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익게에 어느분이 올린글인데... 마음에 와 닫은 내용이라서 찾아서 올려봅니다.
사진은 나이스 전속 "압박"(프레스?)님이신 다미님의 사진인데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찾은거에요.
글쓰신분 이름을 몰라서 걍 익명으로 올리는데 밝히시면 변경해 드립니다.
꼭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기형도(刀)와 양날 검(劍)...
작성일 : 02-09-2003 13:11 줄수 : 44 읽음 : 805
기형도(刀)와 양날 검(劍)...
출처 : 나이스익명 게시판 [???]
http://board.cgiworld.net/view.cgi?id=niceboard3&now=1&jd=-1&search_type=content&search_string=심플&csearch=7&ino=13264&tmp_no=17278
동생넘이 광양을 다녀왔답니다.
일요일 느즈막히 일어나 주섬주섬 축구화 가방을 챙기길래 동호회 녀석들과 볼차러 가나보다 했는데, 광양가서 축구를 보고 왔답니다. 2:1...위너 편파중계로 익히 경기 결과를 잘알고 있던터라 조심스레 안양 충성 서포터인 넘에게 물었죠.
"어떻든...?"
"...뭐,남일이?"
양해 바랍니다, 자기 보다 4살이나 어린 살마한테 존칭할 넘이 아닙니다.-.-;;
"내가 그것 밖에 더 물어?"
"잘하데...
옛날엔 돌이라도 깨부술 것 같이 무지막지한 기형도(刀) 같더니 이젠 시퍼렇게 날세운 양날검(劍) 같은 인상이었어."
"응?.?...
뭔 소린겨?"
그라운드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랄까나...
제 물음에 동생넘이 꽤 길게 말해 줍니다. 다음은 제 맘대로 편집한 그 내용입니다.
"...월드컵 때의 김남일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히딩크의 머슴' 이었지. 죽도록 새빠지게 고생하는 수비형 MF로 일찍 낙점 받아서 물불 안가리고 뛰었는데. 놈의 특이한 개성에다 운이 좋아 지금의 스타가 된거지 보통은 그냥 묻혀 버리는게 정상인 포지션이야.
약체로 평가 받는 팀이니 상대 주력을 무력화 시킬수 있는 병기 하나가 필요 했는데, 그에 딱 맞는 기질이랑 하드웨어를 가진 김남일이 눈에 띄였고... 남일이 역시도 자기 기호에 맞는 히딩크의 행동대장으로 충실히 역할을 수행해 내면서 각광을 받았으니 서로 손해인 것은 없었어.
그런데, 딱 거기 까지야.
김남일이 히딩크에게 효용 가치가 있었던 것은. 월드컵 이후에 PSV 감독으로 간 하딩크에겐 자신이 한국팀에 맞게 특성화시켜 기형적으로 키워버린 김남일은 탐은 나지만 모든 게임에 쓸모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 항상 리그 수위를 달리는 PSV로서는 지들보다 하위팀에게 위협을 느낄 일이 없었던거지 결국, 김남일은 강팀에만 약발이 받는 기형도(刀)였던 셈이야.
한데, 이놈이 홀랜드를 다녀 오더니 환골탈태한 것처럼 변했잖아. 오늘도 움직이는 거 보니까 역시 장난이 아니데 저렇게 뛰다 탈진하겠네 할 정도로 성실한데다 안양쪽으로 패스를 찔러줄 때는 정말 검(劍)으로 옆구리를 푹 박히는 것 같더라니까..."
히딩크 감독에 의해 키워진 김남일 이라는 축구 선수를 제 동생넘은 좋아한다면서도 꽤 시니컬한 반응을 보이곤 해서 역시 싫어하는군... 오해를 했었는데, 어제 이야기를 듣고있으려니 이해가 되더군요.
수비쪽으로만 특성화된 한쪽 날의 기형도(刀)... 그리고 수비와 공격이 균형을 이뤄서 베고 찌르기가 가능해진 양날검(劍)... 어느쪽이든 장, 단점은 공존하겠지만 남일 선수가 스스로 시행 착오를 거치면서 찾아낸 것이 정답이겠지요...?
천수 선수의 스페인 리그에서의 활약에 배 아파하면서 이것도 곧 끝일거라는 믿음을 갖게해주는 최근의 남일 선수이기에...
"...심플사커...김남일식 축구야...
작성일 : 28-08-2003 23:53 줄수 : 21 읽음 : 69
제목 : 동생넘의 한마디...
출처 : 나이스익명 게시판 [???]
http://board.cgiworld.net/view.cgi?id=niceboard3&now=1&jd=-1&search_type=content&search_string=심플&csearch=7&ino=12963&tmp_no=16905
저녁마다 간신히 동생을 밀어내고 잠깐씩 컴 앞에 앉아서는 킥킥대는 나를 모른척 하더니...
이넘이 결국 참지 못하고 내 뒤켠에 와서 내가 열중하고 있는 것을 슬쩍 들여다본다.
"니가 아직도 이팔 청춘이냐! 맨날...ㅉㅉ"
"남이사...-ㅁ- !!! "
김남일 선수는 노란 유니폼이 어울리긴 한데....
헌데, 슬슬 나이스를 다 둘러보고 축구세상(사커월드)을 클릭 했더니, 좀더 유심히 지켜보는 듯하다.
난 넘을 무시하고 게시판 글 중에서 2006년 월드컵의 미들 라인으로 김남일과 누가 더 괜찮은가를 말하는 글의 리플 중에서
...투박하고 선 굵은 축구를 하는 김남일...이라는 대목의 '투박한'에 감정 상해서..
"투박하다가 뭐야! 정말 맘에 안들어...
아직도 투박하다, 서툴다, 아마츄어적이다...
이런 말을 김남일에 갖다 대냐!!!
뭐 좀 참신한 다른 말은 없나, 바보들..."
모니터를 보면서 퍼부었더니 넘이 피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심플사커...김남일식 축구야...
친절하게 올려주지 그래..."
그러면서 좀 뛰고 온다며 나간다. 허...저놈이...!!@@
심플사커...정말 마음에 드는 단어였다.
새로운 꿈을 찾아나선 당신!!! 더 멀리 날아 오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