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6강 PO] 수원-성남전. 두드려라 그리하면...

2007-06-12 22:10:04, Hit : 5188, IP : 220.94.20.***

작성자 : toto
[링크] 자유게시판 [2007/06/01]

1.
5월30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과 수원의 컵대회 경기가 열렸습니다.
모따가 나오지 못하는 것을 제외하면 서로 베스트멤버를 가동한 경기로, 과연 상승세의 수원이 성남의 19무패를 여기서 저지할 수 있을지, 이관우/김2현, 김남일/손대호 & 김상식의 포지션별 경쟁은 어떻게 될런지, 리그 최고의 지략가인 김학범 감독과 요즘들어 꼬리 9개는 족히 달고 다니는 차범근 감독의 전술 대결에도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2.
수원의 포지션은 아래와 같은 442입니다.

안정환 박성배

김대의 이관우
백지훈
김남일


양상민 마토 곽희주 송종국

성남은 네아가/김동현/최성국, 김2현/김상식/손대호, 장학영/조병국/김영철/박진섭이라는 433 포메이션이었는데, 수원은 성남의 강력한 미들진을 상대하기 위해, 최근 시험하던 3백 대신 김남일을 수비형 미들로 두는 4백을 쓰며, 공격진에 주로 컵대회에서 기용하며 컨디션을 조절해 왔던 경험많고 노련한 선수들을 기용합니다.

하태균이나 서동현 같은 어린 선수들은 분위기를 타는 편이라, 빅 매치에서 어려울 때 쉽게 무너질 위험이 있고 혼자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조금 모자랍니다. 선발 안정환/박성배/김대의라는 카드는 차감독이 전반전 골을 넣는 것 못지 않게 성남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기를 기대하는 면도 있었을 겁니다.


3.
수원이 유연하고 속력이 붙으면 제어하기 힘든 스포츠카라면 성남은 묵직하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벤츠 같은 느낌이랄까. 혹은 무하마드 알리와 자잘한 훅 정도는 맷집으로 견디면 한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기다리는 조 프레이저 정도라면 어색한 비유입니까.

모따가 없는 성남의 공격은 3선의 장학영이 한 번에 크게 찔러주는 패스를 제외하면, 김2현이 플레이를 끌어나가야 하는데, 어제의 김2현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그에 대한 수비는 김남일과 백지훈의 몫이겠지만 이관우는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120분 풀타임을 뛰면서 -특히 김2현에 대한-수비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켜보는 베어백 감독에게 정말 내가 보이지 않는 것인지를 물어봅니다.

사실 이번 대표팀에 이관우가 뽑히지 않은게 능력문제가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그것보다는 지금 시기가 시기이고 비슷한 타입의 김2현이 잘해주고 있으니, 더군다나 네덜란드를 상대로 시험해 보고 싶을 겁니다. 다만 이관우가 체력이 떨어진다거나 수비에 소극적이라는 말은 최근의 이 선수를 보지 못한것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백지훈이 쥐가 날만큼 뛴 120분 동안 이관우도 못지 않게 뛰어주는 것을 보며 앞으로도 결코 이관우가 박지성이 될 수는 없겠지만 또한 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대전팬들은 서운하겠지만 이관우는 이제 정말 수원의 선수가 되는가 봅니다.


4.
성남은 빅버드 원정에 모따의 결장, 19무패라는 기록경신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선수비 후 역습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사실 수원이 중앙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성남이 손대호와 김상식을 내리고 수비를 두텁게 하는 전술을 쓴 탓도 있습니다. 수원이 PA근처까지 전진할 동안 성남의 4백은 자리를 지키거나 올라갔던 장학영을 내리며 손대호가 몸싸움이나 파울로 공격 스피드를 늦추고 김상식이 침투하는 2선에 붙어줍니다. 결국 골문 근처까지는 비교적 쉽게 전진하지만 결정적인 기회에서는 수비진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서 있습니다. 전반전 수원이 12개의 슈팅중에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물론 결정력 부족과 불운이지만 성남 수비도 나름 잘해주었습니다.


5.
김동현은 마토와의 몸싸움에서 잘 버티어주었다는 느낌입니다만 보기 드물게 밀리지 않으며 마토를 힘들게 해준 것을 제외하면 포스트 플레이가 좋았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뛰어난 피지컬, 결코 테크니션이라 할 수는 없지만 필요한 만큼 공을 키핑할 수 있고, 골문 근처에서 찬스가 나면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이상이 필요할 때 해주지는 못했습니다.

김2현이 막히면서-거기다 덧붙여 네아가까지- 성남의 공격을 이끌어 갔던 것은 최성국이었고 평소보다 미들쪽으로 내려와 공을 받아서 돌파하거나 앞으로 찔러줄 때 김동현과 네아가의 움직임은 최성국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중앙에서 수비수와 몸싸움을 해줄 수 있는 원톱은 전술적으로 칭찬해 마땅하지만, 이동국이 왜 김동현 -혹은 조재진- 이상의 존재감을 가지는지에 대해 어제 경기가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6.
수원의 공격진에서 안정환은 확실히 물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만큼 좋은 키핑과 움직임을 보여주었지만 마지막이 조금 모자라보이고, 박성배는 저러다 후반전에 지치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열심히 뛰어주었습니다만 안정환과 호흡이 어긋나면서 활동반경이 겹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안정환이 국대에서 이동국과 함께 경기할 때 가끔 보이듯 둘 다 중앙지향적이라 사이드로 빠지는 순간의 호흡이 맞지 않았는데 그래도 성남 공격진에 비해 미들까지 커버하며 열심히 뛰어주었고 이것도 수원의 미들 장악의 한 이유입니다.

어제 수원의 미들은 김2현을 화면에서 찾아보기 힘들게 만들 정도로 대단했는데, 근래들어 이렇게까지 말린 김2현을 본 일이 언제였던가 싶습니다. 김2현이 김남일과 백지훈에 막히면서 어쩔수 없이 최성국이 내려와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하며 고군분투했습니다만 네아가의 부진과 손대호/김상식의 적극적이지 않은 공격가담으로 사이드쪽에서 고립되는 장면이 자주 있었습니다. 최성국이 울산시절에도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사이드에서 둘러싸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적어도 어제는 이게 최성국 탓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7.
좋은 찬스를 무위로 돌리고 나면 위기가 찾아온다는 것은 축구경기의 법칙입니다. 이관우의 발리슈팅이나 곽희주의 헤딩이 빗나가면서 선수도 관중들도 조금씩 불안해지고, 거기다 상대는 언제나 이런 패턴으로 이기는 성남(!)이라는 것도 거슬릴 무렵 세트피스에서 성남이 귀중한 선제골을 넣습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영철이 뒤로 내주고 마토와 곽희주가 김동현과 네아가를 마크하는 사이 다른 수비진이 조병국을 시야에서 놓치면서 슈팅이 수원의 골네트를 가릅니다.

전반 종료직전까지 쉴틈없이 밀어붙이던 수원을 한순간 그로기 상태로 만드는, 그야말로 성남다운 골이어서, 뭐랄까 들어갈 만한 골이 들어갔다는 느낌입니다. 감독 인터뷰대로 연장전까지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차감독의 작전은 전반전 김2현을 봉쇄하고 성남의 역습만 조심하면 후반에 나드손과 에듀를 넣으며 승부를 낼 작정이었던 듯한데, 언제나 그렇듯 감독 마음먹은대로 흘러가는 경기란 없습니다. :-)


8.
수원이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후반전 보여준 수원의 플레이는 성남에게 1골 뒤지고 있다, 패배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할 수 없게 만드는 어떤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어제 경기를 본 그랑의 공통된 의견은 '지고 있는데도 질 것 같지 않았다'라는 것이었는데 후반 내내 공격을 늦추지 않았을 뿐더러 만들어 가는 과정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다만 동점골이 들어가기까지 수원선수들의 서두르는 듯한 공격은 이운재나 김남일이 조금 템포조절을 했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후반시작과 함께 예상하기로는 성남에서 네아가 <->서동원이나 한동원을 교체한 뒤 후반중반 이후 김2현을 빼고 남기일을 넣지 않을까하는 것이었는데, 성남의 교체는 없는 대신 놀랍게도 수원에서 박성배와 김대의를 빼고 에두와 나드손을 넣습니다. 차범근 감독의 선수교체란 적어도 후반 15분 이후에 이루어지는것이 대부분이라 수원으로서는 상당히 의외의 시간대입니다.

교체와 함께 수원의 포메이션은 나드손/안정환/에듀의 3톱에 김남일 위에 백지훈과 이관우를 세우는 433으로 바뀝니다. 신장을 고려한다면 에듀가 앞에 서고 안정환이 쉐도우 스트라이커처럼 서는 것이 맞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에듀는 오른쪽 사이드로 빠지며 윙포워드처럼 플레이하는데 이게 안정환과 꽤 잘 맞습니다. 에듀가 중앙에서 내려갔다가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끌며 올리는 왼발 패스는 효과적인 공격루트였는데 돌이켜보면 안정환의 동점골도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왼쪽의 장학영이 에듀를 잘 막아주었는데 그 한번 생긴 공간을 놓치지 않고 올린 크로스가 나드손의 머리에 맞고 떨어지며 안정환이 조병국을 앞에 두고 침착하게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동점골] 나드손 (AS_ → 안정환 (Goal)


에듀가 보여준 모습은 골키퍼와 1:1이 되기전까지는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어제는 조금 미스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트래핑도 괜찮고 수비수앞에서 공을 살짝 돌려 놓고 몸을 돌려 빠져나가는 움직임도 좋을 뿐더러, 무엇보다 열심히 뛰고 이기적이지 않습니다. 첫 골 이전에 김남일의 패스를 원터치로 나드손에게 이어준 장면이나 백지훈의 슈팅이전에 나드손과 주고 받으며 전진하는 모습도 이 선수가 얼마나 센스있는지 느끼게 해줍니다.


9.
1:1 상황에서 성남은 이제야 부진했던 네아가를 대신 한동원을 넣습니다. 동점골이 들어간 시간이 후반27분 정도였는데 생각보다 네아가를 빼는 시간대가 늦었습니다. 네아가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은 감독이 가장 잘 알고 있었을테지만 교체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듯합니다. 성남의 문제점은 교체했을 때, 다시 말해 B플랜이 생각만큼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인데 거의 고정된 선발 11명이 뛰어난 반면 모따가 없는 지금에 있어 교체카드가 마땅치 않습니다.

부품 하나하나는 A급이고 본체도 A급이지만 벤츠 튜닝이란 손대지 않은 것만 못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김학범 감독이 원하는 성남은 최고의 벤츠 같은 완성된 팀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반면에 수원은 덜 다듬어져 있지만 튜닝에 따라서 기능이 바뀔 수 있는 유연성이 더 좋습니다. 이게 성남은 경직되어있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고 단지 감독의 성향이나 팀의 사정이란 면에서 성남 보다는 수원이 교체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좀 더 많다는 정도랄까요.


10.
연장 시작하자마자 터진 백지훈의 골은 후반전 에듀의 슈팅이후 흘러나온 것은 결정짓지 못하고 연장까지 끌고 온 것을 보상하는 듯 멋진 골이었습니다. 역전골 이후 분위기는 수원으로 넘어갔고 이어진 김남일 패스를 받은 에듀의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관중들은 더욱 열광하기 시작합니다.

성남이 지친 박진섭을 조용형으로, 수원도 안정환을 홍순학으로 바꿔줍니다. 수비호흡이 흐트러지면서 이관우가 인터셉트한 위험한 장면을 손대호가 잘 커버했다 싶었는데 연이어 조용형이 미스한 공을 양상민이 (지난 상암전 김대의가 그렇듯) 가로채 질주한 뒤 나드손의 발 앞에 그야말로 갖다 대주며 3번째 골을 만들어냅니다. 이후 성남은 손대호와 서동원을 바꿔주며 보다 공격적으로 나가려했지만 사실 이후 성남 선수들은 체력고갈에 심리적 컨트롤 미스로 스스로 무너졌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나드손의 4번째 골은 홍순학의 어시스트나 나드손의 개인능력이 좋았던 탓도 있지만 미들에서 아무도 막아주지 않은 성남수비의 미스도 작용했습니다.


11.
성남 미들에서 돋보였던 것은 손대호로 무너진 성남중원을 후반까지 어떻게든 버티게 해준 힘이었습니다. 이관우와 안정환에게 적절히 파울을 해가며 막으며 경기흐름을 지연시키는 모습은 좋았지만 확실히 시야나 공격전개에 있어서는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반면 수원 미들은 김남일이나 백지훈 이관우 모두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90%이상 해주었다고 보입니다. 한동안 센터백으로 뛰었던 탓인지 전반 최성국에게 스피드에서 밀리며 걱정스러웠던 김남일은 김2현을 사라지게 만들며 노련한 수비와 덧붙여 감각적인 패스까지, 여전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관우는 앞에서 말했듯이 120분을 풀로 뛰며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와 여전한 센스(후반 에듀에게 한 그 노룩패스라든지) 그리고 잊지 않고 파울뒤에 몸부림치는 장면까지. :-)

백지훈은 정말 많이 뛰어줄 뿐더러 후반으로 갈수록 더 좋아집니다. 패스를 주고 뛰어들어가며 받는 플레이나 양발모두 능한데다 강한 슈팅능력도 일품입니다만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자는 운 좋은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옛말을 절절히 느끼고 있습니다. 아니 운이 아니라 집중력의 차이라고 해야 맞는 말이지만 말입니다. :-)


12.
이곳이 승부처라는 장면은 꼭 집어 말하기 곤란하지만 양상민과 송종국이 얼마나 열심히 뛰어주었는지 그리고 이것이 어떤 의미였는지는 기억해야 합니다. 마토와 곽희주도 잘했습니다만 이관우와 더불어 공격의 시작점이었던 송종국이나 최성국을 마크하느라 고생한 양상민은 풀백의 미덕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양상민은 끝없이 사이드라인을 따라 오르내리면 필요한 순간마다 공격을 이어주었고 최성국이 침투할 때마다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막아주었습니다. 어제 최성국의 컨디션이 꽤 좋았던 것을 생각하면 양상민에게 어떤 칭찬을 해도 모자랄 듯합니다. 양상민이 밀릴듯 하면서도 결국은 막아주었기 때문에 성남의 공격은 중앙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수원의 미들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필요한 순간 전진할 수 있는 과감성, 수비에 소홀하지 않으면서 올라가면 반드시 매듭을 짓고 내려오는 판단력, 거기에 가능성 있는 크로스까지. 좀 더 정확성을 다듬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선수의 크로스는 빠르고 날카롭습니다. 기본이 튼튼한 크로스까지 가진 양상민에게 부족한 것은 경험뿐입니다.



[4-1] 홍순학 (AS) → 나드손 (Goal)


13.
수원과 성남의 경기는 언론에서 호들갑을 떠는 상암전 보다 훨씬 더 흥미롭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 뒤지지 않는 경기스피드와 서로를 잘 알고 충분히 인정하는 팀들간에 볼 수 있는 전술의 번득이는 날카로움, 선수와 관중들의 열정. 이 모든것이 올 시즌 최고의 경기로 중의 하나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또한 선수 개개인 못지 않게 차범근 감독의 전술운용이 승리의 1등공신으로 꼽을 수 있었는데, 선발명단이나 평소답지 않은 빠른 교체타임, 교체로 들어간 홍순학과 남궁웅의 활약과 연장에서 곽희주를 빼며 3백을 안정적 끌고간 점 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잘 해준다면 당분간 차감독 오래살기는 힘들겠습니다.:-)


14.
사실 내 팀이 사라진다면 많이 서운하고 한동안 힘들겠지만 결국은 그럭저럭 살아갈 겁니다. 누구나 그러하듯. 헌데 가끔 어제와 같은 경기를 보는 동안만은 그럴 수 없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군가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 착각을 과연 몇 번이나 가질 수 있을까요. 그게 누구를 향한 것이든 말입니다. 사람들은 결국 그런 환상때문에 머물러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아닌 것이 나로 느껴지는, 정말 무엇인가가 없으면 안될 것 같은 착각의 순간, 오해에 오해를 거듭해서 얻어지는 이해의 찰나. 이 한순간을 위해 여전히 골대 뒤에서 기다리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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