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후기] 11/18(화) A매치 - 대한민국 vs 불가리아

2003-12-14 18:57:45, Hit : 3181, IP : 211.212.173.***

작성자 : 멀리서~~
[경기 시작 전]


복장 오버.

"오늘 축구장 가?" "응!" "언니! 그렇게 감기 걸려서 오늘 축구장 가면 언니 폐렴 걸린다! 가지마라." 퇴근 후 상암구장으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데 제 동생으로 부터 걸려온 전화 내용이었습니다. "단단히 입었어. 담요같은 점퍼에 무릎덮게에 목도리에...." 상암구장에 주차하면서 유니폼 덧 입고 따로 챙겨온 점퍼에 목도리에 '와! 따뜻하다' 하고 경기장으로 올라갔죠. 그런데 그야말로 '복장오버'(^^) 였습니다. 결국은 점퍼는 입지 않고 무릎 위로 덮었죠. 유니폼의 백넘버도 잘 보이게 앉고 싶었구요. 다행히 현재 오늘 상태까지는 감기가 심하게 도진것 같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

오늘 상암구장에서의 좌석은 정말 운동장과 가까웠습니다. 또 다른 일행들과 이야기 하느라 선수들 몸 풀때 가장 처음 열에 잠시 앉아 있었는데, 헉! 선수들이 좌석 바로 앞 광고판을 붙잡고 스트레칭을 합니다. 더군다나 김남일선수가 바로 앞에서.. 상암에서 열린 A매치들 보면서 처음이었어요. 바로 앞에서 팬들이 '김남일 화이팅!'을 외쳐대는데도 전혀 얼굴 표정 변화없이 열심히 스트레칭을 합니다. 드문 드문 남성 팬들이 응원의 메세지를 김남일 선수에게 외쳐대면 다들 박수를 치는 광경도 있었구요. 정말로 광양보다도 더 가까운 위치(광양구장은 거리상 더 가깝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서로 얼굴을 마주대할 기회는 거의 없죠..)에서 김남일선수, 안정환선수, 박지성선수 등등등의 얼굴을 볼 수 있었네요.

선수들이 저마다 광고판 맨 위를 붙잡고 한쪽 다리를 스트레칭하는데, 무슨 발레 연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남자발레리나의 발동작을 보는 것 같아서 속으로 한참 웃었구요. 월드컵 사진 보면 마치 발레를 연상하는 장면들이 많던데..^^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를 아시나요? 모든 백조들이 남성발레리나로 이루어져서 역동적인 춤을 추던 작품이요. 계속 그 장면들이 선수들 '바'를 잡고 스트레칭하는 모습과 겹쳐지더군요.

한가지... 비교적 수비 편향적인 포지션인 김남일선수는 안정환, 김도훈, 박지성 선수와 함께 패스연습을 하더군요. 전술적으로 나눈 그룹인지 아니면 친분도에 의한 선수 자의적 그룹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와~ 크다

불가리아 선수들의 체격이 장난 아니라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정말 크더군요. 양팀 선수들이 나란히 서 있는데, 우리나라 선수들의 175-183 cm 정도의 알콩달콩한 분위기(몸매나 키나^^)와는 너무 다른 무슨 소련 배구선수단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15번 선수였나요? 다리가 가슴에 붙어있는 줄 알았어요. 어깨도 딱 올라붙고 팔이 긴것이 영락없는 배구선수 느낌.^^

경기전 단체사진.. 15번 박재홍선수.. 김남일선수가 뒷줄 중앙에 떡 하니 서려고 하는데, 쓱 오더니 남일선수를 앞자리로 밀어 넣더군요.^^




[대한민국 0 - 1 불가리아]


결론적으로 전 어제 경기내용에 대해 비교적 만족하는 편입니다. 재미있었구요. 물론 죄종 수비에서 약간 호흡이 안맞는 부분도 있었고, 우리나라 모든 연령대 대표팀의 골치 거리인 '골결정력'에 또 다시 아쉬움을 가진 경기였지만요.  차범근 위원의 말처럼 '골만 났으면 나름대로 칭찬받을 경기였다' 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만약 이 경기의 결과를 두고 다시 코엘류 감독이 지난 다른 경기때 처럼 엄청난 비난을 받는것은 옳지 않다라고 생각했구요. 옆에 있던 친구에게 '코엘류 감독 욕하면 옹호 할테야!'(제가 옹호하면 뭔가 달라지겠습니까마는..^^) 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도 했죠.

3-4-1-2 포메이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천수 선수와 차두리 선수의 선발 출장은 포기해야 하는 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몸풀기 위해 나온 선수들을 보니 그 구성원이 딱 3-4-1-2 이더군요. 그에 비해 불가리아는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구요. 전반전 움직임은 박지성, 유상철 선수가 상당히 좋아보였고, 후반전에는 단연 송종국 선수를 베스트 플레이어로 꼽고 싶습니다.



안타까운 공격수들..

우리나라의 공격수들.. 왜 골문 앞까지의 움직임은 좋은데 그것이 골로 마무리 되지 못하는 것일까요. 아시안컵 예선을 제외하면 몇 골이나 넣은것인지..(한일전때 안정환 선수의 골, 그거 한 골 인가요?) 어제 전반전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플레이했던 박지성 선수 까지 공격수들 움직임은 좋았습니다. 전반에 김남일 선수, 송종국 선수가 기가막히게 찔러 주었던 패스, 크로싱 등으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도 꽤 있었죠. 왜 불가리아 선수들(지금까지 우리 한국의 상대팀의 경우도 대부분)은 그런 일대일 챈스때 골로 연결 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것인지 아쉽습니다. 골키퍼와 심리싸움에서 지는 것일까요? 골문 앞에서 선수들이 당황하기 때문에 그런것일까요?
그리고.. 또 한가지 안타까운점 공격수들의 공간이 왜 그리 겹치는지 그것도 의문입니다.


김도훈 선수..  비교적 빠르게 슈팅 동작으로 이어지는 그 움직임은 참 좋았지만, 솔직히 너무 많이 기회를 놓쳤습니다. 역시 스트라이커는 골을 넣어야 한다는..ㅠ (다른 스트라이커 들도 골을 넣지 못하는 이 상황에서는 요..)  나중에는 너무 골을 놓쳐서.. "이제 빼야겠다" 라는 소리가 나오더군요..


안정환 선수.. 제가 다른 글의 리플에도 달았던것 처럼... 안정환선수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포지션보다는  그 바로 밑에서 이곳 저곳 기회를 만들고, 찬스 때 좋은 위치 선정등을 통해서 공격을 하는 쉐도우 스트라이커(처진 스트라이커라는 말도 쓰더군요)로 플레이할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안정환선수는 기본 위치에서는 two top의 위치에 서 있다가고 플레이가 전개 되면서는 약간 뒤로 나가서 자유롭게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3-4-1-2 중 1의 역할을 했던 박지성 선수가 오히려 더 전방으로 빈번히 나왔던것 같았습니다.안정환 선수의 플레이는 항상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 뭔가 한 건 할 것 같은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 후반전 뒤로 흘러나오는 볼을 힘을 실어 슈팅! 아깝게 '텅!'하고 골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그 상황이 너무 아깝네요. 김남일선수가 멋지게 찔러넣어 주었던 패스.. 성공시키지 못해서 김남일선수의 팬으로서는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기억에 남는 상황1.. 전반전 끝나고 함께 관전하던 동행인들 왈.."난 오늘 안정환이 이따(이따마르)인줄 알았어. 왜 그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넘어지는 거야?" 하면서 모든 선수들은 전남 선수들을 대입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가 진짜 올해 전남 경기를 열심히 보긴 했나봅니다.^^


박지성 선수.. PSV에서 기복 있는 플레이로 맘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그 자신감을 회복하길 바랬는데, 어느 정도는 회복하지 않았을 런지..^^ 과감하게 전진 공격을 하더군요. 이곳 저곳 누비면서 활동량도 많았던것 같구요. 가장 아까운 것은 역시 전반 초반의 김남일선수가 찔러주었던 그 패스였죠. 작년 프랑스와의 평가전 때의 그 환상적인 "패스와 골" 을 다시 보나 했는데, 아깝습니다.

기억에 남는 상황2.. 전반전 박지성선수 우리 공격진영 왼쪽에서 멋지게 슬라이딩(왜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음)을 했습니다. 그런데 유니폼 바지단이 확 올라가면서 상당한 부위까지 노출이 되었어요. 주변의 남성팬들이 더 환호를 하며 놀라더군요.  =^^=


최용수 선수.. 후반에 김도훈 선수와 교체 투입되어 들어왔습니다. 처음 들어와서는 바로 경기에 적응되지 않았는지 볼키핑이 전혀 되지 않아습니다. 처음 들어오자 마자 계속 볼을 빼앗기는 모습이 계속 보여져서 좀 안타까웠습니다. 워낙 후반전 불가리아선수들이 그라운드의 반쪽만 쓰는 전원 수비형태로 나왔기에 바로 교체되어 들어간 선수들이 경기에 적응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 봅니다. 전 왜그런지 몰라도 안타까운 선수들(조재진, 조병국, 최용수 등등의 선수들 - 뭐라 표현하기 그렇지만) 응원을 많이 하게 된는데, 어제도 '어쩌냐~' 하게 되더군요. 다행히 경기 아주 후반 부엔 제대로 된 플레이를 보여주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어떤 분의 표현 처럼 slow starter 같았습니다.


이천수 선수.. 역시 후반에 김남일선수와 교체투입 되었습니다. 솔직히 뭘 보여주었나.. 싶었습니다. (제 솔직한 느낌입니다.) 초반에는 굉장히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부터 공을 잡은 상대편 수비수에게 적극적으로 밀착해서 당황하게 만드는 등.. 움직임이 다르긴 다르구나.. 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부터(차두리 선수가 투입된 후 부터라고 할까요?) 이천수 선수의 존재감이 느껴지질 못했습니다. 워낙 후반 송종국 선수의 플레이가 활발하고 그래서 차두리 선수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이 잘 살아서 그런지, 전혀 이영표, 이천수 선수 쪽(왼쪽 공격라인)으로 공이 배급되지 않더군요.(박지성, 이을용선수의 문제일 수도 있겠군요) 아주 오랫만에 공이 가더라도 공격이 잘 이루어 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갑자기 옆에 앉은 동행인에게 물었습니다.  "**야! 천수는 어디있냐?" "어머, 그러고 보니 안보이네요." "언니! ^^ 언니가 찾으니 송종국이 바로 이천수 쪽으로 패스해 주네.." 이정도 였던것 같네요. 어쨌든 오랫만에 보는 이천수 선수 반가웠고, 특히 약간 다소 붉은기가 도는 흰 얼굴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까맣게 그을린 얼굴을 보면서 '스페인의 태양이 작렬하긴했나보다' 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상황3.. 벤치에서 교체를 위해 준비하는 이천수 선수의 얼굴이 전광판에 비춰집니다. 약간 술성이는 관중들. 이천수 선수가 교체되어 들어오면 우리나라 최초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한국 선수인 이천수선수를 엄청난 환호로 맞이하겠구나.. 하면서 그 상황을 지켜보았죠. 이미 김도훈 선수는 교체된 상황이고 '누가 이천수 선수와 교체될까' 하며 약간의 기대감을 가집니다. 그런데, 교체번호를 알리는 보드에는 '5'번이 보입니다. 관중들 의외의 교체에 당황했는지 (이천수 선수의 교체상대가 수비형미들이라는 것도 있겠고, 그 순간까지 좋은 모습 보여주던 김남일선수가 교체였기에 당황했을 수도) 그라운드로 뛰어들어오는 이천수 선수에게 환호를 보내지 못했습니다. 한 동안 술렁 술렁.. 그러더니 붉은 악마 석에서 들리던 '두둥! 두둥! 김남일!' 그것도 큰 소리도 아니었구요. 덕분에 교체되어 들어왔던 이천수 선수의 환영 콜은 없었던것 같습니다.(김남일선수 교체에 대한 충격^^으로 제가 못들었다면 리플 달아주세요.)


차두리 선수.. 하하.. 어제 상암구장의 최고의 스타였던것 같습니다. 불가리아의 전원수비로 계속 튕겨져 나오는 볼로 다소 초조하면서 지루해 하던 팬들.. 화면에 DR.차 선수의 모습이 보이자 정말 우뢰와 같은 함성을 지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안정환선수가 교체 바로 직전에 골크로스바를 강하게 맞히는 슈팅이 나온지라 안정환선수가 조금만 더 뛰었으면 하는 맘도 있었지만, 차두리 선수와 교체됩니다. 차두리 선수는 정말 빠르더군요. 너무 길게 드리블 한것이 아닌가 하면서 다소 걱정하고 보고 있으면 '두두두두두' 하면서(다다다다다 가 아닙니다.) 그 볼을 잡아 냅니다. 일단 그 존재감으로도 한 축은 해내는 선수 같았습니다. 물론 아직도 세부적인 플레이에서 투박함이 많이 보이지만, 즐거웠습니다.(국대경기인데 즐거움으로 만족하면 안되겠지만요..^^) 공격 오른쪽 진영 깊숙히 달려가서 위치 잡는 것까지는 이제 괜찮으니, 그 이후 플레이를 해결하기 바랍니다. 파르스름할 정도의 스킨해드 또한 아주 강인했습니다. 차두리 선수가 차라리 수비수를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주 잘 할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상황4.. 차두리 선수가 교체로 들어가기 위해 트레이닝복을 벗습니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을 쭉 지나쳐서 김남일선수 앞에서 벗어 제끼고 남일선수에게 옷을 맡기더군요. 김남일선수.. 주섬 주섬.. 차두리선수의 옷가지를 챙겨 줍니다.^^(그 모습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역시 다른 선수들 보다는 월드컵때 함께 합숙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던 김남일선수가 편했나 봅니다.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미드필더 라인..


제가 느끼기에는 미드필더들의 활약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월드컵때의 라인에서 유상철 선수만 빠졌죠.. "이영표(이을용)-유상철-김남일-송종국" 아마 최고의 미들 라인으로 한국 축구사에 기록될 지도 모르겠네요. 어제 경기에서는 "이영표-이을용-김남일-송종국" 의 라인이 선보였죠. 많은 팬들이 지적하셨듯이 저도 '이을용-김남일' 라인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활발해 보이긴 하지만 뭔가 아쉬운 이을용선수, 두 번의 패스미스만 없었더라면 칭찬 많이 받았을 김남일선수, 과감한 돌파력이 돋보이나 여전히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공을 넘기는데 힘들어 보이는 이영표선수, 역시 약간의 패스미스가 있었으나 후반의 좋은 활약으로 페예노르트에서의 멋진 활약을 다시 한번 기약하게 된느 송종국 선수였습니다.^^


이을용 선수.. 어제 이을용 선수의 플레이는 활.발.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활발함 속에는 미스가 너무 많았던것 같아요. 자잘한 패스 미스들도 그랬고 위치 상으로도..  제가 보고 느끼기엔 이을용선수는 중앙미들형 스타일의 선수는 아닌것 같습니다. 플레이 스타일상 자리를 지키고 백업을 들어가는 것 보다는 자유롭게 오버래핑하면서 사이드에서 크로싱을 잘 올려주는 그런 스타일의 선수라고 인식되어 있습니다. 다음 경기에는 이을용선수의 좋은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그런 포지션에서 뛰는 이을용선수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억에 남는 상황 5.. 어지간 해서는 백업 들어가는 모습이 안보이는 이을용선수..(죄송합니다. 제 눈에는 그렇게 보입니다.ㅠ) 어제 경기 후반부에 유상철선수가 홍명보 선수처럼 정말 과감하게 공격진형으로 들어갑니다. 중앙 수비수가 비어버리고 평소에 백업 들어가던 김남일선수도 없어서 인지 바로 뒷걸으질을 다다다다 치더니 중앙 수비 자리로 들어가더군요.(왜 이게 그리도 기억에 남는지..^^)


이영표 선수.. 위에서 언급했던것 처럼 마지막 마무리가 항상 아쉽습니다. 비교적 안정된 볼키핑과 드리블로 자신의 위치까지는 잘 플레이하지만 그 이후의 플레이는 ㅠㅠ..  후반 들어서는 우리나라 왼쪽 공격라인이 거의 무시될 정도로 공이 안가서 좀 심심했을것 같습니다.


송종국 선수.. 어제 계속 내뱉은 말이 '송종국.. 잘 하는 구나..' 였습니다. (전 원래 송종국선수 별로 안좋아했는데..^^.. ) 볼을 다루는 센스가 정말 뛰어나 보였습니다. 수비, 공격 참 잘하더군요. 수비 라인 백업도 많이 들어가고 또 공격으로도 많이 들어가고.. 좋아보였습니다.  후반 뒷부분 발목 부상이 염려될 정도로 좀 절던데.. 아무 일 없기를..



김남일 선수..

항상 경기를 보고 나면, 김남일선수에 대한 플레이를 평(? 감히 어떻게 선수들 평을 합니까.. 그냥 느낌!)을 하기에 망설임을 가지게 됩니다. '콩깍지 모드'라 모든 플레이를 좋게만 해석 하는 것은 아닐까, 나도 모르게 못본척 하는 것은 아닐까 하구요.. 그렇지만 그 선수의 팬이 가장 냉정하고 자세하게  플레이를 볼 수 있다라는 것에 용기를 얻습니다.

어제 새벽 3시까지 잠을 안자고 있으니, MSN 메신저로 지인이 말을 걸어 오십니다. "왜 이렇게 늦게까지 깨어 있어요?" "잠이 그냥 안오네요.." "한국이 져서 그렇죠?" "아뇨.. 질 수도 있죠..... "그냥 잠자기 전에 사커월드 글 읽는데, 김남일선수에 대한 평가가 하늘과 땅을 달리네요..이래 저래 읽다가 잠자는 타이밍을 놓쳤나봐요" "제가 어제 전반전 밖에 못봤지만.." "후반전 시작하고 얼마 있다가 교체되어서  후반전은 뭐.." "정말 객관적으로 어제 김남일선수 괜찮았어요. 아주 좋았는데.. 압박도 어쩌구 저쩌구....."  이 대화에서도.. 용기를 얻었죠.. (같이 대화하신 분도 축구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분이라..^^)

어제 김남일선수의 플레이.. 한마디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압박도 적절했고 몸싸움에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크게 칭찬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 공간을 내주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는 것입니다. 간혹 보이는 좋은 패스들로 김남일선수가 마치 수비형 미들로서의 본분을 잃어버리고 공격지향적으로 나갔다라는 비판들이 보이는데,  어디까지나 수비형 미들로써 플레이를 하다가 상대방 미들의 압박이 약해졌을 때 나가는 패스들이었습니다.  그 놈의 패스 미스들로(물론 정말 한경기에 한개도 안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김남일선수의 경기 운영과 미들 장악 능력이 경시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전혀 밀리지 않은 김남일선수

여러가지 맘쓰는 곳이 많았고,  엄청난 일정의 국대 차출(세경기 다 풀타임 출장), 또 소속팀의 리그 2위를 위한 치열한 경기들의 연속, 특히 마지막 경기까지 팀의 사활을 걸고 풀타임 출장을 한 후 이틀 뒤 다시 코엘류 사단과 자신의 명예 회복을 위한 불가리아전 출장..정말 숨가쁜 일정을 치뤄낸 김남일선수 였습니다. 그래서 인지 어제는 정말 말라 보이더군요. 24일 군대 들어가서 규칙적으로 훈련받고 맘 편하게(축구선수였으니 그 훈련량도 그리 고된것은 아니겠죠) 살이나 조금 쪄왔으면 합니다.

그런 상태로 커다랗고 체격과 체력이 좋다는 불가리아선수와 경기에서 얼만큼 남일선수의 몸싸움을 볼 수 있을까.. 하면서 걱정했습니다. 김남일 선수의 장점 중 하나가 전혀 밀리지 않는 몸싸움과 체력이기에.. 그러나 그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네요. 특별히 몸싸움이라고 불릴 경우도 몇번 없긴 했지만, 그런 상황에서 매번 꿈쩍도 안하던 김남일 선수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상황 6. 전반 초반.. 한국이 거세게 몰아 붙이는 상황에서 불가리아가 왼쪽 라인을 타고 빠르게 역습해 들어갑니다. 약간 중앙쪽에 치우쳐 서있던 김남일선수.. 그리고 공격수 보다 늦었던 스타트였기에 좀 처럼 팔하나 뻗을 거리의 그 간격이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계속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까지 그 드리블을 하며 공격수가 들어가자, 그 공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기 전 최후의 수단을 사용합니다. 손으로 막기.. 대성공 이었습니다.  제 주변의 팬들.. "그래 남일아! 그렇게라도 막아야 한다!" "잘했다!"


사람들이 저런 모습도 보겠지?

제가 좋아하는 김남일선수의 모습은 상대방의 패스를 방해하는 것입니다. 꼭 몸싸움만 해당되는 것 아닙니다. 상대방이 전진 패스를 하지 못하도록, 또 쉽게 패스를 하지 못하도록 방해를 할 때 이야기 입니다. 그렇게 김남일선수가 압박해 들어가서 상대 미들이 공을 피치 못해서 돌리게 될때 아주 묘한 쾌감을 느낍니다. 그리고는 옆의 친구와 항상 이런 대화를 나누죠. '사람들이 저 모습 봤겠지?' '응..볼 사람은 봤을거야.. 경기장에서만 볼 수 있지..^^ "  


멋진 패스들과 압박..

요즘 김남일 선수의 좋은 패스들이 한 경기 당 몇개는 나옵니다. 그런데, 작년 경기에도 지금 보다 그 횟수는 적지만 좋은 패스들 나왔고, 심지어 2002 월드컵 경기에서도 어시스트 감의 패스들이 있었습니다.(설기현선수가 몇번 놓치더군요..ㅠ) 그런데, 네덜란드에서의 복귀 이후 공격적인 플레이에 필요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또 실력도 늘었겠지만 운도 따라서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는 등으로 팀내에서 공격적인 조율까지도 하는 김남일선수의 모습 덕택에, 그의 특유의 플레이인 "압박", "수비능력"을 의심하는 비판적인 글이 보여서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동아시아때의 경기에서 경기결과는 좋지않았지만 상대 미들을 압박한다라는 것을 하기 어려웠던 것은 동의하시나요?^^)
어제 압박이 필요했던 전반전에는 적절한 압박과 함께 2선에서 길게 날라가는 크로스와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쓰루패스들.. 이 눈에 띄었습니다. 박지성, 안정환, 김도훈 선수가 골고루.. 놓쳤죠.. 불가리아가 운동장 반만 쓰던 김남일선수 교체 직전까지 상황에서는 어차피 수비만 하던 불가리아 선수들이었기에 압박은 소용이 없었고..그래서 더 공격적인 성향으로 돌아섭니다.(네덜란드에서 경기 하며 뼈져리게 느끼던 것이었겠지요. "수비형 미들도 공격할 때는 해야 한다!")

기억에 남는 상황 7.. 역시 박지성에게 띄워 주었던.. 그 롱패스 너무 아까웠었죠. 박지성 선수가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바로 돌아서서, 김남일선수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주었구요. 또,  오른쪽 진영으로 마구 달려가던 송종국선수가 달려가면서 탄력받아 다시 크로스 올릴 수 있게 해주던 그 멋진 패스.. 좋았습니다.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기..

역시 어제 경기에서 진짜 칭찬해 주고 싶은 면이었습니다. 전반전 상황, 한국이 다소 공격적 우위를 가지지만 비등비등하게 공격적 파워를 가진 두 팀이었기에, 김남일 선수는 자신의 지역을 잘 지킵니다.


교체 후 불가리아 공격이 왕성. 미들은 휑, 공배급은?

위에서 이천수 선수 이야기 할 때 언급 되었지만, 상당히 의외인 교체였습니다. 이천수 선수의 교체 투입으로 박지성 선수가 미들라인으로 내려왔죠. 그 이후 박지성선수의 활발함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우연의 일치인지 불가리아 선수들이 공격을 다시 재개 합니다. 미들은 거의 거치지 않은 채 역습의 형태로 공격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또 한국 공격의 오른쪽에만 공배급이 이루어져 이영표 선수는 거의 개점 휴업 상태로 돌입합니다.  김남일선수의 교체와 위의 상황들이 어떤 큰 관련이 있는지는 제가 축구 지식이 짧아서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눈에 띌 정도였습니다.

히딩크 감독의 말이 생각납니다. "김남일은 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없을 때 그 중요성을 알게 된다" 라는 그런 비슷한 말을 했던것 같은데..


그렇지만, 남일선수!! 제발 피합시다!!.ㅠㅠ

전 누구나 한 경기를 하다보면, 패스 미스나 볼을 빼앗긴다 거나 하는 실수를 한다고 보는 사랍입니다. 그래서 실수 하나 하나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는 않습니다.(분명, 하나 하나.. 라고 했습니다.. 두 개 정도까지는 봐줍니다.^^) 수비수의 경우 패스 미스는 곧 득점입니다. 그렇지만 웬만해서는 패스미스가 나오기 힘들죠. 이미 상대방 공격이 대충 마무리 되어 우리 선수들끼리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저 멀리 공을 걷어내는 경우가 많으니 정말 명백한 실수가 아니고서는 나오기 힘든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또, 공격수가 패스미스를 하면 수비들이 그 진형을 갖출 수 있는 시간이 몇 초라도 더 있을 것이고, 상대방이 킥앤 러쉬 스타일이 아니라면 어쨌든 미들을 한번 거치기에 조금은 덜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미들 지역의 패스 미스입니다. 특히 후방으로 쳐져 있는 수비형 미들의 패스미스는 치명적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상대방의 공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어제 김남일선수.. 물론 상대방의 수비수들에게 둘러싸여 고립된 속에서 불안하게 패스를 받았습니다. 결국은 패스미스가 되어버렸죠. 그 이후 수비수들이 마지막 수비를 해주지 못한 채 그대로 골로 이어져서 더 안타까웠습니다. 수비형 미들은 욕 얻어 먹기 딱 좋습니다. 그리고 그 포지션 자체가 눈에 띄는 좋은 플레이보다는 눈에 띄는 실수가 더 부각되니.. 김남일선수도 잘 알겁니다. 제발 그러한 상황 좀 피합니다.!!!

또 한가지! 어제 또 하나의 미스가 있었죠. 뒤로 돌리던 패스가 약간 짧아 인터세프트 당했던것. 다행이 뒤에 수비수들이 모두 자기 진영에 들어가 있었기에 어떻게든 거두어 냈지요. 팬으로서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ㅠㅠ 역시 이 부분에서도 수비수들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불가리아 선수가 슈팅 했던 볼이 수비수 얼굴을 맞고 나온 후. 충분히 멀리 걷어 낼 수 있었는데, 묘하게 두 번 다 공이 하늘로만 높게 솓구쳤었죠. 그래서 가슴은 조마 조마 했습니다.ㅠ


그나 저나..

김남일 선수의 교체가 이천수 선수를 투입하기 위한 전술적 교체인지, 아니면 김남일선수의 발목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K리그 마지막 경기 전북전에서 경기 초반의 전북 34번 선수의 빽태클에는 상당히 불만스럽습니다. 제가 그 경기 이후 너무 아파서.. 제때에 경기 후기를 쓰지 못하고 넘어간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 날 팬들이 찍어서 올려준 그 동영상을 다시 보고 또 한번 깜짝 놀랐습니다. ㅠㅠ 김남일 선수 일어나서도 계속 발목을 돌려보고 스트레칭도 해보고 주물러도 보고 하더니.. 결국은 안좋았나봅니다. 경기의 중요성으로 끝까지 풀타임 뛰었으니, 더 안좋았겠죠. 그 경기 후에도 아이싱 한채로 버스에 올라탔다고 하고.. 불가리아전 전날 상암에서 훈련 할때도 발목에 많이 신경쓰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ㅠ

어제 경기 후에도 벤치에 들어가자 마자 양말 벗고 발목을 치료받고 다시 붕대를 감았다고 하던데.. 이제 대충 축구 일정이 끝났으니(남일선수에 있어서..) 좀 쉬기 바랍니다.ㅠ


* 출처 : 나이스김남일/우유대장
교체 직후 벤치의 모습..


호흡은 더 맞아야 하겠죠.- 수비


유상철 선수.. 유상철 선수의 플레이에서 "앞으로 나가고 싶어 죽겠다.." 라는 인상을 받았다면 너무 오버 인가요? 답답했을것 같아요. 항상 활발하게 공격을 주도 하던 선수 였으니..  어쨌든 한국 축구의 핵심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박재홍 선수.. 외모에서 약간 설기현 선수가 생각나더군요.. 일단 수비수는 체격 조건이 좋아야 하겠죠? K리그 최종 경기 전남과 전북의 경기에서 미셀선수를 계속 괴롭히던 박재홍선수가 기억나네요.(결국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지만) 몸싸움도 잘 하는 듯 했고 근성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어제 경기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오버래핑을 하던 선수 였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헷갈립니다. 코엘류 감독의 경기후 인터뷰를 보면, 수비수들이 너무 정적이었다고 하고, 차범근 위원도 수비라인이 공격에 가담해야 빠른 공격이 이루어 진다고 했었는데, 전 솔직히 자리 비우고 미들라인 보다도 위로 올라가려는 박재홍 선수를 그렇게 탐탁치 못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히딩크 사단의 최진철, 김태영선수의 역할.. 또 전남의 three back의 모습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나봐요.. 앞으로 threeback들의 활약에 대해 좀 유심히 보고 싶습니다.


이상헌 선수.. 지난 11월9일 K리그 전남과 안양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였습니다. 그 때는 정말 빠르게 보였고 대인 방어도 적극적으로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불가리아 선수들이 많이 빨랐나봅니다. 이상헌 선수에게 그런 모습이 보이질 않았거든요. 그리고.. 후반 30분 경이었나요? 다리에 쥐가 나는 것 같았어요. 아니면 부상이었던지요. 계속 오른쪽 다리를 뻗뻗하게 세우고  허벅지 뒷쪽을 만지고 심하진 않아서 그냥 뛰었나보긴 한데 계속 신경쓰더라구요.


기억에 남는 상황 .. 제공권 때문인지 거의 모든 세트플레이시에는 이영표 선수와 송종국 선수가 최종 수비쪽으로 나와있고, 모든 수비라인 선수들이 페널티 에어리어 쪽에 들어가더군요. 그러다 역습이라도 당하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전술적인 작전에 의한 배치였겠지요?




그리고.. 심판.. 무조건 다른 나라 사람들이라고 공정한 심판은 아닙니다. 에구.. ㅠ




[경기가 끝나고..]

멋들어지게(^^) 달렸던 현수막을 거두며 도란 도란 함게 남일선수를 응원하는 그 시간 또한 너무 즐겁습니다. 각자의 소감을 바로 바로 나눌 수 있는 시간이기에..^^ 다 같은 김남일선수의 팬들이지만, 시각들도 다르고 생각과 의견도 다르거든요..^^


오랫만에 재미있는 경기를 봤습니다. 순위 다툼을 하는 K리그 경기도 재미있지만, 국대 경기의 매력 또한 대단합니다. 또 다른 맛이죠..경기가 끝나갈 무렵 "악~ A매치 두 달에 한번 정도 하면 안될까?" 하면서.. 아쉬워했죠.


전.. 후기를 짧게 쓸 재주는 없나봅니다. 쓰면서 지쳤죠..
김남일 선수 이야기를 제일 나중에 써요.. 먼저 써놓면 지쳐서 다른 이야기는 안쓸것 같아서..^^
쓴 글 다시 읽는 것이 너무 민망해요.ㅠㅠ.. (이래서 제가 글쓰기를 싫어하는 지도..)
출장 갔다가.. 집에가서 오타나 말 안되는 문장은 고쳐야 할 듯 해요^^

하튼.. 제가 너무 좋아하는 수요일입니다. 좀 널널하거든요.. 덕분에 K리그 주중경기도 대부분 다 볼 수 있었구요.
오늘도.. 조금 있으면 잠시 출장나갔다가 퇴근이 가능할것 같은데..집에 가서 밀렸던 사커월드 글 읽으면서 한 숨 자야 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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