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펌] [Azzuri] For 축구초보1) 수비형 미들

2003-05-26 01:29:17, Hit : 3068, IP : 218.144.6.***

작성자 : gogo
독분비관과 누드게시판만 남아있던 후추가 작가게시판을 새로 열었습니다.
수비형미들에 관련된 글이 있어서 퍼왔습니다.
글 써주신 아주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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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Azzuri] For 축구초보1) 수비형 미들
글쓴이 이일호(milan)  
작성일 2003-05-19

안녕하세요. 아주리입니다.

정말 얼마만에 저 id 사용하는지 모르겠네요^^ 왠지 낯설기도 하고.. 지난 월드컵 이후 무쟈게 욕먹는 이탈리아 팀 및 이탈리아 관련 선수들 덕분에 사용하기가 두렵기도(--;) 하고요..

간만에 글 쓰는 데, 무거운 주제로 쓰기 보다는, 좀 가벼운 주제로 한 번 써볼까 합니다. 예전에 후추 컨텐츠 중에서 ‘후추 아카데미’라는 섹션 기억하시는 지 모르겠네요. “For 스포츠 초보”를 표방해서 만든 컨텐츠였는데.. 의외로 후추 내에서 보다, 외부에서 반응이 괜찮았던.. 저희가 생각했던 의도와 완전히 방향이 달랐던 컨텐츠 중 하나로 기억합니다.

앞으로 후추 아카데미의 맥을 잇겠다!! 뭐 이런 거창한 생각은 아니지만, 게시판에서 가끔 보이는 ‘저 축구 잘 모르는데, 축구가 좋아요’라고 당당하게 밝히시는 팬들을 위해서, 조그맣게나마 축구를 보시는 데 도움이 될만한 팁들을 간단히 써볼까 합니다(네. 예전부터 항상 씨리즈만 써왔습니다 --;)

그 첫 편으로, 타이틀 눌러서 보신대로 수비형 미들의 수비 가담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축구 초보 Only니까 너무 거창한 것 기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수비형 미들. 뭐 지난 월드컵 때 김남일(카리스마 눈빛 --;)이라는 슈퍼 스타의 탄생으로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상당히 친숙한 포지션이 되었습니다만, 사실 저 포지션만큼 팀 내 기여도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포지션도 없습니다. 농구에서 PF와 유사한 포지션이라고 해야 할까요? 감독과 동료들은 절대적으로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카메라빨 및 기사빨로 미디어 및 팬들의 주목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공통점이 있는 포지션이죠.

전체적으로 경기를 판단하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상대의 공격을 1차적으로 끊어 낸다, 상대 공격형 미드필더를 무력화 시킨다, 가끔 공격에 가담해서 중거리 슛도 날려줘야된다, 공격의 전체적인 방향을 조율하는 키 역할을 한다 등 경기장 내에서 수비형 미드필더가 해야 하는 일은 그야말로 끝도 없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유형 역시 선수따라 나뉘죠? 일단 상대 공격을 끊는 1차 저지선이라는 메인 임무는 공통적이지만, 정확한 패스 및 경기 조율 능력을 보유해서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과르디올라, 알베르티니 꽈의 수비형 미더들도 있고, 완벽하게 메인 임무 수행에 혼을 불사르는 시메오네 같은 타입도 있습니다.

다 각설하고(--;)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수비 가담에 대해 살펴볼까요?

우리나라 대표팀의 예를 들어볼까요? 윗 선은 딱 잘라내고, 현재 쿠엘류 감독이 쓰는 4231 포메이션에서 수비형 미더 및 수비진 구성은 아래와 같이 됩니다(선수 표시는 CM식 표시를 사용합니다. DM은 수비형 미드필더, DL은 왼쪽 수비수, DC는 중앙 수비수, DR은 오른쪽 수비수라고 생각하심 될 듯 합니다). 앞선에 선 선수들이 공격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선의 선수들은 가급적 수비에 전념하는 임무를 띄게 됩니다.

…….………DM1…….…………DM2………….

DL…………DC………………DC…………..DR

자, 상상하기 힘드시겠지만, 저 6명의 선수가 하나의 원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을 해보십시오. 그렇다면, 자동차 핸들 같은 모양이 되겠죠? 차후 설명의 편의를 위해 자동차 핸들이라고 생각해주시면 편하겠습니다.

경기 중, DL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참여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렇다면, DM들은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요? 예. 맞습니다. DL의 빈 자리를 메꿔야 하겠죠.


…..DL…….…………..……DM1…….…………

……....DC…………DC…………DR………..DM2

그러기 위해서 DM은 아까 말씀드린 수비의 “핸들”을 돌리게 됩니다. 윗 그림에 비해 전체적으로 핸들이 오른쪽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요(원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왼쪽 수비수가 치고 올라갔으니 핸들이 오른쪽으로 돌아갔죠? 앞으로 치고 나간 왼쪽 수비수의 공간을 메우기 위해 중앙 수비수들이 왼쪽으로 조금씩 이동했고,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이 수비에 가담했습니다. 선수는 바뀌었지만, 최종 수비라인의 숫자는 여전히 4명입니다. 즉, 어떤 상황에서든 상대의 역습에 대비하기 위해 수비의 숫자를 유지하고 상대의 공격에 대비하는 것이 가능한거죠. 물론, 공격 시에 최종 수비라인이 저렇게 1자로 서게 되지는 않습니다. 그야말로 핸들, 즉 원에 가까운 형태를 취한다고 할까요? 중앙 수비수들이 약간 처지게 되고 양쪽 측면은 조금 올라가는 형태를 보이게 되죠.
그리고 다른 수비형 미드필더는 오른쪽 공간으로 조금 이동해 상대의 역습에 대비하게 됩니다. 즉, 비어있는 공간(왼쪽으로 공격을 집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오른쪽에는 우리 편 진영에 공간이 비겠죠? 상대는 빈 공간을 노릴테구요)을 커버하는 임무를 맡는 거죠. 물론, 약간 앞으로 나가 적극적으로 상대가 공격에 나올 수 없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오른쪽 수비수의 공격 가담 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DM2…….…………….……DR

..…DM1……..DL……...DC………DC…

윗 경우와 반대의 경우로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핸들이 전체적으로 왼쪽으로 돌아간 경우죠. 즉,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에 따라 전체적으로 공격의 방향이 결정된다고 볼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물론 앞에서 공격형 미드나 다른 선수들이 어느 측면으로 공을 패스하느냐에 따라 바뀐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요, 팀이 나아가야 하는 공격의 방향은 1차적으로 여기에서 결판이 나게 됩니다. 아무래도 선수 하나라도 더 투입해서 그 부분에서의 숫자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현대 축구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니까요.

그렇다면, 양 측면 수비수가 다 공격에 가담하는 경우는 어떻게 되냐구요? 예전의 브라질 같은 경우 가끔 보이던 방식이긴 한데, 흔히 보이는 경우는 아닙니다. 모든 법칙에 예외가 있듯이^^ 핸들로 커버할 수는 없는 문제죠. 아예 절대적으로 1:1 상황에서 상대를 뚫어 낼 수 있는 발재간과 적극성 없이는 사용하기 힘든 전략입니다.

물론, 저렇게 핸들을 돌리지 않고, 간단하게 왼쪽 수비수가 나갔을 때 DM1이 그 자리를 메꾸거나, 반대로 오른쪽 수비수가 나갔을 때 DM2가 오른쪽 자리를 메꾸는 경우도 있다는 점 역시 염두에 두시길 바라고요.

단, 잊지마셔야 하는 사실 하나 : 언제나 수비형 미드필더는 자기 팀이 계속 볼을 키핑하며 상대방 진영으로의 공격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한다!! 그러기 위해서 후방에서 지원을 펼치거나, 아니면 수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공격에 가담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공격 참여”보다 “상대가 공격을 하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우선 임무입니다. 자신의 본분을 잊고 앞으로 나간다면, 팀의 입장으로 봐서 이득될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 선수가 보이면, 바로 ‘교체’라는 카드를 사용해 빼버려야죠.

TV 화면에서 수비 라인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확인하기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화면은 언제나 볼이 있는 쪽을 비춰주기 마련이고, 발군의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기량은 본디 화면에 잡히지 않는 곳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법이거든요(하드워킹으로 상대방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드리블을 따라붙으며 태클, 몸싸움 등으로 패스를 저지하며 공을 따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아예 그런 상황을 만들어내지 않는 선수가 진짜 위대한 선수고 그야말로 경기를 지배하는 팀이죠).

혹시 축구 경기장에 직접 가시게 될 일이 있으시다면, 앞에서 화려한 킬 패스와 날카로운 슛을 작렬하는 쪽으로만 눈을 돌리지 마시고, 가끔 후방 쪽으로도 한 번 눈을 돌려보십시오. 진정한 축구의 재미는 오히려 공이 없는 쪽에서 일어난답니다. 그리고 곧 있을 대표팀 경기에서 실제로 선수들이 수비 쪽에서 어떻게 움직이나 하는 것도 한 번 살펴보시구요. 진짜 재밌다니까요^^

좋은 한 주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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