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0월 30일 아시아 U-19 선수권 청대 vs 사우디

2003-03-26 02:44:19, Hit : 3228, IP : 211.187.21.***

작성자 : gogo
Name : gogo  Date : 31-10-2002 18:56    Read : 93
[51] 2002년 10월 30일 아시아 U-19 선수권 청대 vs 사우디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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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쓰신다던 관전평을 기다리다 비보를 듣고... 그래도 관전평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일념하에서 메모한 것을 뒤적거려서 뒤늦게 쓰겠습니다. (그래도 준결승전이었는데... 이긴 경기인데... 관전평 길게 써주고 싶은데... 할 수 있을까?...ㅠ.ㅠ...기억력의 한계란..)

조금 걱정스러웠던 경기였습니다. 준결승전에 나오기 위해서 김수형 선수가 치료받고 있다는 소식도 있었고, 지난 경기에 탈진해서 쓰러진 최성국 선수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시작 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준결승전 이틀 후에 결승전이 있다는 것도 영 내키지 않더군요. (그나마 일본은 승부차기까지 해서 다행입니다. ^^)
다행히 경기 초반 U-19팀의 상태는 그다지 나빠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컨디션으로 무난하게 사우디를 2:1로 깨고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는 골대 정면으로 정확하게 갖다놓는 권집 선수의 정확한 코너킥과 임유환 선수가 공을 가로채는 모습이었습니다. 하나 더.. 경기 끝난뒤 여효진 선수가 환하게 웃으면서 경기에 참가했던 선수들과 인사를 하고 난 다음 최성국 선수와 함께 걸어가는데.. 뒷모습이 꼭 꺼꾸리와 장다리같아서 한참 웃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경기 초반 탐색전이 꽤나 길더군요. 사우디는 주로 중앙루트를 이용해 공격해왔고, 그에 대비해 우리나라는 수비에 치중하며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날 나이스에서 경기를 보시던 분들은 공수전환이 빠르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제 눈에 그렇게 보이지 않았던 것은 지금까지 자주 볼 수 있었던 측면돌파가 적고 중앙 수비에 집중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무튼 전반전은 상당히 조심스럽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전반 16분 첫골이 터집니다. 권집 선수가 골대앞 골키퍼와 선수들 사이 빈공간으로 넣어준 코너킥을 정조국 선수가 헤딩으로 방향을 틀어서 넣었습니다. 너무나 절묘하게 들어가는 공이라서 한참동안 멍하게 보다가 책상을 두들기며 좋아하는데, 룸메이트가 깨더군요. 어찌나 미안하던지...
선취점을 얻으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한결 여유가 보이더군요. 수비가 하프라인까지 올라오면서 사우디 선수들을 몰아붙이는 분위기가 연출되곤 했으니까요. 전반전 내내 수비들의 상대공격 차단능력은 대단했습니다. 특히 임유환 선수는 공을 차단하면 바로 미들까지 올려주는 판단력으로 속공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었고, 이전 경기에 비해서 권집 선수의 패스도 빨라져서 역습기회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다만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 있는 선수 하나가 속공을 받았을 때, 그와 함께 공격에 가담해줄 선수가 없어서 기회를 여러번 날렸다는 것이 좀 안타깝더군요. 공을 받고도 패스해줄 다른 선수가 없어서 한참 기다리다가 공을 뺏기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후반전을 보면서 기대했던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일단 사우디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선취점으로 우리 청대팀이 쫓기는 상황이 되었을 때 어떤 경기를 보여줄 것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후반 초반은 전반의 양상이 이어지는 듯 했습니다만 후반 10분 즈음부터 사우디가 거세게 공격을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도 추가점을 얻기 위해서 이종민 선수와 이호진 선수가 측면돌파로 여러번 기회를 만들어내었습니다만 번번히 빗나가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후반23분 공을 걷어내려는 우리 수비수의 실책으로 골대 쪽으로 흐른 볼을 놓치지 않고 사우디가 한 점을 넣습니다. 그때부터 완전히 사우디쪽 분위기로 돌아서지 않을까 하며 걱정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양팀의 체력문제로 인해서인지 경기 전체가 루즈해지는 방향으로 가더군요.
지루하게 공격을 반복하던 과정에서, 드디어 이호진 선수가 빠지고 최성국 선수가 투입이 됩니다. 그리고 여효진 선수가 투입이 되죠. 선수교체에 대해서 해설자들은 스피드와 장신을 이용한 공격을 위한 것이라고 하던데, 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결승전을 위해서는 최성국 선수를 좀더 쉬게 해줬어야하지 않는가 생각했으니까요.
경기끝부분에서는 그동안 놓쳤던 골기회가 아까워지던 순간들이었습니다. 그것 중 하나만 제대로 들어갔었어도.. 하면서 연장전을 생각하고 있는데, 44분 정조국 선수의 패스를 받은 이종민 선수가 결승골을 넣더군요. 그걸로 경기는 끝이었습니다. 결승골 순간을 제외한다면 후반전이 더 늘어지는 경기였지만, 포기하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김동현 선수가 기회를 여러번 날렸습니다. 페널티에어리어 부근에서의 움직임은 참 좋았는데, 운이 좀 없었기 때문이지 지금까지의 부담감 때문은 아닐거라는 생각은 합니다. 순간순간 공받을 위치에서 수비수와 몸싸움하고 있는 그가 참 듬직합니다. 한일전에서도 한방 날려버리기를... 권집 선수의 게임능력, 정확한 킥, 그리고 빠른 패스는 경기 하나하나를 거칠때마다 진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면에 순간순간 권집 선수가 건들건들 뛰는 모습을 볼때마다 새로운 스타일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나왔다는 점에서 눈여겨보게 되는군요. 무엇보다 칭찬해주고 싶은 것은 우리 수비진들입니다. 박주성-김치곤-임유환-조성윤이라는 포백라인이 순간돌파에는 좀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전후반 내내 사우디 선수들이 제대로된 슛팅을 못 날렸다는 것은 이들의 공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자정이 지나면... 한일전이 있겠군요... ^o^ 흐뭇.. 엄청 기대하고 있습니다. 콜라 사러 가야겠습니다.


--COMMENT--

지나는객|2002/10/31 19:34|
오옷, 관전평. 고고님, 잘 읽었습니다. 후반전엔 졸아버린 관계로 마치 하일라이트만 본 것처럼 되어버렸습니다. ^^ 졸다가 퍼뜩 일어나 "아아~ 졸았어~~ 아앗~ 1:1이야~~"라고 절규하고 있는데 한골 더 넣더구요. ^^;;; 이종민 선수의 스피드는 정말 발군입니다. 전반 정조국 선수의 헤딩도 깨끗했고, 무엇보다 권집 선수의 프리킥이 좋았지요. 우리나라에 드믄 수비형 미들로 정말 기대됩니다. 우리 국대는 확실히 최성국 선수가 있고 없고에 따라 팀 상태가 변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조커로 나온다는데, 너무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한일전, 잘 했으면 좋겠네요.

지나는객|2002/10/31 19:35|
앞의 권집 선수의 프리킥, 코너킥으로 정정합니다. -_-;

미하르|2002/10/31 20:04|
아...아무도 관전평 안올려주시길래 조금 섭섭해하고 있었는데...잘 읽었습니다. 불과 이틀전의 경기였는데 왠지 꽤 지난것 같은 느낌입니다. 모든 신경이 오늘의 한일전에 가있어서 그런가..아직 6시간이나 남았는데 괜히 떨려서 일이 손에 안잡히네요..

눈양|2002/10/31 20:05|
으엥..ㅠㅠ미안해요 오늘은 밤새서라도 올릴께요..ㅠㅠ

파쓰|2002/11/01 01:20|
이호진선수 백점짜리 센터링 ㅋㅋ

송곳패스|2002/11/01 01:35|
도저히 새벽경기는 저랑 궁합이 안 맞네요ㅠ_ㅜ 매번 졸다가 놓치거나 일이 생겨버리니. 오늘 결승전은 예약녹화 눌러놓고 왔습니다 흠흠-_- 이 경기도 재방 기다립니다; 그리고 고고님 관전평 감사해요^^ 아무도 관전평 안올려주시길래 의아해했는데 드디어 올라온걸 보고 냉큼 리플 달아봅니다~
한일전은 꼭 제대로된 관전평리플을 달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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