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후기] 11/9(일) 전남vs안양

2003-11-14 09:31:17, Hit : 3007, IP : 211.185.54.***

작성자 : 멀리서~~
저 멀리에서 경기 관람을 하면 집에 오기 바뻐서, 또 가까운 곳에서 경기를 보면 놀다 오느라..^^
집에는 항상 늦으막히 들어가게 되네요. 어제 경기가 조금 더 재미있고, 또 이겼으면 정말 행복했을 텐데..


날씨도 경치도 참 좋다~~주말에 비가 계속 온다는 말을 듣고, 경기장에서 차가운 비를 맞으며 오돌오돌 떨 생각에 심히 울적했었는데, 날씨는 그렇게 춥지도 않고 참 좋더군요. 가지고 갔던 겉옷을 의자에 내려놓은채 열심히 박수 치며 노래 하면 썹팅에 동참했습니다. 오랫만에 갔던 안양경기장.. 광양구장 두 개는 나올 듯한 광활한 트랙의 경기장을 보며 한 숨 한번 푹~ 쉬어줬습니다. 그렇지만 시원하게 결을 내어 깎은 잔디는 천하일품! 또, 저는 안양운동장의 어웨이 썹터석에서 보이는 산과 어울어진 홈 서포터즈 석 모습을 참 좋아합니다. 서포터즈석 앞 전체를 감싼 홈서포터즈들의 통천도 멋있었고,  특히 단풍이 예쁘게 드는 계절이어서 안양서포터즈 저 너머로 보이는 산의 단풍 색과 잘 어울어졌던것 같네요.


여전한 남일선수 인기! 현수막을 달기 위해 안양구장에 좀 일찍 도착했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가 마침 전남 선수들이 운동장으로 들어왔어요. 전남 선수 락카룸 입구 위에 서있던 많은 남학생들이 기억에 남네요. 평소 같으면 여학생들이 많았을 텐데, 어제는 귀여운 남학생들이 남일선수 이름을 외칩니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지요. 남일선수도 많이 반가워했을듯..


전남의 자랑, 김영광 선수와 김진규 선수 경기 시작전 캐주얼 얼마전 U-20 대표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전남의 자랑스러운 김영광 선수와 김진규 선수가 캐주얼 차림으로 운동장에 들어섰습니다. 락카룸 앞에 다소곳 하게 서서 팀 선배님들에게 꾸벅 꾸벅 인사를 하더군요. 선배 선수들도 대견한 그 어린 선수들 엉덩이도 치고 머리도 톡톡 두들겨 주고.. 이따마르 선수는 김영광 선수의 볼을 잡아주고.. 보기 좋았습니다.^^


독일인 주심 정말 크다 경기 시작전 골라인을 따라서 독일인 주심과 한국인 양부심이 러닝을 하며 몸을 풀었습니다. 독일인 심판은 어찌나 키가 크던지 양 옆 부심들이 어린이로 보이는 착각을 잠시할 정도였습니다.(그 주심의 허리가 옆 사람의 가슴 높이..-_-;;) 경기 시작후 20분 정도는 어찌나 깔끔하게 경기를 진행하던지, 역시 모셔온 보람이 있군 하며 흐뭇해 했는데, 그 이후는 너무나 경기흐름을 끊는 잦은 휘슬과 파울을 한 선수들에게 경고성 주의를 꼭 하고야 마는 모습, 또 심판에게 항의하는 선수에게 경고를 다소 남발하는 그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뭐가 옳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판정이 결국 제가 응원하는 팀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으니 기분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경기 끝날 무렵 그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어마 어마한 판정으로 이어졌고요.



경기는 별로 재미없었던..지리한 중원 싸움


--------- 신병호 ------- 이따마르 --------

------------------ 미셀 -----------------

-- 김정겸 -- 김도근 -- 김남일 -- 이영수 --

---- 김태영  ---- 유상수  ---- 최거룩 ----

----------------- 박종문 ----------------


김태영 --> 주영호 (주영호 선수가 들어가면서 최거룩 선수가 왼쪽, 주영호 선수가 왼쪽으로 위치를 바꿉니다)
신병호 --> 성한수
김도근 --> 김효일 (김효일 선수 투입으로 김효일 선수가 최종수비 바로 앞에 위치합니다.)

※ 솔직히 미셀선수는 자율 포지션 선수 같습니다. 자유롭게 미드필더 앞 최전방 공격수 뒤에서 윙으로 쉐도우로 뛰어다닙니다. 기본 위치는 위와 같지만 주로 이영수 선수 자리에서 플레이 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 어제는 멍하니 경기를 보고 있을 적이 많아서.. 상대편 포메이션이며 이런것들이 그냥 한컷 한컷 잔상으로 밖에 남아있지 못합니다.ㅠ


지난주 주말에 있었던 문수구장에서 벌어진 전남와 울산의 경기 만큼은 아니었지만, 오늘 경기도 역시 지리~~ 한 경기 였습니다. '처음 몇 분동안은 미들에서 누가 우위를 차지하나 보자' 라는 맘으로 치열한 미들 싸움을 지켜 보았지만, 결국 최전방 공격수에게로 연결되는 공이 거의 없으니 전남을 응원하는 저로서는 재미가 없었죠. 전남이 극히 밀린다 하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결정적으로 최전방 공격수로 연결되는 플레이가 전혀 되지 않고, 안양이 역습 등으로 이렇게 저렇게 슈팅으로 연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불안 불안 했습니다. 어쨌든 정말 지난 울산전에 이은 전남의 이도저도 안되는 플레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ㅠㅠ). 안양의 수비도 상당히 두텁더군요. 미들진을 어떻게든 통과해도 양 윙쪽에서 페널티 쪽으로 연결 되는 패스가 제대로 날아가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늘 공 몇번 만져(?)보지도 못하고 신병호선수는 선수교체, 이따마르선수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하고 말았습니다. 코엘류 감독도 왔었다고 했는데, 신병호선수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선수 누구 누구를 이야기 하기 보다는 오늘 경기는 전남이 전체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려웠습니다. 빠르고 적극적인 안양의 수비때문에도 그랬을 것이지만, 특히 누가 잘했다 라는 말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체적인 조화에 문제가 있었다고 할까요? 공격에 난조를 보이긴 했지만, 전남이 역시 호락 호락하게 지는 팀은 결코 아님을 확인할 수는 있었습니다. 미들과 수비로 이어지는 그 라인은 상당히 안정적이었고, 안양 역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지는 못했으니까요. (여수와 진주공항의 비행기 결항으로 뒤늦게 김해 공항까지 가서 비행기를 탔다고 하던데 그 과정에서 오는 피로함도 어느정도 선수 전체의 컨디션에 영향을 주었을지..) 김태영선수가 결정적인 공을 막아내는 등 몸을 던지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는데, 결국은 부상을 당해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인대 쪽을 다친것 같다고 하던데 다음 대구 경기 출장은 어려울 듯 해요..ㅠ


콕 집어서 경기장 밖으로 옮겨 놓고 싶었습니다. 미셀선수.. 지난 10월29일 부산과의 경기는 참 괜찮았는데 골도 넣고 어시스트도 하고 부지런히 전남의 윙으로 자주 나가서 기회를 만들어 주었죠. 그 날 경기는 비에라가 수비수를 흔들고 다녀서 그랬는지 미셀선수의 플레이가 유독 좋아보였죠. 그러나 그 경기 이후 11월1일 울산전, 11월5일 부산전에서의 미셀선수는 그리 좋은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못잡고 공을 잡으면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오늘만큼은 미셀선수를 콕 찝어서 경기장 밖으로 옮겨 놓고 싶었습니다. 미들 까지는 어떻게 어떻게 잘 해나가는데, 그 이후 미셀 선수 플레이가 너무 아쉬웠습니다.


왜 그 선수들은 안보였는지.. 상대 수비를 흔들고 다니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전남의 귀염둥이 비에라 선수, 최근 '홍철아~' 의 외침을 불식시키며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던 김홍철 선수,  전남의 분위기 메이커, K리그의 최고의 조커 노병준 선수 등등등.. 왜 이 선수들의 모습이 한꺼번에 사라졌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아쉽기도 했구요..


이따마르 알레! 에구.. 저는 솔직히 그 모습은 못봤습니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하던 이따마르 선수.. 락커룸으로 들어가면서 울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선수가 우는 모습은 작년 **선수 이후로 처음 봤다면서.. 그 모습을 본 분이 이야기 해주시더라구요. 심하게 말하면 시즌 중간에 '땜빵'으로 온 이따마르 선수.. 그래서 더욱 좋은 모습을 '여봐라' 하고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고, 정말 결과적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었는데, 시즌 막판 득점왕 레이스에서 한경기를 못뛰게 되었느니.. 속 상했겠죠. 그 시뮬레이션 파울이 진짜로 미끌어져 넘어졌던 것일 수도 있고..ㅠ(하일라이트를 보니 미끌어진것 같긴한데.. )



안양선수 중 제 눈에 띈 선수는 이상헌 선수

솔직히 오늘 경기는 제가 정신을 쏙~ 빼놓고 보았는지, 아니면 경기 내용이 그리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는지.. 별 특별한 상황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너무나도 오랫만에 트랙이 있는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람하게 되어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8월9일 부산아시아드에서 경기 본 이후로 처음). 한동안 안양선수들의 아디다스 줄무늬가 있는 붉은색 유니폼을 보면서 안양의 모든 선수가 다 똑같이 보이기도 했구요. 조금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한 두 선수가 눈에 띄었습니다.솔직히 안양선수들을 잘 모릅니다. 이을용, 최태욱, 김동진, 박용호 선수들 이외에는.. 그저 오늘 뛴 선수들 중 3번과 13번 선수가 참 잘 뛰는 구나 했는데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이상헌 선수와 최원권선수 이더군요. 특히 이상헌 선수는 무척 빠른 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남선수들이 오른쪽 윙으로 빠져서 달려들어갈때마다 더욱 빠른 발로 먼저 우위를 차지하더군요. 몸싸움도 잘하고 먼저 공에 도달해서 상대 공격 진행을 완전히 꺽어 버립니다.  13번 최원권선수의 움직임도 눈에 많이 보였지만, 패스 미스가 몇 번 눈에 띈 것을 흠으로 삼겠습니다.

이을용 선수의 움직임도 상당히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에는 최태욱, 이을용 선수에 대한 생각없이 멍~ 하니 경기를 봤는데, 계속 27번 등번호가 보이더군요. 최태욱선수는.. ㅠ 오늘 닌자모드에 가까웠음.



그래도 기본은 했구나! 남일선수!

어제 김남일선수는 지난 경기에 비해 수비쪽에 많이 치우쳐 있었습니다.  지난 부산 경기 후 남일선수 했던 인터뷰 내용을 보니 그 날은 감독이 공격에 많이 가담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했는데, 어제는 그렇지 않았는지.. 특별히 못하지도 그렇다고 특별히 뛰어난 플레이를 펼친것은 아닌것 같았습니다. 전남의 미들과 수비진영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플레이를 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큰 기복이 없는 플레이가 김남일선수의 장점 중 하나이죠. 물론 펄펄 날때는 분명 너무나 눈에 띄지 만요..^^ 몇 번 안되는  전남의 공격 찬스 중 남일선수가 정말 이따마르 선수에게 기가 막히게 찔러 주었던 패스가 지금도 눈앞에 아른아른 거리네요.

참 신기하게도 김남일선수에게는 슈팅찬스가 꽤 생깁니다. 어제는 수비쪽에 많이 치우쳐 져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찬스가 몇 번 생기더라구요. 처음 두번 정도는 아쉽게도 슈팅까지 연결 시키지는 못했어요. 한번은, 페널티 에어리아 조금 밖에서 슈팅찬스가 있었습니다. 안정환 선수 처럼 180도 방향 전환하는 그런 플레이를 보여주었는데, '오호~'라는 탄성이 나왔습니다. 다음에는 그 동작 이후 꼭 슈팅을 하길^^. 또 한번은 찬스에서 미셀선수 쪽으로 패스.. ㅠ '으악~ 그냥 차버리지..." 하는 외침.. 뒤에 있던 우리 일행 중 한명(별명이 변두리 해설자 입니다) " 으~ *신.. 왜 슈팅을 안해!" 라고 외치는 통에, 우리 모두 "아니.. 남일이에게 그 소리가 나와?" 하며 같이 웃기도 했죠..^^  두 번 정도는 슈팅이 있었습니다. 오~ 이제 중거리 슛이 정말 제법 볼 만 합니다. ^^

기억에 남는 장면 1  남일선수가 수비쪽에서 공을 드리블 하며 치고 나가는 순간, 갑자기 안양 선수 세명이 남일선수를 에워쌉니다. 저도 순간 당황.. "아니 저곳은 하프라인 넘어서지 않은 곳인데 남일선수에게 세명의 수비수가 완전히 달려드냐.." 하면서요.  그 상황에서는 마라도나 할아버지도 공과 함께 빠져나오기는 힘든 상황이었죠.. 물론 남일선수도 평소 이따마르 선수가 잘 하는 플레이..공은 두고 몸만 빠져 나왔답니다.^^  농담으로 하던 말이 있습니다. 특히 네덜란드에서 복귀하고 얼마 안되었을때 갑자기 남일선수가 개인기, 볼키핑력 에 자신감을 가지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었을 때 하던 말이에요. "남일선수 밤마다 비행기 타고 남미 갔다 오는 것은 아냐?" 또는 "매일 밤 비에라 선수에게 개인기 특강이라도 받나?" 또는 "밤마다 숙소에 장애물 세워 놓고 드리블하는거 연습하나?" 등등등..^^  요즘에도 밤마다 공원에서 런닝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계속 발전하는 김남일선수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싶습니다.



으~~ 승부를 결정지은 PK

후반 몇 분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안양의 PK가 선언됩니다. 주영호 선수의 파울이 화근이었죠. ㅠㅠ 여전히 좀 억울은 합니다(항상 이런 PK 제공측은 이런 기분을 느끼겠죠..). 결국 PK로 전남의 여러선수들이 경고를 받고, PK를 끝내고 나니 이미 전광판 시계는 멎어버리고, 어떻게 만회해 볼 기회도 없이 끝나버린 경기... 이따마르선수의 경고 및 퇴장과 최원권선수에게 주어진 PK파울 물론 한쪽은 미끌어져넘어졌다는 것과(완전한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지지는 않았습니다) 한쪽은 다리 걸려 넘어졌으니(그러나 그 과정도 약간의 시뮬레이션도 있었다고. 전 보여졌지만) 차이라면 그것이 차이였겠지만, 전남을 응원하는 입장으로는 비슷한 두 상황에서 엄청나게 명암이 갈리는 두 선수와 양팀의 명암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 2 PK 판정으로 이어지게 되었던 주영호선수의 파울 당시 주변에는 여러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PK가 선언되자 그 근처에 있던 김남일 선수는 바로 심판에게 갑니다. 그런데 너무 귀여웠던 것은(제가 김남일선수 보다 나이가 쪼~금 많습니다.^^) 야구장에서 선수들이 심판에게 항의할 때 처럼 장갑낀 두 손을 뒤로 딱 부여 잡은채 얼굴을 정말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심판에게 뭐라고 하더군요.  너무나 눈에 띄게 두 손을 뒤로 딱 부여잡고 항의를 하니.. 옆에 김효일 선수인지 최거룩 선수는 항의 하다 경고 받았는데, 남일선수는 아무일이 없었던 듯..  경기 끝나고도 강하게 어필 하긴 했지만, 코칭 스태크가 선수들을 말리고 락카룸쪽으로 보내더군요.


기억에 남는 장면 3 박종문 선수는 오늘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었다면면 한 경기당 평균 실점률이 0. 대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최근 몇 경기 동안 실점이 없었는데.. 전남 선수들도 모두 억울해 하던 그 상황에서.. 골키퍼로서도 어쩔 수 없는 PK로 실점을 허용하게 되니 많이 화가 났을거에요.  어제 경기도 참 잘 막아냈는데.. 결국 자신도 경고를 받게 되고 이래 저래 참 기분이 안좋았을 듯..ㅠ 마구 화를 내며(나무로 만들어진 광고판을 차면서..ㅠ) 락커룸으로 들어가던 박종문 선수의 모습을 보며 다들 마음이 안좋아 '수퍼세이브 박종문'을 목이 터져라 외쳤습니다. 그래도 버스로 올라탈때는 기분이 많이 나아진 모습이었다고 하네요.  


기억에 남는 장면 4 그냥 별거는 아니지만, 유상수 선수가 드리블 할 때 너무 재미있던 장면이 있어서요.  유상수 선수가 드리블 하며 앞으로 빠르게 달리고 있었는데, 양 옆으로 안양선수들이 빠르게 달려 오더군요. 그러니 유상수선수는 그 선수들이 더 이상 앞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갑자기 양팔을 쫙 벌리며 한동안 달렸습니다. 몸싸움에는 일가견이 있고 절대 안밀리는 유상수 선수임을 알았지만, 와~ 그 팔 힘도 상당했던지 양 옆의 선수들은 결국 유상수 선수 팔 뒤에서 계속 달리더니 공을 빼앗지 못했습니다.^^


치이~ 콘서트 잘 봤냐고?  

전남 선수들이 버스에 올라타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 때문에 선수들 뒷머리 밖에 못봤죠. 버스가 떠나자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나오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특히 어린 꼬마애들이 '김남일 봤다! 나 김남일 때렸어(살짝 쳤다는 이야기겠죠)!' 하면서 서로 흥분해서 이야기 하고 친구들에게 전화하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그런데, 애들아 선수를 그렇게 건드리거나 때리면 안된단다..^^)

현수막을 싣기 위해 제 차를 가지고 일행이 있는 곳으로 갔을때, 저희 일행을 향해서 욕을 마구 하는 다소  젊은(어린) 남자들을 봤습니다. 우리 일행들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모여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직접적으로 안들렸다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차 안에서 그들이 지나가는 것을 기다리고 있던 저는 그 일행이라고 꿈에도 생각 못했는지 엄청난 욕을 쏟아붓더군요(민망했습니다). 그러더니 '남일이 오빠 콘서트 잘 봤냐? 다음 콘서트는 어디냐?' 등등으로 끝맺음을 하더군요. 기분이 싹 나빠졌죠. 남일선수 팬들은 항상 이런거 참고 다녀야 하나 싶기도 하구요. (다행히 우리 일행들은 주변이 혼란해서 그 욕설을 못들어서 다행입니다.ㅠ)


전남선수들은 관악관! 우리는 그 옆 서울 부페!

오랫만의 수도권 경기.. 항상 경기 끝나면 서울 올라가기 바빴지만, 오랫만에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여유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죠. 전남 선수들이 관악관에서 식사하고 있는 동안 우리는 그 옆 식당에서 거하게 고기를 구워먹었습니다.^^ 식당 앞에 주차 되어 있는 전남 버스를 열심히 감상하며 식사를 하는 동안 식사를 다한 전남 선수들이 식당 밖으로 나오더군요. 다른 선수들은 옹기 종기 모여있는 자신의 팬들과 이야기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데, 김남일선수는 수많은 행려자들을 달고 간신히 버스에 올라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인기는 여전하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버스에 올라탄 후 내려오지 못하는 남일선수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얼마나 답답할까 라는 생각도 했어요.


***! 남일선수에게 싸인받고 싶다 파문 ㅋㅋ   선수들이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밥먹다 말고 나도 나가서 남일이 볼래! 라고 외쳤습니다.^^  다들.. 그래.. 그래요 하는데. "나 남일선수 한테 싸인 받고 싶어!~" 라고 다시 말하니.. 다들 박장대소.. 그러더니. "파문이다. 파문!  ***! 남일선수 싸인받고 싶다 파문!" 이러면서 웃더군요. 밥 먹다 말고 새삼스레 싸인 받으러 나가고 싶다 하니.. ㅋㅋ.. 그런데, 솔직히..제 국가대표 홈 유니폼에는 싸인이 있는데, 정말 올해 30회 가까이 입고 다니던 전남 유니폼에는 싸인이 없어서.. 진짜 받고 싶었는데..^^


밥이 안넘어가요.. 열심히 고기 먹고 있는데 창밖으로 전남의 머리가 하얗게 새신 사무국장님이 보였습니다. 눈이 마주쳐서  유리창 넘어로 살짝 인사를 드렸는데, 저희가 있던 식당으로 잠시 들어오셔서.. 오늘 수고 했다며 많이들 들라고 말씀하셨어요. 우리도, "식사 잘 하셨어요?" 라고 인사드리자.. 고개를 가로지으며 "밥이 안넘어가요" 하시더군요. 에구.. 10경기 만의 패배.. 그것도 2위 굳히기에 들어간 상황인데 경기 끝날 무렵 좀 억울하다 싶은 PK로 승부가 나니.. 기분이 좋지 않았겠죠.



이제 두경기 밖에 남지 않았네요. 대구 어웨이 경기와 정말 기대되는 전북과의 홈경기..
두경기 모두 승리로 이끌어서 확실한 2위로 이번 시즌을 마감했으면 합니다.
1억 받아야죠..^^
그리고 이따마르 선수 다음 경기 푹 쉬고(발목이 안좋다는 이야기 들었었는데) 마지막 전북전에서 골 마구 마구 넣어주길 바랍니다.


고래님! 감사합니다.
현수막 다느라 수고하신다면서 보내주신 진짜 뜨거운 캔커피 진짜 잘 나누어 마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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