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후기] 9/27 아시안컵예선 대한민국vs오만

2003-09-28 22:48:14, Hit : 2834, IP : 211.212.173.***

작성자 : 멀리서~~
오늘 문학경기장에 다녀왔습니다.

그제 베트남경기때도 후기 써야지 하며 반쯤 써 놓았다가 결국은 못올렸었는데.. 오늘은 짧게라도 쓰고 잠을 잘까 해요.

생각 보다 오만은 괜찮은 팀이었습니다. 일단 공격진들이 상당히 빠르고 절대로 몸싸움에서 지지 않더군요. 다들 오만의 모래사장에서 훈련들을 했는지 지치지도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오만 공격은 기습적인 공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대부분 우리나라 수비가 2명 정도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역습을 하더군요. 그게 아니면 소위 말하는 '뻥축구'를 해서 단숨에 하프라인을 넘었구요. 특히 그 오만의 작고 딴딴해 보이던 선수(11번 선수였나요?)는 엄청나게 빨랐습니다.(그러나 그 역시 문전 미숙.) 김태영선수가 도저히 그 스피드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요. 다행히 김태영선수가 수비시 좋은 위치선정과 뛰어난 몸싸움으로 그 선수를 막아냈지요. 오늘 김태영선수가 없었더라면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도 잠시 했습니다. 어쨌든..그러한 이유로 김남일선수를 비롯한 한국팀의 미들진은 수비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악착같은 수비싸움을 할 그런 틈이 없지 않았나요?^^)

처음 전반전때는 웃었습니다. "제네들 지금 농구하냐? 맨투맨으로 다 따라붙었네.." 라고 말할 정도로 미들진 부터 우리나라 모든 공격선수 바로 옆에 한명씩 다 붙어있더군요. 그래서 저렇게 몇분 뛰고 나면 오만선수들 바로 지쳐서 나가 떨어지겠군 했는데. 끝까지 좋은 체력을 유지하면서 플레이하더군요. 도리어 우리나라 선수들은 스피드와 때때로는 몸싸움에 밀리는 모습까지도 보여주었구요.

일단.. 김남일선수 이야기 먼저 해볼까요?

오늘 김남일선수 운동량은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 이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상당했습니다. 공의 움직임을 따라서 보고 있으면 갑자기 나타나는 김남일선수의 모습에, "어? 언제 남일이 저기 갔지?"라는 말이 몇 번 나왔습니다. 그러나 전반전의 김남일선수는 자기 자리를 잘 못잡았던것 처럼 보였습니다. 이을용-김남일 라인의 미들 플레이가 겉도는 느낌도 들었구요. 서로의 플레이가 자꾸 엉기는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솔직히 아쉽지만 김남일선수.. 한경기에서 패스미스 몇 개는 꼭 나옵니다. 그런데 모든 선수들 한 경기를 뛰면 패스미스는 항상 있기 마련입니다. 단지 김남일선수가 패스미스를 하면 바로 중앙에서 역습을 당하는 위험한 상황이 되기에 더 눈에 띄는 것이겠죠. 또 가장 많은 선수들이 밀집해 있고 사방의 선수들이 몰려드는 미들지역 한가운데의 패스이기에 골을 배분해주는 그런 패스가 아닌 이상은 힘겹게 보이는 패스들도 많을 것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항상 A매치가 끝나면 중계방송 시청기를 쓰시는 분들의 김남일선수 평가는 그리 좋지 못합니다. 텔레비젼 화면으로 보여지는 김남일선수는 실수하는 모습이 가장 부각되어지기 때문일것입니다. 시간이 좀 지나 직접 경기장에서 보신 분들의 평들이 올라오면 그 평에서 김남일선수는 항상 더 좋은 모습이었던것 같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김남일선수의 플레이는 몇 개의 실수로 평가되어지기 보다는 전반적인 움직임에서 평가되어져야 하겠죠. 최근 네덜란드 복귀 후 전남에서 보여주는 나날이 발전한 그런 활발하고 과감한 플레이는 오늘 분명 아니었습니다. 전반전, 이을용 선수와 헛갈렸던 위치선정 때문이었는지 아직 선수들간의 패스 스타일이 맞지 않아서 인지 딱딱 맞아들어가지 않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처음 월드컵 후 전남에서 보여졌던 플레이도 그랬습니다.) 김남일선수의 패스는 패스를 받는 상대방의 움직임을 생각하는 패스가 많습니다. 그 상대방이 가만히 있다라는 전제하에서 하는 패스가 아니라는 것이죠. 이것이 맞아 떨어지지 않을때 김남일선수의 패스미스가 많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서로 스타일을 빨리 몸으로 익혀서 호흡을 더 맞춘다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전남에서의 그 멋진 모습을 국가대표팀에서도 보고 싶습니다.^^

김남일선수의 컨디션 난조로 인한 플레이는 몇 번 경기장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적어도 그런 플레이는 아니었습니다. 몸이 무거워 보인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었거든요.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하여튼 지금은 코엘류 감독이 이리 저리 모든 선수들을 여러가지 쓰임으로 활용해 보는 시기인것 같습니다. 김남일선수도 마찬가지고요. 오늘 후반전의 다소 안정된 공수 넘나듬은 좋아보였습니다. 이관우 선수가 교체되어 들어와 서로 주고 받는 패스도 상당히 좋아 보였고 그래서 더 좋은 기회도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역시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아서 일까요..)


기억에 남는 장면 1.. 역시 김남일선수의 기습 프리킥 슈팅이었겠죠. 처음 하프라인 부근에서 프리킥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김남일선수가 쏜살같이 달려들어 공을 멀리 찹니다. "어? 남일이 뭐하는 거야?"라고 하면서 모든 사람들의 시선시 긴 포물선을 그리며 상대편 골문으로 향하는 골을 숨 죽이며 바라봤죠. 그 공을 따라가다 공과 골대가 한 시야에 들어오자 관중들의 탄성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아깝게 골대를 맞고 나가 버렸지만 모두 조용하던 그 순간이 갑자기 엄청난 환호로 바뀌더군요.^^ 아마도 프리킥 준비를 하고 있는데 골문을 비우고 좀 나와있던 골키퍼를 봤나봅니다. 후반에 힘이 실린 멋진 중거리 슈팅도 참 좋았습니다.


이을용선수의 움직임은 상당히 활발해 보이더군요. 너무 활발해서 혹시 김남일선수의 위치가 불분명해지지 않았나 싶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유상철-김남일 라인에서는 한명이 공격을 나가면 둘 중 하나가 꼭 뒤를 지켜주었는데 오늘은 그렇지 못했던것 같거든요. 전남에서도 김도근-김남일 라인에서 그러한 형태가 항상 보여집니다. 어쨌든 이을용선수의 과감한 돌파, 패스(가끔은 너무 엉뚱한 곳에 주기도 하지만)는 시원시원합니다. 그래서 위험해 지는 경우도 있지만요..^^

기억에 남는 장면 2.. 후반전에서 이을용선수의 왼쪽 진영 돌파였던것 같습니다. 몇 명의 수비수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제치고 페널티에어리어 왼쪽까지 가서 패스를 했었죠. 옆에 있던 친구가 그러더군요. "완전히 산넘고 물건너 그리고 강건너 돌파네.."


김정겸선수.. 코엘류사단의 한 멤버로 자리매김 할것 같습니다. 안정감 있는 수비와 개인기가 돋보이던 오버래핑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 경기 보다 더 자신감이 생긴것 같더군요. 젊은 수비수(국대 수비수로서는 젊은 나이지요.) 발굴이 절실한 우리 국가대표팀에 청신호 입니다.^^


김태영선수.. 오늘의 베스트플레이어 중 하나입니다. 스피드에서는 다소 밀렸지만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뛰어난 위치선정이 오만의 빠른 공격수를 무력화 시켰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김태영선수가 부상을 당했을때 정말 걱정 되더군요. 지금 이 상황에서 김태영선수의 백업으로 누가 나오려나 하면서요. 빨리 김태영, 최진철선수의 백업을 확실히 해야 할듯 싶습니다. 최진철선수와 함께 우리의 수비를 든든히 하던 김태영선수. "오늘 경기는 투톱이 아니고 투백이야!" 하던 동행인의 말이 생각나네요.


최성국선수.. 단연 오늘의 베스트플레이어 입니다. 지난 베트남 경기에서도 그랬고 이번 경기에서도 그랬고, 상대 수비수를 완전히 흔들어 놓는 플레이가 일품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보여졌던 박지성선수의 골에 버금 가는 골을 성공시키기 까지 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 3.. 후반전 뒷부분. 이상한 광경이 보였습니다. 최성국선수는 포백 라인에 있고 김태영선수는 공격을 하고 있었습니다.^^ 꽤 여러번이요. 제가 내뱉은 말! "성국이는 전반전에도 저 자리더니 후반전에도 저 자리네. 오늘은 저기서만 플레이하기로 한것인가?"^^



성남의 삼인방.. 오늘 아쉬웠습니다.ㅠㅠ


이관우 선수.. 솔직히 오늘 공이 몇번 안갔습니다. 그래서 플레이다운 플레이도 못보여준듯 합니다 . 후반 조커라고 하면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슈팅 내지는 어시스트를 기대하게 되는데 그건 아니었구요, 대신 좋은 논스톱 패스들이 눈에 띄더군요. 여전히 오만 선수와 부딪치면 넘어지는 모습은 안타까웠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 4.. 다들 보셨지만 이관우 선수 가슴 윗쪽이 오만 선수 발에 의해 차여지던 그 순간 입니다. 너무 아팠을텐데 금방 일어나더군요. ㅠㅠ 그러나 다시 우리 공격진으로 이동하고 잠시 플레이가 중단되었을때 앉아서 가슴쪽을 계속 팔로 안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너무 아팠을 텐데.. ㅠㅠ 부상 없기를 바랍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 5.. 단연 김남일선수와 오만 선수와의 치열한 신경전이었습니다. 계속 6번 선수가 김남일선수를 마크했는데 그 선수 계속 신경질 적이더군요. 전반전이 끝나고 나갈때는 김남일선수를 계속 부르더니 자신의 바지를 올려 김남일선수에게 보라고 자꾸 그러더군요. 남일선수 락커룸 들어가는 내내 계속 무시.. 결국 그 6번 오만선수 자기 동료에게 허벅지 윗부분을 가리키며 뭐라고 하더라구요. 또 후반전에서는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우리모르게 심판 모르게 김남일선수가 그 6번 선수를 괴롭혔는지.. 그건 며느리도 모릅니다.ㅋㅋ) 그 6번 선수 김남일선수 옆에 서 있다가 갑자기 자신의 이마를 팍 칩니다. 굉장히 짜증난다라는 투로.. ^^


기억에 남는 장면 6.. 김남일선수와 오만 선수들간의 머리치기 인데..이 이야기는 무지 많이 언급되었을 것 같아서 생략입니다.


대충 이정도로.. 마무리해야 할것 같네요.
제가 오늘 경기를 보면서 그저 느끼던것을 끄적 거려보았습니다.
다소 싱겁게 우리나라가 이기리라던 생각을 했는데, 상당한 접전을 편 경기여서 뭐 재미는 있었습니다. 여전히.. 1-0 이라는 스코어는 마음에 안들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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