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일레븐] 세계의 더비를 찾아서⑤ - 영국 下

2003-10-18 23:45:12, Hit : 3347, IP : 220.86.35.***

작성자 : 눌객
종가의 '환상 더비' 2막


북런던 더비(North London Derby) 아스날 vs 토튼햄   VS

굴러온 돌과 박힌 돌

너무 가까운 곳에서 지내온 탓일까.  런던 더비 매치 중 당연 으뜸으로 꼽히는 아스날과 토튼햄의 북런던 더비. 이들의 다툼은 일종의 영역 지키기에서 비롯됐다 할 수 있다. 토튼햄은 1882년 북런던 1번가 노섬벌랜드 파크를 홈타운으로 출범했다. 이곳은 여러 민족이 모여 살던 도시로 토튼햄은 유태인과 키프로스, 아일랜드 이민자들로부터 사랑과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영원할 줄로만 맏었던 지역민들의 애정도 그 끝을 드러내고 마는데.

균열의 시작은 아스날의 출현이었다. 아스날을 1886년 런던 남동부에 위치한 병기창(황실에 납품하는 무기를 만드는 공장/Gunner(포병대원)란 구단 닉네임의 배경이기도 하다)에서 일하던 스코틀랜드 출신의 노동자들에 의해 다이얼 스퀘어FC란 이름으로 창단했다. 1891년 프로팀으로 승격하며 클럽 이름을 지금의 아스날로 개명했고 1904년부터는 9년간 최상위 디비전에서 활약하는 등 명성을 쌓아나갔다. 허나 잘 나가던 아스날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제 1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던 1913년, 영국내 불어 닥친 경제 위기가 구단 운영의 적자로 극심한 재정 압박에 시달려야 했고 팀마저 2부 리그로 추락하며 클럽 해체라는 절체절명의 나락에 빠지고 만다. 결국 아스날은 살길을 찾아 클럽의 규모를 줄이는 등 제 살을 깍는 고통을 감내하야 했고 비용 절감 차원에서 연고지도 런던 남동부에서 북부로 옯겨야 했다.

북런던 터줏대감 격인 토튼햄으로서는 극구 반대하고 나섰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아스날로서는 예정대로 북런던 입성을 감행한다. 한지붕 두가족이란 사실만으로도 잔뜩 찌푸리고 있던 토튼햄을 또 한번 격분케 하는 일이 일어나는데, 아스날이 터를 잡은 북런던 5번가 하이버리가 토튼햄의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과 채 4마일(6.4Km)도 떨어지지 않은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토트햄은 아스날이 이주해 온 두 해 뒤(1914-15시즌) 2부 리그로 탈락한 반면 아스날은 북런던행 이후 6년만인 1919-20시즌 1부리그로 재숭격(토튼햄은 1920-21시즌 1부 재승격) 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지역사회는 토튼햄과 아스날 팬들로 양분되기 시작했고, 토튼햄의 입자에서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밀어낸 꼴이 되고 말았으니 아스날에 대한 감정을 '적개심'이라 표현한들 과함은 없을 듯 하다.


유다 시드롬

유다는 신약선서에 나오는 12사도 중 한 사람으로 예수를 배신한 제자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유다가 성서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축구계에도 유다는 존재한다. 바로 유다 신드롬(Judas Syndrome)을 두고 하는 말이다.

유다 신드롬이란 더비 또는 강력한 라이벌 관계에 있는 팀 사이에서의 선수 이동으로 데니스 로(1973년 맨체스체Utd.→맨체스터시티), 루이스 피구(2000년 바르셀로나→레알마드리드), 닉 밤비(2000년 에버튼→리버풀) 등의 사례가 이에 포함된다. 그렇지 않아도 견원지간 사이인 두 팀간의 선수 이적은 팬들의 거센 반발을 물러 해당 선수와 구단의 존재를 부정하고 위협하는 폭력 상태로까지 번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2001년 여름 북런던에도 유다 신드롬의 광풍이 도시 전체를 뒤흔들었다. 92-93시즌 입단, 9시즌동안 토튼햄 부동의 센터백으로 맹활약하며 팀을 대표하는 산판 스타플레이어로 추앙 받언 솔 캠블이 아스날행을 선언하고 나선 것. 토튼햄 팬들은 경악했고 흥분한 일부는 살해위협을 서슴지 않는 등 솔 캠블을 향한 독설을 연일 퍼부었다. 분노가 극에 달한 팬들의 원성은 결국 감독 해임이란 결과로 이어지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토튼햄 사령탑이 아스날 출신의 조지 그레이엄이었다는 점이다. 토튼햄 팬들로서는 60~70년대 아스날의 최고 스타로 군림한 데다 80년대에는 지도자로서 전성기를 이끈 조지 그레이엄을 못마땅해하고 있던 터에 솔 캠블이 토튼햄을 등지고 아스날행을 굳히자 공격의 화살을 '적군' 출신의 감독에게 돌린 것이다. 구단은 공식적으론 성적 부진을 이유로 조지 그레이엄을 내쳤지만 7월 9일 동시에 일어난 솔 캠블의 이적과 그레이엄의 경질은 두 팀간의 감정의 골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 단적인 역사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북동부 더비(North-East Derby) 뉴캐슬 vs 선더랜드    VS  

350여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잉글랜드가 낳은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앨런 시어러와 웨일스의 비운의 골게터 벨라미, 아일랜드 부동의 수문장 세이 기븐, 떠오르는 종가의 기대주 다이어 등 호화멤버가 버티고 있는 뉴캐슬. 메빈 필립스를 비롯 플로, 라이나, 킬바인 등 프리미어 리그 매니아가 아니면 쉬 알기 어려운 선수로 이뤄진 선더랜드. 명성만큼이나 올 시즌 성적도 하늘과 땅 차이(뉴캐슬 3위, 선더랜드 20위)로 전력만 놓고 본다면 라이벌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다.

허나 어디 숙명의 굴레를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짐작할 수 있겠는가. 잉글랜드 타인위어주에 위치한 뉴캐슬어폰타인(Newcastle upon Tyne)과 선더랜드(Sunderland)를 연고로 하는 이 두 팀간의 사이엔 전설처럼 전해오는 역사적 아픔이 잠재돼 있다.

북해와 인접한 타인위어주의 도시들은 지리학적 여건으로 조선 공업과 무역, 운송 산업이 발달, 13세기 이래 석턴 출하항이 되었고 17세기 이후에는 런던의 석탄 공급지로서 급속히 발전했다. 석탄이 타인위어주의 주 수입원이자 주민들의 생계수단이 된 셈이었다. 특히 타인위어주에서도 뉴캐슬과 선더랜드 지역이 석탄 무역권을 양분, 이권 다툼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다 두 지경의 갈등에 불을 지피는 사건이 벌어졌다. 1642년 당시 영국의 왕 찰스 1세가 동부지역의 석탄 무역권을 뉴캐슬 지역의 상인에게 독점케 한 것.

졸지에 거리로 내앉게된 선더랜드 상인들은 분노했고 왕실에 공공연한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혼란한 사회분위기는 1644년 스코틀랜드 군대의 침입을 불렀고 뉴캐슬은 찰스 1세를 위해 항전했지만 선더랜드는 싸우기는커녕 방관했고 일부는 스코틀랜드 군을 돕는 일까지 벌어졌다. 결국 찰스  1세는 전쟁 반발 2년 뒤 뉴캐슬 지역에서 붙잡히고 마는데 이 사건 이후 뉴캐슬과 선더랜드의 반목과 불신은 더욱 깊어졌고 35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프리미어리그 안에서 여전히 꿈틀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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