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9R] 나름 기념비적인 경기 - 수원 대 광주

2007-05-08 21:56:01, Hit : 3404, IP : 220.94.20.***

작성자 :
[링크] 자유게시판 [2007/05/06]

0.

솔직히 경기는 거의 못봤습니다. 왜냐; 인터넷이 미쳤기 때문에;;;
계속 깜빡깜빡 해서 다 본 시간 합치자면 한 45분 되려나요. 전반 뒷부분 거의 날리고 후반 앞부분도
반 정도 날렸습니다. 성질 나서 인터넷 업체에 전화했더니 어댑터 뺐다 껴보라는 말 뿐ㅠ_ㅠ; 오늘도
계속 불안정하네요. 쩝.


1.

아슬아슬하게 전반 시작무렵 아프리카를 켰는데 귓가를 파고드는 말.

"김남일 선수가 센터백으로 출장했구요."

전날 나온 명단보고 그냥 지나가듯이 이러다가 김남일 센터 세우는거 아냐 하고 농조로 중얼거렸지만
전 쏭이 처질 줄로 생각했었죠. 뭐 02년 이전 평가전때 몇 번 서 본 경험도 있고 하니;

하지만 차감독님은 모두의 예상을 비웃듯이 김남일 센터백 출장이라는 강수를 두십니다. 보는 순간
아슷트랄. 오죽하면 바로 핸드폰을 집어들고 원정간 모 님에게 확인 문자를 보냈겠어요......-_-;;


2.

3-1-4-2 였답니다. 쏭이 사이드로 간 건지 수미였는지 헷갈리긴 했는데 나방이 빠졌으니 쏭이 미들을
봤겠죠. 어쨌든 수미로 송종국이 서고 앞에 백지훈-홍순학이 플랫으로. 양 사이드에 대의성, 이현진.
앞에 하태균과 나드손.

전반 실점은 뭐, 불안정한 쓰리백인 이상 어쩔 수 없었다고 봅니다. 역풍도 한 몫했고.
뛰어들어가는 선수를 놓쳤죠. 그리고 뒷공간도 많이 허용했고. 띄엄띄엄 봤지만 거의 투 백이더군요;
나방이 국대서 간간히 센터백을 보긴 했지만 그건 대부분 빈 공간을 메꾸어주는 식이었고, 시리아전서
한 번 시험을 해봤을 때도 후반 끝나기 10분인가 15분 전인가 잠깐 선 거라서 센터백 경험이 거의 전무
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쨌든 남일선수의 빈공간을 희주선수와 쏭이 많이 메운 걸로 보였습니다. 이건 나방이 뭐 굳이 잘못
했다고 했다기보단 어쩔 수 없던 걸로 보입니다. 미드필더의 습관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너무 처음
손발을 맞춰본 거라; 아무리 나방이 전체 경기 조율을 하고 수비진을 이끈다지만 허리에 있을 때의
역할과 후방에 있을 때의 역할은 다를테니까요.

앞에서 경기가 생각대로 안 풀려가니까 앞에 나가서 끊어주고 볼 배급 하고 다시 뒤로 빠지는 장면이
좀 있었는데 그런 걸 볼 때마다 두근두근했습니다. 지난 월드컵때 우스개소리로 브라질 센터백들은
무한 오버래핑 하잖아! 그랬었는데;; 그걸 수원에서 볼 줄이야; 그것도 그 대상자가 마토가 아닌
김남일일 줄이야........(운다)


3.

실점 장면은 봤는데 불행히도 득점 장면은 대의성의 찬스 빼곤 다 못봤습니다. 첫 골은 자살골이었다고
하고 두 번째는 백지훈 어시에 이현진 골이었다고 하드라구요. 빽가가 데뷔 후 어시스트 하나도 못해서
되게 하고 싶어 하던데 결국 소원 성취 했네요. 이걸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페널티 성공한 대의성도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입니다.
저 두 선수의 컨디션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수원의 득점력도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작년 후반기에
농담으로;;; 지훈이가 우리 원톱이라고 했었는데 정말 이번에도 그런 거?;(공격수 여러분들. 쵸큼만 더
힘을 내주세요;)


4.

인터넷 짤리기 바로 직전의 모님과의 챗질에서 아무래도 수비 불안하다고, 후반에 양상민 투입하고
나드손 빼고 송종국 뒤로 내리고 김남일 전진배치 시키고 백지훈 프리롤 부여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
했었는데....바로 그 직후 인터넷이 짤려 후반을 중반까지 못봤습니다. 그리고 날라오는 문자. 양상민이
들어가긴 했는데 여전히 김남일이 센터백이라는......OTL


5.

조마조마 하다가 인터넷이 또 극적으로 연결되서 후반은 대의성이 골 넣는 페널티를 얻어내는 순간부터
봤습니다. 멋지게 슛을 성공시키시고 스파이더맨 세리모니를 또 하려다가 센스없는 부심에 의해 제지 당한
대의성...-_-;;

어쨌든 수원은 후반에만 2골을 몰아넣으면서 또다시 3득점. 3대1 스코어로 승점 3점을 챙겨갑니다.

양상민 선수가 이적하자마자 너무 많이 뛰어줘서 사실 걱정도 되고 참 고맙기도 하고 이쁘고(전남있을
때부터 눈여겨 봤던 선수라서 ㅎㅎ) 그랬는데 어제 경기에서도 후반 투입된 뒤 수비쪽에 중점을 두면서
활발하게 뛰어줬습니다. 나드손은 아직 몸을 만드는 중이라 그런지 어제 여엉- 아닌 모습을 보이길래
교체되겠거니 했었는데 역시나;; 하태균도 경기 감각을 다시 끌어올려야 할 것 같드라구요. 홍순학 선수는
마이 뛰긴 했는데 호흡에서 미스가 촘......


6.

막 인터넷이 왔다갔다 한데다가 그것도 김남일 센터백 90분이라는 아슷트랄함에 경기가 사실 어땠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원정 다녀오신 분들이나 티비로 보신 분들 후기를 봐도 어느 순간 경기가 끝나
있고 스코어는 3대1이었다고....-_-; 아무래도 뒷통수를 후려치는 포메이션에 다들 반쯤 혼백이 빠진 채로
경기를 보셨을지도요; 광주 선수들도 거기에 나중엔 말린 게 아닌가 싶다는.....-_-;

긍정적으로 보자면 수원은 이걸로 카드 하나를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정말 극단적일 경우 남일 선수를
센터백으로 내리고 중앙을 다른 선수로 대체하게 하는. 사실 이게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광주니까 가동해
봤던 포메이션이죠; 하지만 컵대회도 아닌 리그 경기에서 게다가 연습 한 번 안 시켜본 상태에서 선발
출장시키는 배짱을 부리실 줄이야;

............김남일에 대한 절대 신뢰로 똘똘 뭉친 차감독님의 용단(.....)에 박수를;(먼 눈)

뭐 덕분에 마토는 쉬었고, 부득이한 부상으로 교체되어 좀 뛰긴 했지만 어쨌든 이주장도 쉬었네요.
그나저나 초보인 형님을 좌우에서 보좌하느라 진땀 깨나 흘렸을 희주랑 정수 부주장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그리고 땜빵 들어가느라 쵸큼 고생했던 쏭에게도;;;

무엇보다도. 본 포지션도 아닌데 게다가 초반에 실점까지 해서 더더욱 부담감을 가지고 임했을 교주님.
진짜; 고생하셨습니다. 이겼으니 망정이지; 비거나 졌으면 우짤 뻔 했어요.(생각만 해도 뒷골이...-_-;)
그래도 발 한 번 안 맞춰보고 한 거 치곤 대박은 아니라도 중박은 쳤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7.

어제 중원 생략된 건 뭐 어쩔 수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어쩌겠어요. 김남일은 뒤에 있지. 그 역할 해줘야
하는 쏭은 뒤가 아무래도 불안하니 전진하기 애매하지. 홍순학 선수가 약간 아쉬웠던 건 이 점이었습니다.
좀 더 폭넓게 뛰어주면서 공수연결을 해줬어야 하는데요. 지훈이가 많이 뛰기는 했는데 이주장이 빠지다
보니 지훈이가 좀 더 공격적으로 전진한 상태.

그렇게도 다들 싫어하는 뻥축구는 어찌보면 당연한 처사; 뭐 후반 양상민이 투입되면서 안정이 되기는
했지만서도. 그나저나, 어제 경기 보고 곰가방이 이상한 생각이나 안했으면 좋겠네요. 쩝.


8.

나름 기념비적인 경기였습니다. 김남일 센터백 90분 풀타임 소화! 그리고 뒤이어진 차감독님의 폭탄발언.

"김남일 중앙수비수 대만족이다!"

.............................저는 그냥 먼 하늘을 쳐다보며 웃어제낄 뿐.(그런데 왜 눈가에 이슬이;;)
뭐....마토가 발이 느리니 순간적으로 따라붙어주는 김남일이 이뻐 보이시긴 했겠지만서도......참;;


9.

저는 절대 교주님이 못했다고 이러는 게 아닙니다! 그 자리가 얼마나 겁나는 자린지 아니까 이러는 것 뿐....ㅠㅠ
왠만하면.....정말 극단 상황이 아닌 경우 교주님. 그냥 자리를 지켜주시어요. 요새 저희 믿음이 너무
과해서 너무 높은 곳을 보여주시는 거 아닙니까; 저희 나름 맘 여린 신도들이란 말입니다. 어제 같이
높은 곳은 너무 높아서 호흡 곤란이.....ㅠㅠ;;;

이러다, 설마 원톱 서시는 건 아니겠지요?!
뭐......수원이 부득이하게 무득점 경기가 꼭 필요하지 않는 이상에야.............(어디론가 끌려간다)


10.

선수 별 간단평은 본대로만. 사실 다 보지도 못한 주제에 글 올리는 것도 겁나 뻔뻔한 거....-_-a

이운재
- 야악간 불안하시던데요. 전의 경기들에 비하면;

곽희주&이정수
- 초보 중앙수비수인 남일형아에게 오늘 밀렸음; 발도 못 맞춰보고 하느라 고생 많았다.
(무슨 좌우협시냐?! ㅠㅠ) 그래도 형아와 조금 더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믿고 있음;

송종국 - 차감독님이 배짱 부린 건 수비진에 대한 믿음과 더불어 쏭에 대한 믿음도 한 몫 했을 것이라 생각.
정말 항상 고마운 선수. 눈언저리가 찢어진 거 같던데 어서 낫길.

양상민 - 지치지도 않고 참 열심히, 묵묵히 뛰어준다. 수비 안정화의 공신.

백지훈 - 수비수 제끼는 건 기본. 트래핑만 약간 안정되면 금상첨화일 듯. 4연속 공격 포인트를 향해 달리자!

이현진 - 지금 제일 필요한 건 뭐? 스피-드. 더불어 공간 침투 능력도 전에 비해 확실히 좋아졌다.

김대의 - 그가 뛰는 수원은 언제나 위협적이다.

홍순학 - 많이 뛰기는 한 것 같은데 효율적인 면에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1년 거의 공치다 온 것 치고는 괜찮음.

하태균&나드손 - 몸 컨디션 올립시다.

이관우&박성배 - 잠깐 뛰었던지라;;




김남일 - 모두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셨음. 역시 교주님다운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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