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7R] "수원 vs 상암" 늦은 후기

2007-05-07 21:58:47, Hit : 3970, IP : 220.94.20.***

작성자 : gogo
[링크] 익명게시판 [2007/05/04]


절대 리뷰가 아닙니다. 후기인 것입니다. ^^



#1.

3시간전부터 조퇴사유를 고민하며 기회를 노렸으나
차장의 농간(?)에 실패, 칼퇴근에 만족하며 빅버드로 달려갔다.

자리를 찾아앉자 말자 내 눈에 들어온 건
누군지도 모르겠는 상대팀 선수 하나가 김교주에게 백태클이 들어가는 장면.
그동안 온갖 언론플레이로 선수죽이기에 나섰던 북패팀 이코치, KBS이용수 해설위원 탓에
나에게 그 팀의 명칭은 "상암 그팀"이 아니라 "북패"로 바뀔만큼 감정이 악화되어 있었다.
순간 입에서 터지는 거친말.
"이 XX, 뭐같은 XX가 태클은 어떻게 배워x먹어서 저따위야."
(아... 정말 간만이다.......................................... 간만일까?)

너무 과격했다 싶어 눈치보며 얌전하게 있으려니 이미 주변에는 욕설이 난무하고 있었다.
"3번이랑 13번은 손잡고 이리와라, 누나랑 면담 좀 하자" 또는
"니네는 그래봐야 패륜이야"는 약한 수준.
내 앞에 앉아있던 두 남자분들은 차마 기억해내기 어려운 수준의 험담까지 늘어놓고 계시더라.
그 팀의 적을 만드는 언론플레이에 '어디 두고보자' 생각했던 건, 나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주변에서 도와준 덕에 올 상반기동안 해야할 욕을 어제 하루만에 다 해치워버려,
당분간은 착하게 살 수 있을거 같다. ^O^
근데 마지막에 김교주에게 팔꿈치가격한 놈. 누구래? #$%#&$%#& (의외로 뒷끝길다.)



#2.

높은 산에 사는 대호(大虎)는 토끼 한마리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한다고 한다.
작은 토끼일지라도 자신의 손에 '생명'이 죽어가는 것인 만큼,
그 생명을 존중하고 죽음의 순간 명예를 지켜주자는 의미에서 최선을 다해 숨통을 끊는다고 한다.
"우린 전부 1.5군이야"라고 외치더라도 어쨌든 상대는 프로팀.
개인적으로 평소에 컵대회는 포기하고 리그경기에 매진하자고 주장했지만서도,
그래도 최선을 다해 못된 토끼를 제대로 잡아준 대호 수원 선수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
(이 기세로 광주전까지 어떻게 안 될까나? ㅎㅎ)

최근 동물 비유가 유행인지 몰라도, 차감독도 인터뷰에 이렇게 말했더라.
동물의 왕국을 좋아한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동물들의 먹이사냥의 예를 들려줬다. 상대의 허를 찌르라고 했다.
서울의 출전엔트리가 많이 바뀌어서 잠시 당황했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잘 치렀다.


감독말대로... 잘했다.
세 골 들어간 후 수비집중력이 잠시 떨어진 것만 제외한다면 정말 완벽했다.
전반 내내 서서히 포위망을 좁혀가며 압박하다가 후반 짧은 시간동안 해치우는 그 솜씨.
들어가는 줄 알고 벌떡 일어섰다가 안 들어간 줄 알고 아쉬워하며 앉았는데 골망을 흔들던 희주선수의 ,
김병지 선수 정도니 이건 막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멋지게 골망을 흔든 김대의 선수의 중거리골,
그리고 골대를 2번이나 맞히고 들어간 백지훈의 당구골

가장 인상적인 세레모니는 희주가 북패서포터들에게 등지고 자기의 등번호를 보여주던 것.
녀석... 2년전 상암에서 수비실책으로 한 점 주고 패한게 마음에 남아있었나보다.
태연하게 등번호를 보여주고 달려가는 녀석의 뒷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나저나 지훈선수랑 태균선수는 요즘 당구에 열올리고 있는건가?
왜 그리 골대맞히고 들어가는 골을 좋아하는지.
하긴 스리쿠션골의 원조는 조원희 선수구나. (먼산보기)



#3.

어제 경기만큼은 입네슈 감독님께서 히칼도를 기용할거라 생각했었다.
적의 선수지만 미드필드에서의 장악력과 경기를 풀어가는 창의력은 리그 상위급인데다가
예전경기에서 봤던 히칼도-김은중 라인은 꽤 위협적이었으니까.
그런데 무슨 일인지 몰라도 감독은 그를 쓰지 않는다.
가장 골치아픈 선수를 써주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로 우리는 무지 고맙다.
엄한 인터뷰만 안 한다면 남의 팀 감독에게 별로 태클 걸고 싶지도 않고...

어제 오늘 언론을 장식한 입네슈 감독 인터뷰 중 공감가는 내용이 딱 하나 있었다.
심판들이 백태클에는 강도가 세건 약하건 경고를 주는 등 선수 보호를 위해 노력해 줬면 한다.
기사링크 [프로축구] 위기의 귀네슈 "목표는 여전히 승" 연합뉴스 2007-05-03 15:19

그래... 일단 우리 이거부터 퇴장시키고 시작하자. 엉?  
백태클도 그냥 백태클이 아니네, 어떻게 다리를 옭아매냐. -.-a;; (뒤끝 꽤 길다...)





#4.

김교주님 플레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이기에 패스,
다만 뭔가 허전했던 건 이전 경기와 달리 너무 얌전했기 때문일 것이다.
대호답게 어린양들을 제대로 제압해줘야 했거늘
그의 전매특허인 거친 플레이를 안 보여줘서 몇몇 분들은 무척 아쉬워했을 듯.
특히 백태클의 증거를 찾아야 하는 스포츠2.0의 김모 기자님... -.-;;;

문득 궁금해진 거.
중계보니까 멋진 중거리슛에 김교주 콜까지 받았던데,
왜 어제 경기장에 있던 그 누구도 이 이야기를 안해줬을까?
  

콜 받은 중거리 슛과 아쉬워하는 나방


아... 또 궁금해진 거.
나이스에서 생일선물로 보낸 케익으로 얼굴문대기 놀이를 성공했을까?



#5.

입네슈 헛소리 때문에 녹화중계까지 보고 잠든 시간이 새벽 3시.
사무실에 앉아있어야 할 시간에 버스 뒷좌석에 앉아
골 장면을 떠올리며 헤실헤실거리다가 내려야 할 곳을 놓칠 뻔 했다.

회사가는 길에 있는 신문가판대.
근래에 북패편향의 언론분위기 때문에 "기네슈 감독 아쉬운 패배",
"북패, 패배했으나 가능성 발견"따위의 헤드라인을 예상하며 쳐다봤다.
그런데 신문가판대 최상단에 가득한 푸른 유니폼, 웃음, 그리고 "수원승리"

지각출근이라는 현실도 잊어버리고 한참동안 쪼그리고 앉아 신문구경을 했다.
"수원 승리"라는 활자가 저렇게 크게 나왔던게 얼마만인가.
아님 그동안 내가 모르고 무심히 지나쳤던 것일까. -.-a;;



#6.

북패 부상자 리스트와 부상부위까지 잘 정리해주던 sbs채널을 보며
재작년, 작년 수원 선수들 대거부상때도 그랬는지 잠시 고민했었더랬다.

회사에서 유일하게 축구 이야기를 하는 팀장님께 그 이야기를 하며
축팬들이 완소하는 채널 mbc-espn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팀장님 왈 "요즘 야구팬들도 mbc-espn 엄청 완소하던데?"

mbc-espn 중계를 놓고 축구팬과 야구팬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거 같은 예감이 든다.



#7.

내년 교주님 생일파티때는 본인 얼굴에 직접 문대주기를 기대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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