목표는?

우선 독일에 왔으니까 시즌 들어가서 많은 스카우트들이 좋아할 수 있을 만한 플레이를 보여줘야죠. 유럽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잘하고 싶어요. 일단 첫 번째 목표는 아마추어팀과 계약하는 거예요. 19세팀에서 뛰다가 바로 성인팀으로 갈 수도 있지만...
1년 계약을 맺었으니까 1년 안에 모든걸 보여줘야해요. 조급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죠. 일단 2-3년 내에 독일에서 뭔가 성과를 올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가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때까지는 성과를 올려야 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네덜란드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기회만 된다면 네덜란드 쪽으로 가보고 싶기도 해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어요. 독일무대에서 잘 적응하고 청소년대표팀에서도 제일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웃음) 군대문제도 큰 고민거리죠. 이번 월드컵에서도 봤듯이 제가 잘하면 길은 많으니까 축구를 열심히 해야죠.(웃음)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하고싶은 말이 하나 있어요. 질문과는 전혀 상관없는건데요.(웃음) 청소년대표팀 친구들도 항상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거예요. 청소년대표팀의 스태프 분들, 특히 팀닥터 선생님 같은 경우 정말 고생이 많으시거든요. 그 많은 선수들 몸상태를 항상 관리해주시고 치료해주시고 경기 시작전에는 테이핑, 끝나고는 맛사지도 해주시고...정말 힘드실거예요. 이런 분들의 노고를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의 공통된 바램이에요. 이렇게 고생하시는 것에 대한 보상이 충분히 주어졌으면 하는 거죠. 부탁드립니다.(웃음)                         
SPORTAL 이상헌 기자   2002-07-11




ㄱㄹㅊ
61.82.251.***
허어...이때의 집이를 보니 '지금은 몸을 꾸준히 멋지게 만들어왔구나' 하는 느낌이 드네요. 권하우스!!기대하고 있는만큼 멋진 모습 보여주길~ 2003-09-15
20: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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