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DM의 중요성

2003-03-26 06:48:19, Hit : 3405, IP : 211.187.21.***

작성자 : ,,,,
작성자 : ,,,,  작성일 : 13-03-2003 21:17  줄수 : 209  읽음 :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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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 스포츠란에 신동일 님이 2003년 1월 1일에 쓴 글입니다.

게재를 허락해 주신 신동일 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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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동안 플레이메이커 신화에 도취되며 축구를 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날렵한 볼컨트롤에 의표를 찌르는 스루패스, 일격필살의 중거리슛과

프리킥으로 공격의 젖줄 역할을 하는 플레이메이커만 하나 있으면 다

잘 풀려나갈 것으로 믿었죠.

그 가능성을 윤정환, 고종수, 이관우 등 에게서 기대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적어도 한일전 정도의 이벤트에서는 이런 기대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히딩크를 비롯한 국내외 지도자들은 우리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시각을 갖고 있음이 여러 경로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히딩크는 왜 중앙공격형 미드필더를 쓰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단이나 베론 정도의 역량을 갖춘 선수가 있다면 나도 그를 플레이

메이커로 쓰겠다. 하지만 없지 않느냐? 그런 선수는 세계에 몇명 없는

데, 없는 선수를 있는 것처럼 가상하여 작전을 세울 수는 없는 것'이

라고 잘라 말했죠.



얼마 전, U-20 감독인 박성화씨와 면담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도 같은

말을 하더군요.

'히딩크가 윤정환을, 월드컵 본선 때 단 한번이라도 기용했던가? 그라

운드에서 뛰는 선수는 언제나 11명이다. 축구는 1명에 의지하는 운동이

아니고 11명이 같은 목표 아래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운동이다.

1명의 능력이 나머지 10명을 압도할 정도라면 모를까, 고만고만한 선수

들만 있을 때는 11명으로 빚어낼 수 있는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길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요즘의 미드필드는 그래서 기본적으로 수비형 선수들로 충원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3백이건 4백이건 중앙 미드필더는 스토퍼의 자

질을 우선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박성화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

의 조건을 이렇게 보더군요.



1.성격 : 헌신적이며 집요하고 좀 능글맞은 데가 있어야 한다.

2.체격 : 180cm는 넘어야 제공권 장악이 가능하다. 키가 작으면 점프력이

라도 좋아야 한다.

3.체력 : 순발력보다는 지구력이 좋아야 하고, 스피드보다는 파워가 우선

이다. 발걸음의 폭이 넓어 성큼성큼 뛰는 선수는 불리하고 종종걸음으로

뛸 수 있는 자가 유리하다.



김남일을 보니, 위의 조건에 딱이더군요. 나는 히딩크가 왜 김도균같은

좋은 재목을 쓰지 않을까 의아해 했는데, 김도균은 3의 조건 중 스텝에

문제가 있습니다. 척 보고 제외시킨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는 중앙MF 하면 공격형과 수비형으로 구분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습

니다. 그러나 요즘 축구는 중앙미들은 기본적으로 수비형이어야 한다는

쪽으로 가고 있죠. 지금 세계 최고수준의 플레이메이커라면 지단이나 베

론 정도가 금방 머리에 떠오르지만 명문 클럽의 핵심 미드필더들은 지단

,베론 같은 타입의 선수들이 아닙니다.

다비즈, 마케렐레, 비에이라, 제라드 등의 잘 알려진 선수들은 물론 지금

각국 리그의 우승권에 근접한 팀들의 주전급 중앙미들의 타입을 봅시다.



1.발렌시아 : 다비드 알벨다

2.인터밀란 : 자네티

3.첼시 : 마리오 스타니치



몇 개 안되는 경우지만 팍팍 튀는 개성보다 묵묵히 헌신하는 수비형 선수

들이 감독에 의해 주전으로 발탁되어 매경기에 나서고 있죠.

첼시는 젊은 선수들을 키우지 않고 비싸고 나이 많은 선수들을 데려다가

본전도 뽑지 못하는 처지지만, 프티가 회복하여 복귀하면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미들을 보유할 수 있겠죠. 프티 역시 수비형 미들입니다.



분데스리가도, 에펜베르그같은 황제급 리더가 자취를 감추고 황소같은 힘

과 성실성으로 동료들을 떠받치는 선수들로 미들을 채우고 있습니다.

작년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가 김남일

유상철같은 황소형 선수들이 미들에 포진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결국 한국축구처럼 걸출한 세계수준급 플레이메이커를 만들어낼 수 없는

나라에서는 중앙에 제대로 된 수비형 미들을 키우는 것이 승리를 일굴 수

있는 방책이라고 봅니다.

몸싸움과 공간 장악에 능하면서 공간을 보고 패스를 찔러줄 수 있는 상상력이

있는 수비형 미들은, 처음에는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TV 화면에서는 우선 재기발랄한 패스웍과 드리블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눈에

띄기 마련이니까요.



상대의 공격을 1차 저지하면서 그로부터 공격이 재개되는 선수는 경기가

끝나봐야 평가되면서 이름이 알려지고 그 지명도가 선수를 다시보게 하는 경우

가, TV 중계를 통해 보는 팬들의 일반적인 경험이죠. 물론 경기장에 직접

가서 보게 되면 훨씬 빨리 선수의 진가를 알 수 있게 되지만...



2006년 월드컵 때는 김남일, 박지성 같은 베테랑들에다가 권집,여효진,김정

훈(U-17 대표,감바오사카) 같은 싱싱한 놈들이 중앙미들을 장악했으면 좋겠

습니다.

권집은 기술이 좋아 공격형으로 기용되었지만 수비쪽에 더 자질이 있는 재목이죠.

박성화 감독 말을 들어보니 U-20팀에는 이길훈(고려대.180cm)이라고, 이 방면에

괜찮은 소질을 가진 재목이 있다고 하더군요.

한국도 그 사이 괜찮은 미드필더들이 꽤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비를 맡을

재목들이 다 공격으로 미들로 가는 바람에 문제가 심각하죠.



설기현, 차두리, 이천수, 최태욱 같은 역량있는 윙들도 있고 이산(18세.176cm)도

잘 커가고 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포지션의 전문화보다 어디 갖다놔도 역할을

다하는 선수들을 키워냈죠. 이 점도 현대 축구의 대세가 아닌가 합니다.

결국은 11명이 뛰는 건데, 스트라이커로 뛰다가도 스토퍼로 내려가 팀 컨디션

사이클을 유지하는 선수들이 나타나야 할 것 같아요.

팀 시스템에서는 사업이 돌아가는 전모를 충분히 알고 어떤 일도 확실하

게 해내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것처럼 말이죠.



이런 관점에서 나는 김동현(19세.187cm)을 장래 한국대표팀의 주전 스토

퍼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나이 또래에 그만한 재목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죠.

공격은 스트라이커와 그 배후에서 찬스를 만들어주는 보조 공격수로 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키 큰 두 선수를 타워형으로 세우는 것보다는 large & little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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